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족
델타항공, 국제선 무료수하물마저 없애나? 본문
얼마 전에 미국 항공사들의 추가 수수료 내용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그 중에 가장 최근에 나타난 현상이 무료 수하물을 없애는 부분이었다. 그동안 일정량의 수하물(짐)을 무료로 위탁할 수 있도록 했으나, 최근 대부분의 (미국) 항공사들이 이 무료 수하물을 없애고 전부 요금을 부과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무료 수하물을 없애는 대상 노선은 미국 국내선에 한정된 것이었다. 즉, 미국 항공사들도 국제선에 대해서는 짐 2개까지 무료로 운송하는 기준은 변함이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제 국제선에 대해서마저 무료 수하물을 없애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델타항공이 올 7월 1일부터는 국제선에 대해서도 두번째 위탁 수하물에 50달러의 요금을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즉, 기존 무료 수하물을 2개까지 허용했으나, 두번째 수하물부터 요금을 부과한다는 것은 바꿔 말해 7월 1일부터는 무료 수하물을 한개까지만 허용하겠다는 얘기와 매 한가지다.
이렇게 되면 델타항공은 국제선에 대해 무료 수하물 허용량을 줄이는 최초의 미국 항공사가 되는 것이다. 델타항공은 이를 통해 연간 약 1억 달러 추가 수입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 1분기에만 약 8억 달러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난데다가, 당분간 경기가 살아날 조짐이 없고, 여행 수요 또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 결국 국제선 무료 수하물 축소라는 현상을 불러온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이런 국제선 수하물 요금 부과는 단순히 미국 항공사, 델타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내선에 대한 무료 수하물을 없앤 것이야 우리 입장에서는 크게 관계 없는 사항이었지만, 국제선에 대한 것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우리나라 항공사는 물론 미국을 취항하는 모든 항공사들이 국제선 무료 수하물을 2개까지 허용하고 있는데, 델타 항공으로 인해 다른 항공사들까지 국제선 무료 수하물 축소라는 현상을 불러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미국 항공사들도 수지 악화라는 핑계로 무료 수하물 축소에 너도 나도 동참할 가능성이 크고, 이렇게 되면 미국 이외의 다른 나라 항공사들도 이 큰 물결에 마지못해 (뒤로는 미소 지으며) 휩쓸릴 가능성이 크다.
결국 그동안 미주 구간 (태평양 횡단 노선) 에 대해서는 허용되던 두개의 무료 수하물이 한개로 줄어들게 될 가능성이 크다. 유럽 구간 등과의 형평성을 맞춰 비슷한 기준을 적용하게 되는 것이라는 항공사의 주장이 힘과 설득력을 갖기 쉽기 때문이다.
이제 조만간 미국 갈 때도 수하물은 한개까지만 무료가 되지 않을까 싶다. 특별한 계기가 보이지 않는 한 말이다. 아~~ 항공 여행하기 점점 각박해지고 있다.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