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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기내 아이 금지구역 논란에 대해

마래바 2012. 9. 29.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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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은 겪어봤을 거다.

아이 우는 소리에 대한 스트레스를 말이다.  하물며 내 자식이라고 해도 우는 소리가 마냥 즐거운 노래로만 들리지는 않는다.

특히 갓난 아기는 엄마 뱃속과는 다른 환경 때문에 시도 때도 없이 울어대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칭얼대기 일쑤다.

오죽하면 아기 아빠들은 (다음 날 출근해야 한다는 핑계로) 다른 방에서 잠을 청하기도 한다.  (나도 그랬던 경험 있다. ㅠ.ㅜ)


항공기 안은 제한되고 협소한 공간이기 때문에 서로 서로가 조금씩 양보하고 참지 않으면 불쾌한 여행이 되기 십상이다.

요즘 해외 항공업계에 때 아닌 '아기 탑승 금지 구역' 논란이 일고 있다.

얼마 전 영국의 한 항공사가 설문조사를 했다는데, 다름 아닌 '아기 탑승 금지구역(Child Free Zone)' 에 대한 찬반 조사였다고 한다.  놀라운 것은 이 조사에서 약 80%가 찬성을 표시했고 37%는 추가 요금까지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기내에서 아기와 함께 여행하는 것, 스트레스? 그렇지 않고 행복해?

실제 공항 현장에서 항공기를 타려는 승객들에게 좌석 배정 시 꼭 설명하는 내용이 하나 있다.

주변에 갓난 아기가 있는 경우 해당 승객에게 '고객님 주변에 갓난 아기가 앉아 있다' 고 말이다.  그렇지 않으면 기내에서 거의 십중팔구는 불만을 제기한다.  자신의 옆에 갓난 아기가 있다는 사실을 설명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다.

그래서 필히, 꼭 미리 설명하고 안내한다.  

그러면 승객들은 다른 곳으로 좌석을 바꿔달라고 한다거나, 원하는 좌석이 없는 경우 떨떠름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 (일부는 대 놓고 불만을 제기하기도 한다.)

그 심정이 충분히 이해는 간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아기 우는 소리가 그리 달갑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니 심한 경우에는 적지 않은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다.  특히 비즈니스 등으로 피곤함을 풀기 위해 잠시라도 편안한 잠을 청해야 한다거나, 뭔가 고민하고 생각해야 하는 경우에는 아주 큰 스트레스가 되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안타깝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기를 키웠거나 키울테고, 그러면 그런 불편함과 어려움들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내 일'이 될 수 있는 것임에도 지금 당장의 내 입장에 '불편함에 대한 불만'만을 내세우는 현실 때문이다.

어떤 방법이 현명한 것일까?

아기 탑승 금지구역을 만드는 것이? 아니면 주변 사람들이 서로 적절하게 참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

이런 논란은 단순히 설문 조사로 그치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미 일부 항공사는 항공기 안 일부 구역을 '아기 탑승 금지구역'으로 설정하고 있고 이를 도입하려는 분위기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항공은 이미 지난 4월부터 쿠알라룸푸르를 기점으로 런던, 암스텔담, 시드니 등 장거리 노선의 B747 항공기 퍼스트 클래스에는 아기에게 좌석 배정하지 않도록 '아기 탑승 금지구역'을 운영하고 있으며, 추가 도입하는 A380 항공기에서도 동일하게 적용 예정이다.  그리고 일반석이라도 아예 2층에는 12세 미만 아이들은 금지한다. 

같은 말레이시아 국적의 저비용항공사 '에어아시아'도 내년(2013년) 2월부터 12세 미만의 아이들은 앉을 수 없는 '조용한 구역(Quiet Zone)'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조용한 구역은 비즈니스 구역 중 7줄에 해당하며 별도 칸막이와 화장실도 마련된다.



이런 아이 탑승 금지 관련 일련의 사건을 두고 '아기 탑승 금지구역'을 설정하는 것도 서로를 위해서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의견과, 고객 권리를 침해한다는 소송이 벌어질 가능성도 함께 제기되며 논란이 되고 있다.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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