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족
얼리버드 체크인을 아시나요? 본문
얼리버드.. Early Bird..
일찍 일어나는 새.. 대충 이런 뜻이긴 한데, 최근 저렴한 할인 항공권을 구하기 위한 항공사 마케팅에서 자주 언급되는 표현이다.
일반 항공사와 구별되는 저비용항공사(LCC, Low Cost Carrier)의 가장 큰 특징은 저렴한 항공권과 마찬가지로 저렴(?)한 서비스를 들 수 있다. 항공권도 저렴하면서 서비스도 좋다면야 금상첨화겠지만 어디 세상이 그렇게 여유롭지만은 않다. 저렴한 항공권만큼이나 최소한의 서비스라는 반대급부도 존재한다.
어쨌거나 저비용항공의 저렴한 항공권을 구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노력이 필요하지만 가장 큰 노력은 여행 일정을 미리미리 정해서 항공권을 미리 구입해 두는 것이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도 먼저 먹어...
이게 바로 얼리버드 요금제다. 즉, 미리 일찍 항공권을 구입하면 거의 공짜에 가까운 요금으로 항공기를 이용할 수 있다. 물론 단점도 있어서 이런 항공권들은 대개 환불도 안되고, 일정/여정변경은 불가능한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얼리버드(Early Bird) 개념이 항공권 구입에만 있는 건 아니다.
미국의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승객에게 좌석번호를 배정하지 않는다. 항공기에 탑승하는 순서대로 승객의 선호도에 따라 무작위로 좌석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물론 약간의 요금을 더 지불한 경우에는 탑승의 우선순위를 두어 먼저 탑승하게 함으로써 원하는 좌석을 선택하는 우선권을 주고 있는 것이 전부다.
우리나라 항공사 중에도 이와 비슷한 좌석배정 방식을 적용하고 있는 항공사가 있는데 바로 진에어다. 진에어는 탑승수속할 때 좌석번호를 배정하지 않고 존(Zone, 구역)만 배정한다. 배정받은 구역 내에서 탑승 후 자유롭게 좌석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좌석번호를 배정하지 않고 이렇게 선착순으로 좌석을 배정하는 방식을 적용하고 있는데, 거기에 더하여 공항에 나오기 전 미리 온라인 탑승수속을 받으면 더 나은 좌석을 선택할 수 있는 혜택을 주고 있다.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탑승수속은 항공편 출발 36시간 전부터 가능한데 이때부터 먼저 탑승수속을 받는 순서대로 탑승 우선권을 준다. 즉 다른 사람들보다 더 빨리 탑승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이게 바로 또 다른 얼리버드 방식이다. 일명 얼리버드 체크인 (Early Bird Check-in) 이다.
항공편 출발 36시간에서 25시간까지 온라인 탑승수속을 받은 사람들은 탑승 우선권을 준다. 이게 A-List 이다.
요금을 조금 더 지불한 경우에는 Business Select 에 해당해 가장 먼저 탑승할 수 있고, 그 다음에 A, B, C 그룹을 나누어 탑승한다. 이때 온라인으로 36시간 ~ 25시간 전에 탑승수속을 미리 받으면 A-List 에 포함되어 탑승에 우선권에 주어지게 되는 것이다.
미국 국내선만 해도 우리와는 달리 3-4시간 이상 비행하는 경우가 많다. 이 얼리버드 체크인은 $10 추가 요금이 발생하지만, 이 정도 비행시간이면 앉는 좌석에 따라 편안함이 달라지고, 비행기에서 빨리 내릴 수 있는 이점을 누릴 수 있다. 승객으로 하여금 선호 좌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약간의 추가 수익도 노리는 방법을 채택하고 있는 것이다.
얼리버드 요금제가 '먼저 구입하면 할 수록 저렴한 항공권을 구입' 하는 게 목적이라면, 얼리버드 체크인은 '비록 요금은 조금 더 들더라도, 편안한 좌석에 앉아 가겠다' 라고 하는 분들에게 적합한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저비용 항공 부분이 이제 막 시장에 정착하는 단계라, 저비용 항공만이 가지는 장점을 아직까지 다양하게 맛볼 수는 없지만, 머지않아 우리나라에서도 정말 공짜에 가까운 항공권으로 여행하는 날이 다가올 것이다. 아울러 그로부터 파생된 각종 상품들도 경험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단, 원하는 가격에 원하는 항공권을 구하려면 부지런해야 한다. 아울러 편안한 좌석을 먼저 고르기 위해서도 부지런해야 한다. 일찍 일어나는 새처럼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