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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항공업계 80억 달러 손실 기록

마래바 2009. 3. 5.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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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경제가 갈 수록 악화되고 있는 형국이다.

미국은 자동차 산업이 공멸에 이를 지도 모른다는 우려감 속에 AIG 에 대해 천문학적인 금액을 추가 지원해야 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그야말로 전 세계 주식시장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단순히 한 두 기업의 파산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국가 부도라는 벼랑 끝에 매달려 있는 나라들도 여럿 될 정도다.

이런 상황이니 항공업계라고 해서 예외일 수 없나보다.

IATA (International Air Transport Association) 는 지난 2008년 전 세계 항공업계의 손실이 80억 달러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에 예상했던 50억 달러보다 훨씬 큰 규모로 예상했던 상황보다 경기 악화가 훨씬 컸던 모양이다.

2008년 4분기에만 40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는데, 결정적 요인은 유가 하락이었다는 것...

응?  유가가 하락했는데 손실을 기록했다고?  유가가 내리면 이익을 봐야 하는 것이 항공업 특성인데..

그 원인은 다름아닌 연료 헷지로 인한 손실이었다는 것이다.  유가가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던 항공사들은 적극적으로 연료 헷지를 시도했지만 예상과는 달리 작년 하반기부터 유가가 급속히 하락의 길을 걸었기 때문이다.

이런 손실을 반영하듯 항공사들의 주가는 하락 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 2월에만 7% 하락했다.  특히 미국 항공사들의 실적은 더욱 나빠, 2월에만 28% 하락했으며 이는 작년 주가에 비하면 42% 수준인 상황이다.

항공사들은 신규 도입 항공기의 인도 시기를 계속 미루고 있고, 노선을 줄여 잉여 항공기를 매각하는 등 생존을 위해 몸집 줄이기에 부산한 모습이다.

공교롭게도 이런 최악의 시기에 항공시장에 뛰어든 우리나라 저가 항공사들의 미래는 어떻게 될 지 궁금하다.  경기침체로 인해 여행 수요가 줄고 있어, 지금은 그 동안 벌어놓은 돈을 곶감 빼 먹듯 까먹어야 하는 형국인데, 상대적으로 자금력 기반이 취약한 저가 항공사 (진에어, 에어부산은 제외 ^^) 들이 어떻게 이 난국을 헤쳐 나갈지..

GM 자동차가 회생을 위한 지원 금액으로 216억 달러를 요청했다고 하니, 이에 비하면 전 세계 항공업계가 지난 한해 입은 손실 80억 달러는 새발의 피 정도나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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