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족
런던에서 만났던 거리의 악사들 본문
낯선 곳을 여행한다는 것은 늘 마음 설레게 한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은 어떤 생활을 하며 살아갈까? 그들도 나랑 같은 고민을 하며 조금씩은 다르겠지만 다가올 미래를 꿈꾸며 사는 방식도 같을까?
짧은 여행에서는 비록 그들의 깊은 실 생활을 경험할 수는 없지만, 늘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게 한다.
여행을 하다보면 간혹 역 주변이나 사람의 왕래가 많은 곳에서 거리의 악사들을 만나게 된다. 그들이 무슨 목적으로 악기를 들고 거리에서 연주를 하는 지는 모른다. 정말 돈이 궁해서 악기 하나 들고 구걸(?)하기 위해 나왔을 수도, 아니면 자신의 재주를 다른 이들에게 아름다운 음악으로 들려주고 싶은 바람에서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유야 어쨌든 이런 거리의 악사를 만나는 사람들에게는 적어도 편안한 음악 한 자락을 감상하며 짧은 순간이지만 아름다운 상상에 빠질 수 있게 함을 감사하게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작년 유럽 여행, 런던에서 만난 악사들의 모습이다.
런던 테임즈 강, 국회의사당 (빅벤) 앞에서 만난 악사다. 비교적 쌀쌀한 강바람이 부는 날씨였음에도 아름다운 백파이프 음악은 지금도 그때의 알싸했던 분위기를 느끼게 해준다.
늘 그렇지만 타탄(Tartan, 체크무니 모직)으로 만든 킬트(Kilt, 스커트 모양)와 백파이프 (Bagpipe)는 영국, 아니 스코틀랜드의 색다름이 느껴진다.
지하도 한켠에서 만난 색서폰(?) 연주자
거리의 악사로서는 특이하게 하프를 연주하고 있는 모습이다. 나중에 알고 보니, 스코틀랜드의 고대 음유시인들이 자주 연주했던 악기가 하프라고 한다.
인자한 학교 선생님 같은 모습을 하고 있던 이날 거리 악사는 사진을 찍자 다소 겸연쩍은 듯 웃고 있다. 아이들에게 직접 하프를 뜯어(?) 보도록 하기도 했었는데...
뭐니해도 이들 거리 악사들이 바라는 가장 큰 즐거움은 아름다운 음악을 전하는 것이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