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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함 인식기로 사용하는 햅틱 아몰레드

마래바 2009. 9. 6.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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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햅틱 아몰레드(AMOLED) 블로그 마케팅 참여의 일환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모름지기 어떤 물건이든 그 물건을 선호하는 계층과 그렇지 않은 부류로 구분되기 마련이다.

문화나 정치에 관한 것도 사람들마다 선호도가 제각각이다.  어떤 제도나 절차가 만들어져도 모든 사람들에게 만족을 주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는 비단 특정 제도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일상용품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지금까지 내가 사용해 온 스마트폰만 해도 사람들에 따라 그 선호도가 극명하게 구분된다.  다소 복잡하더라도 새로운 시도에 대해 호기심을 가진 사람들에겐 신기하고 유용한 물건이 될 수 있지만, 휴대전화의 간편한 통화 기능만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겐 쓸데없이 복잡하기만 한 물건이다.

최근 유행을 타는 터치폰에 대해서는 어떤 평가를 내릴 수 있을까?

어머니의 예를 들어보자.  얼마 전 햅틱2를 장만해 드렸다.  그 동안 사용해 오던 휴대전화는 자그마치 7년을 훌쩍 넘긴 것이라 가만히 두어도 저절로 전원이 꺼지기도 하고, 버튼 작동도 제 마음대로 움직이기 일쑤여서 휴대전화를 교체하지 않으면 안되었기 때문이었다.

새로운 휴대전화를 장만해야겠다는 판단에 어떤 휴대전화가 환갑을 훌쩍 넘긴 노인에게 어울릴까 고민했다.  한창 때 유행하던 실버폰도 고려했다.  숫자 키패드도 크고, 액정 화면의 글씨도 큼지막해 시력이 그리 좋지 않은 분들에게는 적합할 것 같았다.

하지만 이것도 유행이 한참 지난 모델이라 디자인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으셨다.  아무거나 괜찮다고 하셨지만 내심 탐탐해 하지 않는 것을 권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햅틱2를 권했다.  마침 이전에 사용하던 공기계가 있었는데 현재 사용하는 휴대전화(블랙잭)과 필요에 따라 번갈아 사용하던 것이었다.

하지만 터치폰이라는 형태에 생소할 것이었기 때문에 이것 또한 탐탐치 않게 생각하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햅틱을 접한 어머니 표정을 보고는 괜한 생각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너무나도 신기해하며 좋아하시는 모습은 마치 어린 아이에게 새로운 장난감을 쥐어줬을 때 표정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특히, 사진을 좋아하셨던 어머니는 당신의 사랑스런 손자 손녀들의 사진을 손에 넣고 다닐 수 있다는 말에 큰 기대감을 보이셨다.  당신이 지금까지 사용했던 휴대전화도 사진을 찍을 수는 있었지만, 그 작은 액정 화면에 얼굴도 제대로 구분되지 않는 사진에는 별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요즘은 손자 손녀들만 보면 휴대전화를 들이 대신다.  사진을 찍으시겠다는 거다.  특히 햅틱2는 내부 메모리만 해도 4GB나 되기 때문에 어지간히 사진을 찍어도 용량이 넉넉하다. 엊그제 당신 며느리 생일 때는 케익 앞에 놓고 축하해 주는 장면을 동영상을 담기도 했다.

요즘 어머니가 나를 꽤나 귀찮게 하신다.  새로운 휴대전화를 사용하시면서 흥미로운 것이 있으면 모른 척 참고 넘어가지 않으시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은근히 휴대전화 케이스 등 액세서리에도 관심을 가지신다.  덕분에 어머니께 케이스 등 조그만 선물로 요즘 점수를 많이 따고 있다.

아내의 햅틱 아몰레드

아내의 햅틱 아몰레드

아이 엄마 휴대전화는 햅틱 아몰레드다.  사실 아내도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휴대전화에 별 관심이 없었다.  그저 통화하고 문자 보내는 것이 휴대전화 용도의 전부라고 생각했다.

공교롭게도 어머니 휴대전화를 바꿔 드리기 얼마 전에 아내 휴대전화도 고장나 버렸다.  마침 내게 햅틱 아몰레드를 사용해 볼 기회가 생겼는데, 아내의 휴대전화가 고장나는 바람에 아몰레드를 아내에게 뺏겨 버렸다.

하지만 아내는 햅틱 아몰레드를 자신이 사용하겠다고 하면서도 내심 불안해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새로운 기기에 대한 두려운 표정이 얼굴에 가득했다.  사실 아내도 어머니 못지않은 기계치에 가깝다.  디지털 TV를 사용한 지도 몇 년이나 됐지만, 아직까지 채널 틀고, 간단한 녹화하는 것 밖에 모른다.  유치원에 다니는 작은 아이보다 더 못한 수준이다. ^^;;

이런 아내였으니 햅틱 아몰레드는 쓸데없이 화면만 크고, 거추장스러운 휴대전화라고 생각하는 것도 당연했다.

하지만 이런 불안스런 아내의 표정은 며칠 지나지 않아 호기심과 재미로 가득해졌다.  특히 DMB TV 는 너무 신기한 모양이다.  직장을 출퇴근하며 버스에서 즐기는 DMB는 출퇴근 시간을 심심치 않게 해 준단다.

거기다가 영화나 드라마 동영상을 거의 변환없이 아몰레드로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너무 즐거운 모양이다.  아이들 만화영화는 물론 드라마도 종종 넣어가지고 다니며 즐긴다.  더욱 편한 것은 전용 20핀 단자 헤드셋이 없더라도 일반 3.5인치 이어폰으로 음악과 동영상을 즐길 수 있다.

휴대전화가 액세서리처럼 느껴지는 모양이다.  그전에 사용하던 휴대전화는 통화를 위한 필수 소지품이었지만, 아몰레드를 사용하면서부터는 전화 통화 이외에 예쁘게 장식할 수 있는 액세서리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크고 선명한 화면을 통해 아이들 사진을 생생히 즐기며, 어릴 적 동영상을 담아보는 아내 얼굴 입가에는 늘 웃음이 가시질 않는다.

간혹이지만, 회사 업무에 필요한 문서를 넣어가지고 다니며 미리 살펴보기도 한다.  프린터로 인쇄해 볼 수도 있지만, 만들어진 문서 파일을 아몰레드에 넣어가지고 다닌다.  PC만큼은 아니지만 전체적인 문서 내용을 파악하는 데는 전혀 불편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아내의 햅틱 아몰레드를 가장 좋아하는 건 아이들이다.  큰 애, 작은 애 가릴 것 없이 엄마 퇴근해 오면 아몰레드 빼앗기 경쟁을 벌인다.  작은 놈은 자기가 출연한 동영상 즐기기에, 큰 아이는 아몰레드의 게임 즐기기에 열중하곤 한다

간혹은 사다리 게임을 통해 아이스크림 내기를 하기도 하는데, 그럴 때마다 휴대전화로 이런 것도 할 수 있네 라는 감탄을 하게 만든다.

애들 봐주기 힘들거나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는 아이들한테 엄마 아몰레드를 건네주곤 한다.  그러면 순간 조용해진다.  그때부터는 내 개인시간이 만들어질 정도다. (물론 이러면 안되지만. ^^… 무책임한 아빠)

난, 개인적으로 기계 만지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어서 아내의 햅틱 아몰레드도 내겐 좋은 장난감이 된다.

휴대전화 기능을 이리저리 뜯어보는 것은 물론 심심할 때 인터넷을 즐기곤 한다.  물론 이메일 기능도 있기는 하지만, 따로 요금을 내고 써야 하는 지라, 그냥 사용하는 웹메일을 이용한다.  아몰레드는 그 큰 화면으로 브라우징하면 일반 웹메일을 보는 데도 전혀 불편하지 않다.

햅틱 아몰레드가 보여주는 기능 중에 참신하다고 생각되는 것이 제스츄어를 통해 특정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터치폰이다보니 불필요한 터치로 인해 원치 않는 기능이 실행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일정 시간이 지나면 화면이 자동으로 잠긴다.

그러다보니 전화기를 사용하려면 잠금 해제 버튼을 길게 눌러야 하는데 이것도 제법 귀찮다.  아마도 이런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제스츄어 기능을 도입한 것 같다.  화면이 잠겨있는 상태에서 몇 가지 패턴을 이용해 다이얼, 메모, 음악, 전화번호 검색, 메시지 작성 등 필수적인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또한 터치폰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인 그리기 메모가 가능하다는 점도 상당히 유익한 기능 중 하나다.  메모가 급한 상황에서도 볼펜이나 메모지를 찾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아몰레드는 OCR 기능까지 보여준다.  명함 인식 기능이 바로 그것인데, 카메라로 촬영한 명함 정보를 문자로 인식해 아몰레드 주소록에 저장할 수 있도록 해 준다.  한글 뿐 아니라 영문자 인식도 가능한데, 인식된 영문은 사전을 통해 그 뜻을 바로 찾아 볼 수도 있다.

명함 인식 중

명함 인식 중

또한 한글은 물론 한자도 OCR 기능으로 읽어들여 한글로 변환하고, 전화번호, 팩스, 이메일까지 주소록에 저장해 주는 기능도 상당히 신기하다.

명함을 카메라로 찍어 주소록에 저장되는 모습

명함을 카메라로 찍어 주소록에 저장되는 모습


영어 공부도 가능하다.  영어 사전을 통해 그 뜻을 파악하기도 하고, TOEIC 을 공부할 수도 있다.  또한 해외 여행 때는 각 상황에 맞는 영어, 일어, 중국어 표현을 찾아볼 수도 있다.  예전엔 3개 국어 여행표현 등의 사전을 들고 다녔던 과 비교하면 제법 편리하고 유용한 기능이다.


이 밖에도 다양한 기능이 사용자의 선택을 기다린다.  보통 휴대전화를 구입해도 사용설명서를 읽어보지 않는 편인데, 햅틱 아몰레드는 사용설명서의 중요성을 인식시켜 준다.  사용설명서를 꼼꼼히 읽어보지 않으면 모를만한 기능이 상당히 많이 숨겨져 있다.

햅틱 아몰레드가 상당히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음에도 이를 전부 활용하는 사용자는 그리 많지 않다.  우리 가족만 하더라도 오히려 햅틱 아몰레드의 여러 기능을 각기 원하는 방식으로 즐긴다.  사진이나 동영상, 게임, 인터넷 등을 아이들, 아내와 나, 각기 취향대로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앞으로 휴대전화가 어떻게 진화할 지는 알 수 없지만, 아몰레드가 보여준 재미난 기능은 차기 터치폰을 기대하게 만든다.  다음엔 어떤 괴물이 나올지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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