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족
항공사 이름으로 아기 이름 지은 사연들 본문
항공 여행에는 갖가지 일들이 일어난다. 갑자기 아파 비행기가 되돌아 오기도 하고, 때로는 비행 중에 죽음을 맞이하는 경우도 있다.
반면 새로운 생명이 항공 여행 중에 태어나기도 한다. 흔한 일은 아니지만 말이다. 2008년에는 방콕에서 헬싱키로 날아가는 항공기(핀에어) 안에서, 그해 12월 31일에는 네덜란드를 출발해 미국 보스톤에 도착한 항공기(노스웨스트항공)에서 아기가 태어나기도 했다.
아기가 비행 중에 태어나면 졸지에 국적이 두개 혹은 그 이상되어 이중 국적자가 되기도 하며, 항공사들은 항공사에게도 행운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아기에게 항공권이나 병원비용 등의 선물을 제공하기도 한다.
작년 에어아시아는 자사 항공편을 이용하다 태어난 아기에게 평생 항공권을 제공하기도 했을 정도로 행운에 대한 기대감이나 화젯거리로 마케팅에 이용하기도 하는 것이다.그런데 항공사만 기뻐하는 건 아닌 모양이다.
지난 3월 싱가포르항공 비행기를 타고 가다가 태어난 아기의 이름을 그 엄마는 'SQ' 라고 지었다.
두바이에서 건너온 이민노동자인 Mylene Molina 는 마닐라행 싱가포르항공기 안에서 아기를 낳고 싱가포르에서 내렸다. 그리고 그 아기 이름을 SQ 라고 지은 것이다. SQ 는 다름아닌 싱가포르항공을 나타내는 IATA 항공가 코드다.
대한항공이 'KE', 아시아나항공이 'OZ' 인 것처럼 싱가포르항공의 코드가 'SQ' 였던 것인데, 그 아기 부모는 이걸 기념해 아예 아기 이름을 SQ 라고 지어버린 것이다.
하지만 이게 처음은 아니다.
앞에서 언급한 에어아시아에서 태어난 아기에게 그 부모는 아예 'Air Aisa' 라는 이름을 붙혔다고 한다. 항공사 코드가 아닌 항공사 이름 자체를 아기 이름으로 붙혔던 것이다. (혹시 그래서 에어아시아가 그 아기와 엄마에게 평생 항공권을 선물했는 지는 알 수 없는 일이지만... ^^;;)
비행기 안에서 태어난 아기와 엄마에게 평생 무료 항공권을 제공한 에어아시아
우리나라 항공사 비행기 안에서도 아기가 태어나 항공사 이름을 본따 아기 이름 지을 일이 생길 수 있을까?
김 대한항공? 최 아시아나?
좀 촌스럽나? 그럼 영어로 Korean Air Kim 이나 Asiana Choi 는 어떤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