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족
몸 아파? 비행기 타기 전에 파악해야.. 본문
여타 교통수단도 마찬가지지만 항공편의 경우 정시에 운항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도 많지 않다. 하늘에 떠 있는 수 많은 항공기들이 제시간에 출발하지 않으면 하늘 교통흐름에 적지않은 영향을 끼친다.
항공기가 지연되면 여행을 떠나는 입장에서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다. 미리 정해둔 일정을 망가뜨리는 것은 물론 심신으로도 무척 피곤해 진다.
항공편이 지연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의 하나가 승객 때문에 발생하는 경우다.
유럽행 항공편 조종사로부터 무선이 날라왔다.
"지금 출발하려는데 승객 한 분이 가슴이 아프다며 내리고자 하십니다. 어떻게 할까요?"
어떡하긴 뭘 어떡하나, 몸이 아파서 여행을 할 수 없으면 승객을 하기시켜야지.. ^^;;
그럼 문제의 아프다고 하는 승객 한 분만 내리면 될까?
아니다! 탑승했던 승객 전부 다 내려야 한다.
왜?
그 이유는 다름아닌 보안, 안전 상의 문제 때문이다.
"기장님, 그리고 이것은 승객이 자발적으로 내리신 경우이므로 보안검사를 실시하셔야 합니다."
만일에 있을 지도 모르는 테러를 방지하기 위해 승객이 탑승했다가 자기 스스로 항공기에서 하기하겠다고 하면 나머지 승객들도 전부 내려야 한다. 승객이 전부 내려야 항공기에 폭발물 등 테러용품이 있는 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승객이 소지품을 휴대하고 전부 하기하면 승무원들은 항공기 안을 샅샅히 뒤지며 검사한다. 좌석 주머니는 물론 선반, 화장실 등도 그 대상에서 제외될 수 없다.
항공기, 승객 안전을 위해 이런 검사는 어쩔 수 없는 것이긴 하지만, 문제는 그만큼 항공편이 지연된다는 사실이다.
대형 항공기 300여명의 승객이 짐들고 내리고 검사 후 다시 탑승하는데만 1시간 가까이 걸린다. 거기다가 승객이 내린 사이 항공기 내부를 점검하고 검사하느라 또 20-30분 소요되기 일쑤다.
이렇게 승객 한 명이 항공기에서 내리면 보안 검사하고 재 운항하는데 한 시간 내외의 시간을 필요로 하게 된다. 그 말은 즉 제시간에 출발하지 못하고 한 시간 이상 지연된다는 의미다.
목적지에 도착해 다른 항공편으로 갈아타야 하는 사람들, 상대 회사와 미팅이 있는 비즈니스맨, 마중나오기로 한 가족들, 이 모든 사람들이 항공기 한편이 지연되면 불편을 겪게 된다.
승객 한 명 때문에 다른 승객 300 여명에게 단순한 불편 차원을 넘어 일정을 망가뜨리는 피해를 준다는 점에서 다시한번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물론 갑자기 몸이 아픈 걸 어떻게 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다른 승객들 불편하게 하지 않으려고 아픈 몸을 이끌고 억지로 비행여행을 하기는 더더욱 곤란하다.
하지만 최선은 아니지만 이렇게 한다면 불편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다.
기내에 탑승해 몸이 갑자기 아픈 경우야 어쩔 수 없지만 많은 경우에는 자신의 몸 상태를 사전에 인지할 수 있다. 배가 살살 아프다거나 몸에 힘이 없다거나 하는 경우엔 직원에게 자신의 증세를 미리 알려두는 게 어떨까?
직원을 통해 약이라도 협조 받거나, 마지막 탑승할 때까지 직원의 관심 아래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훨씬 편한한 마음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지연되면 처리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늘어난다
또 항공사는 승객의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 탑승수속 카운터에서 좌석 배정을 받을 때 보통 이렇게 승객의 컨디션이나 상태 살핀다. 하지만 탑승구에서도 손님들의 상태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 그래서 혹시나 있을 지도 모를 환자를 미리 발견하고 조치한다면 항공기 지연을 방지하는 것은 물론 환자 승객의 불편함이나 미안함도 덜어주는 방법이 될 것이다.
이렇게 항공기에 탑승했다가 내리는 사례가 하루에도 2-3차례 발생하곤 한다. 이런 일이 많아지다보니 요즘은 항공사 직원 못지 않게 승객들의 안전 의식이 더 투철해지고 있다.
위의 사례처럼 환자가 발생해 갑자기 항공기에서 내리기라도 하면 항공기와 승객들 보안검사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먼저 요구를 하는 분들도 있을 정도다.^^;;
혹시 여러분께서 위와 같은 상황을 맞닥뜨리게 되더라도, 너무 불안해 하거나 언짢아 하지 마시길 바란다. 보안 검사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신다면 내가 왜 항공기에서 내려야 하는 지에 대한 궁금함은 덜해지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