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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영공통과 위협과 비행기 항로(Route)에 대해..

마래바 2009. 3. 6.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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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 느닷없이 북한은 자국 영공을 통과하는 한국(남한) 민항기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고 위협해 왔다.

한국과 미국이 합동 군사훈련을 하는 기간에 한정된 것이라고 하지만 자칫 우리나라 민항기 운항에 치명적 위협이 될 수 있는 것이어서 항공사와 정부, 관계기관은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

사실 지금이야 북한 영공을 통과해 비행할 수도 있지만 불과 얼마 전까지만해도 꿈도 꾸지 못할 일이었다.  그러나 남북 관계가 화해 무드를 타고 점차 규제가 풀리더니 우리나라 항공기가 북한 영공을 통과할 수 있게 되었고, 심지어는 서울과 평양을 서로 전세기를 띄울 수 있게까지 된 것이다.

그럼 지금은 북한 영공을 통과해 비행한다고 하는데, 그럼 그 전에는 어떤 항로를 이용해 비행했을까?

그림은 대략적인 항로(루트)를 표시한 것이므로 참고용임

그림은 대략적인 항로(루트)를 표시한 것이므로 참고용임

이번에 북한이 위협한 북한 영공을 통과하는 노선은 대략 북태평양 위쪽을 비행해 날아가는 미주 노선이 대부분이다.  그 중에서도 미국 서부로 날아가는 비행편이 대부분 이 항로를 이용하는데, 이 항로를 캄챠카 항로라고 부른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북극항로(Polar)는 주로 미국 동부 쪽으로 날아가는 항공편이 이용하는 항로다.

북한과 화해무드가 무르익기 전까지는 북한 영공을 통과할 수 없었으므로 대부분 그 아래 쪽 항로인 북태평양 항로 (NOPAC)를 이용했었다.

그러나 북한 영공통과 개방 이후부터 지금까지는 미국 서부로 날아가는 항공편의 경우, 그 물리적 비행 거리가 북태평양 항로가 다소 길기 때문에 캄챠카 항로를 이용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북극항로를 개발해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는 미국 동부로 비행하는 항공편은 이 북극항로(Polar Route)를 이용하고 있어 비행시간 단축과 함께 비용 절감에도 도움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캄챠카 항로는 북한 영공, 정확히 말하면 북한 영공이 아닌 북한에서 주관하는 FIR(비행관제구역)을 통과하게 되는데 이 영공을 통과할 때 안전을 보장하지 못하겠다는 것이 북한의 위협 내용이다. (이미지: 중앙일보)

오바마 정부 들어서는 지난 부시 정부와는 달리 북한에 유화적 제스츄어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던 북한은 어떤 면에 있어서는 오히려 부시 정부 시절보다 더 북한을 옥죄고 있는 분위기에 위기감을 느낀 듯하다.

어쨌거나 뻑하면 전쟁 운운하며 위협을 남발하는 북한의 습관은 언제나 고쳐질 지 궁금하다.

덕분에 항공사들은 앞으로 당분간은 비행시간이 약 1시간 가량이나 더 긴 북태평양 항로(NOPAC)를 이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예전 항로 복귀 ^^;;)  미국 서부지역으로 날아가는 비행편에 한정된 것이지만, 그쪽으로 여행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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