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족
기차역 광장에서 '도레미송'과 함께 벌어진 놀랍고도 흥겨운.. 본문
웃찾사나 개그 콘서트에서 벌어지는 개그의 내용을 이미 다 알고 있다면 그 개그가 재미있을까? 물론 그 내용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 전개를 모르는 상태에서 공연되는 개그가 훨씬 재미있고 긴장감 넘치지 않을까?
학교에서는 공부를 하고, 음식점에서는 음식을 먹는 것이 상식이다.
그런데 이런 상식을 무시하고 다른 일이 벌어진다면 어떨까?
벨기에 앤트워프 중앙역 (Central Train Station) 이다.
주변 어느 나라, 도시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그런데 이 평범한 장소가 아름답고도 흥겨운 장소로 바뀌게 된다.
기차역 광장에 조용하지만 귀에 익숙한 맑은 음악이 흘러 나온다. 쥴리 앤드류의 'Do A Deer'이다. 사우드오브뮤직(Sound of Music)의 대표곡이라고 할 수 있는 우리에게는 '도레미송'으로 잘 알려진 너무나도 유명한 노래다.
그런데 이 노래가 흘러 나오자 기차역 광장 중앙에서 한 남성과 어린 꼬마 소녀가 이 '도레미송'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한다... 주변 사람들의 얼굴에는 신기함과 궁금함으로 가득찬다.
그 이후에 벌어지는 이 평범한 장소에서의 예상치 못한 놀랍고도 흥겨운 대규모 뮤지컬 한편 감상하시길..
정말 재미있고 흥겹지 않은가. 이 기차역에 있던 사람들은 처음엔 어리둥절한 모습이었으나 계속되는 흥겨운 노상 뮤지컬을 재미있게 감상하며, 어떤 이는 리듬에 맞춰 손뼉을 치거나 따라 부르기도 하는 모습이다.
이 노상 뮤지컬은 TV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홍보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였다고 하는데, 목적이야 어쨌든 바쁘지만 무료한 기차역 광장을 한 판의 즐거운 뮤지컬 공간으로 만든 것 만으로도 좋은 일일듯 싶다. ^^
재미있고 흥겨운 뮤지컬 한 편 본 김에 이번엔 기차역이 아닌 푸드 코트 (Food Court) 에서 벌어진 뮤지컬이다.
Can I get napkin Please? (냅킨 좀 줘~~~~~)
관객(?) 중 하나가 이 모습이 불쌍해 보였는 지 냅킨 한장을 얼른 던져주기도 한다. ㅎㅎ
이들 모두는 플래시몹 (Flash Mob)과 비슷하긴 하지만, 오히려 일종의 몰래 카메라 (Hidden Camera) 의 연장선이라고 할 수 있을 듯 싶다. 다만 가슴 덜컥하는 놀라움을 일으켜 시청하는 시청자가 즐거운 몰래 카메라가 아닌, 현장에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입가에 미소를 만들어내는 즐거운 몰래 카메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