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족
10시간 동안 사망한 승객과 옆에서 함께 비행해야 한다면? 본문
사람에게 어떤 일이 언제 닥칠 지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다.
만약 당신이 탄 비행기, 그것도 옆 좌석에 사망한 시신을 두고 10시간 비행했다면?
Lena Pettersson 이라는 여인은 친구와 함께 네덜란드 암스텔담에서 탄자니아 다레스 살람(Dares Salaam)으로 향하는 케냐항공 항공기에 탑승했다.
항공기가 암스텔담 공항을 이륙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항공기 안에서 30대 남자 승객이 사망했다.
승무원들이 기내에서 이 승객을 소생시키려 애썼지만 결국 죽음을 피할 수 없었다.
그 다음이 문제였다.
항공기는 이미 하늘을 날고 있는 상태였고, 비록 승객이 사망했지만 다시 암스텔담으로 되돌아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결국 승무원은 사망한 승객을 의자에 눕히고 담요로 덮어 둔채로 10시간을 비행했다.
하지만 이 사망 승객 주변에 있었던 Lena Pettersson 과 동료는 항공기 내 다른 빈 좌석이 없었던 관계로 옆에 시신을 둔채로 10시간을 비행할 수 밖에 없었다.
비행 후 Lena 는 케냐항공을 상대로 불만을 제기했고, 케냐항공은 10시간 동안 시신 옆에서 비행하며 마음 불안해 했을 승객에게는 항공료의 절반을 되돌려 주기로 결정했다.
항공사는 어떻게 해야 했을까?
비행 중 승객이 사망했다면 말이다.
기본적으로는 원래 계획대로 비행하는 것이 맞다. 물론 사망한 승객이 네덜란드 국적으로 거주지가 네덜란드 였다면 원래 출발지인 암스텔담으로 되돌아오는 것도 고려를 할 수 있었겠지만, 상당 시간 비행했다면, 그리고 사망한 승객의 국적이 탄자니아였다면 더더욱 원래 계획대로 비행을 지속하는 게 맞다.
[항공상식] 비행 중에 승객 사망하면 어떻게 하나?
이번 경우처럼 만석인 상태에서 좌석을 변경해 줄 만한 여건이 되지 않았었기에, Lena 라는 승객이 겪었던 시신과 함께 10시간을 비행했던 경험은 유쾌하지는 않았겠으나 어쩔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장거리를 비행하는 항공기였기에 대부분은 승무원 휴식 공간인 벙크(Bunk) 등이 있으므로 사망한 승객을 이쪽으로 옮기는 것이 현명하지 않았었나 하는 생각이나, 기사에는 해당 기종에 벙크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기에 판단을 보류한다.
만약 여러분 좌석 옆에 사망한 시신을 두고 10시간 비행해야 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