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족
상류층 혼맥 프로그램? 어이없는 결혼정보회사 마케팅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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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평등은 없다.
아니,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일률적이고 획일적인 결과에 대한 평등은 없다. 다만 기회의 평등이 있을 뿐이다. 그나마 그 기회의 평등조차 제대로 주어지지 않는 현실이 많은 사람들을 아프고 슬프게 한다.
현대 사회생활에 있어서 이메일은 커뮤니케이션의 중요한 수단으로 더이상 개인생활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이메일을 나 개인적으로는 정보의 습득 수단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그래서 남들은 스팸이라고 할 만한 글까지 보는 편이다. 구글의 뉴스 소식부터 내가 가입한 인터넷 싸이트로부터 접수되는 메일도 자세히는 아니지만 전체적 내용만은 읽어보는 편이다. 혹시 도움될 만한 것이 있을까 해서다.
그런데 가입한 인터넷 싸이트로부터 며칠 전 받은 이메일에는 (나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기분을 상하게 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
왼쪽 그림과 같은 메일 내용이다.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다.)
상류층 혼맥 프로그램이란다...
제목: "나도 상류층을 만날 수 있을까?"
결혼 정보회사가 보낸 메일이므로 단번에 이 말이 상류층과 결혼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표현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잠시 내 눈을 의심했었다. 보고있는 것이 사실인지 믿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아니 공개적으로 결혼을 상류층 진입을 위한 수단으로 홍보하다니 말이다.
옛 속담 "여자팔자 뒤웅박팔자"라는 것을 21세기에도 그대로 이어가고 싶다는 건가?
예전 강남 등 일부 상류층을 상대로, 소위 "사"자 들어가는 사위를 얻거나 상류층 며느리가 되는데 마담뚜가 암암리에 활동하고 있다는 얘기는 들은 적이 있다.
물론 법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그들의 행태는 일반 국민들이 보기에는 너무하다 싶을 만큼 위화감을 조성하는 게 사실이기 때문에 많은 언론이나 매체에서 이런 내용을 다룰 때마다 비난의 대상이 되곤 했다. 그렇게 지탄받던 마담 뚜의 역할이 이제 정보통신의 발달로 인터넷 상의 결혼정보회사로 옮겨지고 있는 것인가..
"이미 다들 그렇게 하고 있어요"
"누구나 내심 바라는 것 아닌가요?"
이런 식으로 반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더 나은 조건을 가진 사람과 맺어지고 싶다는데 그걸 방해하거나 비난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러나 속에 담아두어야 할 말이 있고 내 뱉으면 정말 주워 담을 수 없는 말이 있는 것처럼 그렇게 자랑스럽지 않은 결혼에 대한 인간의 욕심 정도는 안으로 삭히거나 드러나지 않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상류층과의 만남이라...
받은 이메일을 보면서 '이런 지경에까지 이렇게 낯 두꺼운 마케팅을 하는구나' 라는 생각에 놀라움과, 회사 경영을 위해 이런식의 마케팅까지 해야 하나 하는 생각에 안타까움마저 든게 사실이다. 그래서 용감하게 이런 발상을 마케팅으로 옮긴 해당 회사 홈페이지를 찾아 보았다. 메일 내용에 해당 홈페이지 주소가 있으므로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런데 해당 홈페이지를 열어보니 이건 더욱 어이없는 상황을 보게된다.
연극배우 출신의 前 환경부장관 손 아무개 씨의 사진과 내용이 떡하니 나타난다. 이 결혼정보 회사의 CEO 라는 타이틀과 함께 말이다. 홈페이지에 이 분이 이 회사의 CEO 라고 소개되어 있으니 경영자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예전부터 가졌던 이 분에 대한 호감이 한 순간에 사라지는 순간이다.
이 결혼정보회사의 홈페이지에서 풍기는 뉘앙스는 어떻게든 유명인을 앞세워 이미지를 알리고 신뢰감을 주는 홍보에 이를 이용하려는 것으로 그 의도를 알긴 그리 어렵지 않았다. 손 아무개씨가 해당 결혼회사의 경영에 직접, 어떤 식으로 참여하는 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어쨌거나 표면적으로 보여지는 이미지에는 前 환경부장관 손 아무개씨가 명목상으로나마 참가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기에 더욱 개인적인 실망은 클 수 밖에 없었다.
나야 이미 결혼을 하고 아이들도 있어 이런 홍보에 전혀 관심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그들이 내세우는 홍보 전략에 대해서는 실소를 금할 수 없다. 기업의 목적이 이윤 추구라고 했던가? 그러나 최근의 기업에 대한 이런 인식에는 많은 변화가 있는게 사실이다. 기업의 목적이 더 이상 이윤 추구에만 있어서는 결코 기업의 미래를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제는 그 기업이 속한 사회에 공헌하고 이바지하여 소비자로 하여금 기업에 대해 호감(존경)을 갖게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욱 그 생명력을 갖게 하는 길이 아닐까?
위와 같은 홍보나 마케팅이 어느 정도는 통할 수 있으리라 본다. 실제로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서 결혼을 상류층으로 진입하는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그 성과를 이어갈 수 있을 지에 대해선 '글쎄' 다. 우리 사회에 결혼을 상류층 진입의 수단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지금보다는 훨씬 많아져, 이런 마케팅에 거부감을 갖지 않는 전반적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이 회사는 대박을 터뜨릴지도 모르겠다.
우리 사회가 더욱 성숙해져 소위 상류층으로 진입하는 출발점의 모든 사람들에게 동등한 기회가 주어지는 「기회의 평등」이 더욱 확대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만약 그렇지 않고 현재와 같은 수준이라면 결혼조차 신분상승의 기회로 삼으려는 시도는 앞으로도 계속되지 않을까..
아니,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일률적이고 획일적인 결과에 대한 평등은 없다. 다만 기회의 평등이 있을 뿐이다. 그나마 그 기회의 평등조차 제대로 주어지지 않는 현실이 많은 사람들을 아프고 슬프게 한다.
현대 사회생활에 있어서 이메일은 커뮤니케이션의 중요한 수단으로 더이상 개인생활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이메일을 나 개인적으로는 정보의 습득 수단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그래서 남들은 스팸이라고 할 만한 글까지 보는 편이다. 구글의 뉴스 소식부터 내가 가입한 인터넷 싸이트로부터 접수되는 메일도 자세히는 아니지만 전체적 내용만은 읽어보는 편이다. 혹시 도움될 만한 것이 있을까 해서다.
그런데 가입한 인터넷 싸이트로부터 며칠 전 받은 이메일에는 (나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기분을 상하게 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
상류층 혼맥 프로그램?
상류층 혼맥 프로그램이란다...
제목: "나도 상류층을 만날 수 있을까?"
결혼 정보회사가 보낸 메일이므로 단번에 이 말이 상류층과 결혼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표현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잠시 내 눈을 의심했었다. 보고있는 것이 사실인지 믿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아니 공개적으로 결혼을 상류층 진입을 위한 수단으로 홍보하다니 말이다.
옛 속담 "여자팔자 뒤웅박팔자"라는 것을 21세기에도 그대로 이어가고 싶다는 건가?
뒤웅박이란 박을 쪼개지 않고 꼭지부분만 떼어낸 것으로 이를 바가지로 사용했는데 부자집에서는 쌀을 담고, 가난한 집에서는 가축 여물을 담았기 때문에 여자가 부자집으로 시집가느냐, 가난한 집으로 시집가느냐에 따라 뒤웅박처럼 팔자가 결정된다는 데서 유래한 속담이다.
예전 강남 등 일부 상류층을 상대로, 소위 "사"자 들어가는 사위를 얻거나 상류층 며느리가 되는데 마담뚜가 암암리에 활동하고 있다는 얘기는 들은 적이 있다.
물론 법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그들의 행태는 일반 국민들이 보기에는 너무하다 싶을 만큼 위화감을 조성하는 게 사실이기 때문에 많은 언론이나 매체에서 이런 내용을 다룰 때마다 비난의 대상이 되곤 했다. 그렇게 지탄받던 마담 뚜의 역할이 이제 정보통신의 발달로 인터넷 상의 결혼정보회사로 옮겨지고 있는 것인가..
"이미 다들 그렇게 하고 있어요"
"누구나 내심 바라는 것 아닌가요?"
이런 식으로 반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더 나은 조건을 가진 사람과 맺어지고 싶다는데 그걸 방해하거나 비난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러나 속에 담아두어야 할 말이 있고 내 뱉으면 정말 주워 담을 수 없는 말이 있는 것처럼 그렇게 자랑스럽지 않은 결혼에 대한 인간의 욕심 정도는 안으로 삭히거나 드러나지 않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상류층과의 만남이라...
받은 이메일을 보면서 '이런 지경에까지 이렇게 낯 두꺼운 마케팅을 하는구나' 라는 생각에 놀라움과, 회사 경영을 위해 이런식의 마케팅까지 해야 하나 하는 생각에 안타까움마저 든게 사실이다. 그래서 용감하게 이런 발상을 마케팅으로 옮긴 해당 회사 홈페이지를 찾아 보았다. 메일 내용에 해당 홈페이지 주소가 있으므로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런데 해당 홈페이지를 열어보니 이건 더욱 어이없는 상황을 보게된다.
연극배우 출신의 前 환경부장관 손 아무개 씨의 사진과 내용이 떡하니 나타난다. 이 결혼정보 회사의 CEO 라는 타이틀과 함께 말이다. 홈페이지에 이 분이 이 회사의 CEO 라고 소개되어 있으니 경영자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예전부터 가졌던 이 분에 대한 호감이 한 순간에 사라지는 순간이다.
이 결혼정보회사의 홈페이지에서 풍기는 뉘앙스는 어떻게든 유명인을 앞세워 이미지를 알리고 신뢰감을 주는 홍보에 이를 이용하려는 것으로 그 의도를 알긴 그리 어렵지 않았다. 손 아무개씨가 해당 결혼회사의 경영에 직접, 어떤 식으로 참여하는 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어쨌거나 표면적으로 보여지는 이미지에는 前 환경부장관 손 아무개씨가 명목상으로나마 참가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기에 더욱 개인적인 실망은 클 수 밖에 없었다.
나야 이미 결혼을 하고 아이들도 있어 이런 홍보에 전혀 관심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그들이 내세우는 홍보 전략에 대해서는 실소를 금할 수 없다. 기업의 목적이 이윤 추구라고 했던가? 그러나 최근의 기업에 대한 이런 인식에는 많은 변화가 있는게 사실이다. 기업의 목적이 더 이상 이윤 추구에만 있어서는 결코 기업의 미래를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제는 그 기업이 속한 사회에 공헌하고 이바지하여 소비자로 하여금 기업에 대해 호감(존경)을 갖게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욱 그 생명력을 갖게 하는 길이 아닐까?
위와 같은 홍보나 마케팅이 어느 정도는 통할 수 있으리라 본다. 실제로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서 결혼을 상류층으로 진입하는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그 성과를 이어갈 수 있을 지에 대해선 '글쎄' 다. 우리 사회에 결혼을 상류층 진입의 수단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지금보다는 훨씬 많아져, 이런 마케팅에 거부감을 갖지 않는 전반적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이 회사는 대박을 터뜨릴지도 모르겠다.
우리 사회가 더욱 성숙해져 소위 상류층으로 진입하는 출발점의 모든 사람들에게 동등한 기회가 주어지는 「기회의 평등」이 더욱 확대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만약 그렇지 않고 현재와 같은 수준이라면 결혼조차 신분상승의 기회로 삼으려는 시도는 앞으로도 계속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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