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족
항공여행 가방, 어떤 게 좋을까? 본문
올 겨울 날씨는 전통적인 삼한사온과는 거리가 먼 것 같다.
한번 추위가 몰아 닥치더니 떠날 줄을 모른다. 내일도, 모래도 계속 춥다고 하니 이런 날씨가 지속되니 따뜻한 나라로 여행 떠나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업무에서 좀 벗어날 수 있으면 말이다. ^^;;
여행을 떠날 때 필수적인 것이 짐이다. 잠깐 외출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생활을 위해서는 그동안 사용하던 물건이나 용품들이나 낯선 여행지에서 필요한 것들이 여행을 떠남에 꼭 필요하다.
이렇게 준비한 짐을 비행기에는 들고 타기 힘들기 때문에 주로 화물칸으로 부친다. 탑승수속 카운터에서 짐을 부치고 벨트를 따라 들어가는 짐을 보고 있자면 본격적인 항공여행을 실감하며 자그마한 흥분과 기대감으로 가득찬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기대감은 여지없이 깨져 버린다. 도착지에서 짐을 찾으니 이건 뭐 내가 처음에 부칠 때 모습이 아니다. 이리저리 지저분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일부 손상된 부분이 눈에 띄기도 한다. 짜증난다. 이게 얼마짜리 가방인데....
항공여행 떠날 때 가방은 어떤 게 좋을까?
1. 가장 우선 고려해야 하는 것으로 튼튼함이다.
잘 알다시피 항공기 화물칸으로 부쳐지는 짐들은 절대 호텔 VIP 처럼 취급받지 못한다. 수십, 수백개의 가방과 짐들이 뒤엉켜 위에 쌓이고 또 위에 쌓인다. 이런 상황이니 가능하면 가방은 튼튼한 게 좋다.
흔히 하드케이스라고 하는 가방 형태가 있는데, 장점은 다른 짐들로 인한 내용물 파손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함께 쌓인 짐들 무게 때문에 아래 깔린 짐들 내용품들은 자칫 파손당하기 쉬운데 이때 하드케이스 형태의 가방은 내용물들을 외부 충격, 압력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하게 보호해 주기 때문이다.
항공여행 가방은 단단한 소재로 만들어진 것이 좋다.
생각해 보자. 가방 안에 음식물 넣어놨는데, 위 아래에서 눌리는 무게 때문에 터지거나 삐져 나온다면.. 생각만해도 뒤처리가 귀찮아진다. ^^;;
가장 피해야 하는 가방 형태는 소위 말하는 이민 가방이다. 지퍼 여러개 달려 2단, 3단으로 크기를 확장해 내용물을 담을 수 있는 천 형태의 가방인데, 소재가 비교적 약해 지퍼나 천이 찢어지는 사례가 상당히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천으로 된 3단 확장 이민 가방은 피하는 게 좋아..
2. 색깔 등 디자인이 특이한 것이 좋다.
탑승수속 카운터에서 손님 짐을 접수하다 보면 죄다 똑같은 형태의 가방들 뿐이다.
뭐라도 표시해 놓지 않으면 저게 내 가방인지, 다른 사람 것인지 구분하기 쉽지 않다. 이런 이유 때문에 종종 가방 분실 사고가 난다. 가방 모양만 보고 자신의 가방인 줄 착각하고 그대로 들고 나가 버리는 경우가 왕왕 있기 때문이다. 소위 Cross Pick-up 이라고 하는데, 드물지 않은 횟수로 발생한다.
이 정도 특이함이면 다른 사람 것과 확연히 구분되지 않을까? ^^;;
그래서 가방은 남들과는 조금 다른 색깔, 디자인이면 좋다. 특히 비슷한 형태로 수백개, 수천개가 뒤섞이는 공항에서는 더욱 빛을 발한다.
3. 형태는 복잡하지 않고 심플하면 좋다.
간혹 배낭을 부치는 짐으로 맡기는 손님이 있다.
가능하면 권하지 않는다. 배낭이라는 것이 어깨나 등에 메고 지고 다니는 형태이다 보니 고리, 끈, 줄 등이 너슬거리게 되어 있다. 이런 부분품은 짐이 벨트를 따라 이동하면서 중간 틈에 걸려 찢어지게 하거나, 최악의 경우 벨트 중간에 멈춰 서 버리는 경우를 만들어낸다.
가능하면 손잡이 조차 가방 안으로 숨길 수 있는 형태면 더욱 좋다. 가장 많이 파손되는 것이 손잡이, 바퀴 등 부분품이다. 어쩔 수 없이 화물칸으로 부쳐야 한다면 너슬거리는 줄이나 끈 등을 단단히 조이고 묶어 간단하게 만드는 게 좋다.
4. 그리고 비싸지 않은 것이면 더욱 좋다.
약간 이율배반적이긴 하지만 가방은 비싸지 않은 게 좋다. 물론 위에 언급한 '튼튼한 가방' 이라는 점과 상충되긴 하지만 말이다.
화물칸으로 부쳐지는 가방은 고이고이 모셔지지 않는다. 벨트에 끌리고 떨어지고, 심지어는 던져지기 까지 한다. 예쁜 모양에 혹해 가방을 구입했다가 항공여행 한번 하고나서 그을리고 때묻은 상황을 만나면 짜증나지 않을까?
이 정도 가방은 부치기 부담스럽다
그런 면에서 절대 명품 가방은 화물칸으로 부치지 마라. 가방 주인에게는 명품일 지 몰라도, 화물칸에서는 평등하다. 때 묻었다고 항공사에 배상을 요구하기도 힘드니 말이다.
항공여행에서 짐이 어떻게 실리고 이동하는 지 염두에 둔다면 선택할 수 있는 가방 형태는 단순하다. 튼튼하고, 조금은 특이하며, 심플한 형태라면.. 게다가 비싸지 않은 것이라면 금상첨화다. ^^;;
-
오앤홍 2011.01.05 08:11 여행가방을 하나 살려구 알아보고 있는데, 참조가 되네요.^^
캐리어 혹은 배낭인데... 고민스럽네요. 그리고 화려한 것으로 꼭 사도록 하겠습니다.ㅎㅎ -
마래바 2011.01.06 16:15 신고 저도 요즘 나이들어가니 화려한 게 좋습니다. ^^
-
wild river 2011.01.05 10:36 새로 사지 않아도 다 방법이 있죠. 이미 갖고있는 평범한 가방이라도 특이한 스티커나 데코테이프만 떡하니 붙여주면 특이한 가방으로 변신하는거죠. 필리핀 공항에서는 공항차원에서 일일이 짐표를 확인하던데 cross pickup때문에 문제를 겪은 일이 있는 걸까요.
-
마래바 2011.01.06 16:16 신고 공항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긴 합니다.
Cross pick-up 을 예방하는 측면도 있고,
세관문제도 있답니다. 감시, 모니터링 ㅎㅎ -
wild river 2011.01.05 10:42 배낭을 부칠 땐 큰 비닐봉지에 넣으면 너슬거리는 끈 문제가 쉽게 해결됩니다.
하드케이스 가방의 단점이라면 운이 나쁘면 가방 자체가 깨져버리는 일이 있다는건데, 그래서 내용물이 주로 옷 같은 것으로 좀 눌려도 괜찮다면 저는 소프트케이스를 선호해요. -
마래바 2011.01.06 16:17 신고 그러시군요..
소프트한 것도 나쁘지는 않습니다만, 저는 순수하게 이글은 수하물 파손이나 분실 등 항공여행 측면에서만 언급한 것이니 다른 측면에서는 또 다른 의견이 있을 수 밖에 없을 겁니다. ^^ -
fob 2011.01.05 12:21 다른분들 참고하시라고 조금 덧붙이자면, 비즈니스나 한두곳만 여행하는 목적(여행시 호텔이 한두곳만 돌아다시니는경우) 차를 렌트하실경우 등 좀 편하게 여행하시는경우 바퀴달린 캐리어가 좋구요.
여러 국가와 여러 호텔을 한번에 다니며 돌아다니실 예정이면 당연히 배낭이 좋겠죠. 참고로 배낭사실땐 외피가 포함되어 있거나 꼭 따로라도 구입하세요. 짐부칠때도 유용하게 쓰입니다. 마래바님이 언급하신 배낭들이 취약한점 많이 가릴수 있답니다.
저도 배낭 많이 부쳐보았지만 아직까진 파손되어서 나온적은 없습니다. 다만, 외피가 거의 벗겨지려고 한적은 한번 있네요.
가방에대한 장단점은 www.onebag.com 참고하시는게 젤 좋을듯... -
마래바 2011.01.06 16:18 신고 요즘 베낭 중에는 외피가 포함된 것도 있나 보네요.. 좋은 걸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
송지하 2011.01.05 13:27 큰 가방을 파손위험 운운하며 기내로 들고 타겠다고 박박 우기시는 손님들도 있을것 같은데 그럴때는 어떻게 하시나요? ㅎㅎ;
-
마래바 2011.01.06 16:19 신고 적당한 사이즈, 혹은 조금 더 커도 괜찮기는 합니다만, 가능하면 부치는 짐으로 유도하지요. 또 그래야 하구요..
대신 파손 가능성이 있는지 다시한번 확인하고 보충하는 작업을 하곤 한답니다. ^^ -
오렌지군 2011.01.06 19:01 저는 개인적으로 소프트케이스를 선호합니다. 하드케이스의 경우는, 내용물은 안 깨지는데 가끔 케이스가 깨지는 일이 발생하더군요. ㅎㅎ (물론 질의 문제겠지요..) 전 개인적으로 딱히 깨질 물건 자체를 안 넣고 다니다 보니, 소프트케이스를 선호하게 되더라구요.
-
마래바 2011.01.19 19:44 신고 장단점이 있긴 합니다.
하드케이스도 적당한 재질이 좋을 거구요..
아니면 최근에는 소프트케이스 이지만 안 구조물을 넣어 하드케이스 같은 가방들도 있더군요.. -
복돌이^^ 2011.01.07 11:23 아..그러고 보니 그렇네요.....튼튼하면서 개성있는가방...^^
요런녀석들이 참 좋을듯해요.....(급작스럽게 샘솟는나이트 가방이 생각나네요..ㅋㅋ)
행복한 하루 되세요 -
마래바 2011.01.19 19:44 신고 비싼게 좋긴 합니다.
튼튼함도 괜찮고 디자인도 좋고... 값이 비싼게 문제지.. -
변성탱이 2011.01.07 20:57 그리고 크기도.. 기내반입이냐 수화물로 붙일꺼냐.. 뭐 짐내용에 따라 크기에 상관없이 수화물로 갈수도..ㅋㅋ
-
마래바 2011.01.19 19:47 신고 그렇죠.. 크기도 문제라는
-
구차니 2011.01.08 17:43 누가 머래도 튼튼하고 안헷갈리고 남이 안들고 갈만한게 좋죠 ㅋㅋ
-
마래바 2011.01.19 19:49 신고 부치는 가방에는 귀한 물건 넣으면 안됩니다..
누가 그걸 알고 가져가는 건 아니겠지만, 만약 분실했을 때 그 절망감이란... -
csp2153 2011.01.20 05:10 좋은정보 재미있게 봅니다. 옥에 티랄까.. "베낭" 이 아니라 "배낭"이 맞습니다.
-
마래바 2011.01.20 09:17 신고 그렇군요..
지적 감사합니다. ^^ 당장 고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