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족
비상구 열고 탈출한 승무원, 랩(Rap) 가수 데뷔? 본문
서비스를 하는 직업은 자기가 가진 생각과 기분, 느낌을 집에 두고와야 할 정도로 참을성을 요구한다.
거북에게 속아 용궁으로 잡혀 온 토끼에게 용왕이 하는 말..
용왕 : "네 간을 꺼내야겠다."
토끼 : "전, 간이 없는데요?"
용왕 : "이 놈 봐라? 머리 쓰는데?
그런다고 다시 육지로 돌려 보낼 줄 알고?
흥! 어림없지!"
토끼 : "진짜 없다니깐요.. 참 나"
토끼의 변명에도 불구, 잡아 배를 갈라 보았다.
몸 안에 있어야 할 간이 정말로 없다. 이게 웬일인가 싶어 용왕이 그 이유를 묻자,
토끼 : "요즘 같은 세상에 간은 집에 두고 다닙니다요.
성질대로 해서는 견디기 힘든 세상이거든요"
이 우스개 만화를 본다면 많은 직장인들이 무릎을 치며 공감할 지 모르겠다.
직장 상사에게, 혹은 고객에게 '나는 감정도 없는 사람입니다.' 하고 마음 먹지 않으면 오래 참고 견디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면 자신의 분을 참지 못해 마지막 선택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일전에 소개한 미국 제트블루 객실 승무원의 예가 바로 그렇다. 기내에서 승객이 기분 상하게 하자, 지상에서 이동 중인 항공기 비상구를 열고 슬라이드를 터뜨려 탈출한 스티븐 슬레이터(Steven Slater)가 바로 그 장본인이다.
항공기 안전에 지장을 주는 행동을 했던 이 승무원은 많은 미국인들, 특히 샐러리맨들의 환호에 힘입어 다행히 징역형은 면했다.
하지만 결국 이 승무원은 다시 직장(제트블루)으로 복귀하지는 못했다. 그런 해프닝을 벌이고 다시 승무원으로 복귀해 고객들의 얼굴을 마주 대하고 서비스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미국은 철저히 자본주의 사회인데, 조금이라도 유명세가 있는 사람이라면 광고에 끌어들이고 싶어한다.
이 배짱 승무원도 광고에 등장했다. 그것도 랩(Rap)을 하면서 말이다. 휴대전화(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홍보하는 광고인 모양인데..
랩(Rap)이 영 어설프다. ㅎㅎ
이 전직 배짱 승무원, 그다지 생각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자신의 행동으로 사회적으로 그만큼 많은 반향을 불러 왔다면 좀더 생산적이고 긍정적인 부문을 고려해야 하지 않았을까? 기껏 광고에 등장하는 것.. 결국 광대로 전락하는 것 외에 아무것도 없을텐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