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족
비상구 좌석은 왜 예약할 수 없지? 본문
"왜 우리는 비상구 좌석을 안주는 거죠?"
"어린 아이를 동반하고 있는 사람들에겐 더 잘해줘야 하지 않나요?"
솔직히 요즘은 비행기 타러 공항에 가는데, 막상 공항에서 할 게 별로 없다.
예전에는 공항에 가기 전에 예약을 해야 하고, 항공권 구매하는 것 외 나머지 것들은 공항에서 서비스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공항에 가기 전에 수하물 부치는 것 이외 나머지 것들은 대부분 미리 준비하고 처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좌석번호 배정을 받는 것도 예약할 때나, 홈페이지에서 미리 처리할 수 있다. 이렇게 좌석번호를 배정받고 수하물이 없는 경우라면 공항에 나가서 항공사 카운터를 거칠 필요없이 바로 비행기로 가서 탑승하면 될 정도다.
요즘은 대개 공항 나가기 전에 홈페이지나 전화로 좌석 번호까지 배정받는다.
하지만 (홈페이지에서든, 아니면 전화상으로든) 좌석번호 사전 배정이 불가능한 좌석이 있으니 다름아닌 비상구 좌석이다. 대부분 항공사들이 비상구 좌석은 공항에 가서 직접 받아야 한다고 안내한다.
왜 그럴까? 다른 좌석은 다 미리 배정해 주는데 비상구 좌석은 사전에 배정해 주지 않는 이유는 뭘까?
그건 다름아닌 법규 때문이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비상구 좌석에는 앉지 못하는 승객들이 있기 때문이다.
ANA의 비상구 좌석 안내
비상구 옆에 있기 때문에 대부분 이 좌석 부근에는 다른 좌석들이 장착되어 있지 않아 공간이 넓다. 드나들기도 편하고 여유 공간이 있으니 대부분 승객들이 선호하는 좌석이다.
그래서 이걸 아는 승객들은 공항에서 좌석배정 받을 때 이 비상구 좌석을 요구하곤 한다.
그런데 왜 비상구 좌석은 예약하는 시점이나, 홈페이지에서 미리 배정받지 못하는 걸까?
비상구 좌석에 한번이라도 배정 받았던 승객은 이런 경험 있을 것이다. 탑승수속 카운터에서, 혹은 기내에 탑승해 좌석에 앉게 되면 직원 혹은 승무원이 찾아와 이런 말(안내)을 한다.
"죄송하지만, 이 좌석에 앉으시는 분들은 비상 시에 저희 승무원을 도와 승객들을 안전하게 탈출할 수 있도록 도와 주셔야 합니다. 만약 원하지 않으시면 다른 좌석으로 옮겨 드리겠습니다."
즉, 비상구 좌석에는 비상 시에 다른 승객들을 탈출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만 앉을 수 있다는 얘기다. 비상 시에 비상구를 개방하고, 승무원의 지시에 따라 다른 승객들의 탈출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을 앉히도록 국토해양부 고시에 규정되어 있기도 하다.
그럼 비상구 좌석은 어떤 사람에게 배정할까?
- 가장 우선 순위는 좌석이 필요한 추가 승무원이나 항공사 직원
- 그 다음으로는 비상구 작동, 타 승객 탈출을 도울 수 있는 신체 건강한 사람이며
한국어, 영어 등으로 언어 소통에 문제가 없어야 함
따라서 15세 미만 등 성인에 비해 신체적 근력이 모자라거나 이해력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배정하면 안된다. 같은 이유로 신체적으로 장애가 있는 사람에게도 배정할 수 없도록 되어있다.
이렇기 때문에 공항이 아닌 예약 시점에서 혹은 홈페이지에서 비상구 좌석을 미리 받을 수 없는 것이다. 직접 직원이 눈으로 확인하고 승객의 의사를 확인한 후에 배정하고 있다.
비상구 좌석은 여유롭기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의무도 있어..
물론 일부 항공사들은 홈페이지 등에서 비상구 좌석을 배정하기도 한다. 위에 나열된 조건을 이용자에게 보여주고 본인 스스로 체크하면 비상구 좌석을 배정하기도 하지만, 마지막 시점인 공항이나 기내에서 재확인하도록 하고 있다. 법적으로 필수 확인사항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비상구 좌석이라고 해서 늘 좋고 편안한 것만은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