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족
조종사 수급 비상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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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에 있어서 911 테러 사건 이후 최근의 몇년은 과거 그 어느때를 능가하는 호황과 성장을 급격하게 이루어가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메이저 항공사들은 경쟁의 심화를 동맹체 구성을 통해 생존의 돌파구를 찾고 있으며 그런 메이저 항공사들이 커버하지 못하는 소위 틈새 시장을 저가 항공사를 비롯한 지역 항공사들이 메워가며 그 시장(파이)을 키워가고 있는 형국이다.
우리나라도 기존의 메이저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외에 제주항공, 한성항공은 후발주자이지만 나름대로 성공리에 저가항공사로 정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다 앞으로 더 많은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항공사들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급성장하고 있는 항공수요나 시장과는 달리 그 항공기를 운용할 조종사 확보는 그리 원활치 않은 모양이다.
얼마 전 호주의 지역 항공사(Regional Airlines)인 Rex Regional Express는 브리스번 - 메리보로 노선 항공기 운항을 잠시 보류했다. 그 이유는 다름아닌 해당 노선을 운항할 만큼의 조종사 수급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ABC News)
호주 최대 지역 항공사 중 하나인 Rex는 최근 항공기 운항 스케줄을 충분히 지원할 수 있도록 자체적인 조종사 양성을 시작해 왔지만 계획과는 달리 그 수급 계획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못해 이번 운항 중단 결정을 한다고 밝혔다.
Rex Regional Express 은 2008년 3월까지 브리스번, 메리보로 구간의 운항을 중단한 것은 운항을 지속할 경우 자칫 다른 정규 노선의 정상적인 비행에 지장을 초래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내 조종사 생할 40년 동안에 조종사 부족으로 운항이 중단된 사태는 처음이다" 호주 국제조종사협회 회장인 이안 우즈(Ian Woods)의 말이다.
호주 항공산업의 과거를 보면 1989년 대규모 조종사 파업을 기점으로 항공 산업에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이때의 결과는 호주 조종사들이 더 나은 취업조건과 세금 등의 문제로 해외로 눈 돌리고 있게 한 계기라고 한다.
"호주 조종사들은 보수에 연연하기 보다는 조종사 지위를 인정해주는 쪽을 선호한다"
"아시아 혹은 중동으로 진출하면 더 나은 지위를 인정해주기 때문에 선택한다"
이런 조종사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항공사는 자체적인 양성기관을 만들어 운영하기도 한다. Rex 또한 예외는 아니어서 자체 양성기관을 설립했지만 이 계획도 결코 순탄치 않은 모양이다.
"Rex 가 당면할 문제는 훈련생이 아닌 가르칠 교관이 없다는 것이다. 그들은 이미 항공사 현역에서 뛰고 있기 때문이다."
"교관들에게 항공사에서 받는 보수 이상을 지급하지 않는 한 더 이상 교관으로 남아 있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현재 60, 70 연령대에 이른 조종사의 숫자도 적은 편이 아니어서 이들이 현역에서 은퇴하는 시기가 한꺼번에 돌아 온다고 하니 해결책은 없고 문제만 쌓이는 꼴이다.
산넘어 산이다. *.*
조종사 수요가 급증하는 것은 비단 호주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 지역을 가리지 않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중국이나 인도 같은 나라들은 조종사들에게 비명에 가까운 구애를 하고 있으나 그렇게 빠른 시간 안에 훈련된 조종사를 확보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특히나 중국의 경제성장에 따른 폭발적인 항공시장 확대는 블랙홀처럼 조종사들을 중국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 조종사 부족의 한 원인이기도 하다.
2007/09/12 - [하고하고/항공소식] - 올림픽을 향한 중국 항공업계와 그 무서운 속도
며칠 전 신문을 보니 제주항공이 기존 운영 중인 항공기종 Q400 이외에 추가로 도입할 기종은 B737 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한다. 그것도 한 두대도 아닌 12대 가량을 주문할 계획이라고 한다.
국제선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기도 하지만 최근 잇달아 불거진 Q400 항공기의 사고 때문에 이후 도입할 항공기를 그동안 운용해 오던 터보프롭 기종이 아닌 제트기종을 선택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2007/09/14 - [하고하고/항공소식] - 당국은 Q400 기종에 대한 안전점검을 서둘러야..
2007/09/26 - [하고하고/항공소식] - Q400 사고 항공기, 랜딩기어 문제..
어쨌든 이런 행보를 보면 제주항공이 일본, 중국 등 근거리의 국제선 취항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조종사 수급은 어떻게 할 것인지 궁금하다. 기존의 메이저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조종사의 근로조건(?) 개선으로 비행시간이 줄어들다 보니 그 만큼 항공사로서는 조종사 부족으로 애를 태우고 있는 현 상황을 고려해 본다면 제주항공도 기존 항공사에서 조종사를 스카웃 하기란 그리 녹녹치 않아 보인다. 물론 스카웃 조건이 화려(?)하다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닐 겠지만...
그렇다고 군 출신 조종사들은 군 전력 누수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단기간에 많은 파일럿을 전역시키기를 꺼리는 정부와 국방부 입장을 생각해 보면 조종사를 구하기 위한 각 항공사들의 노력은 더욱 필사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더욱 글로벌화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호주처럼 조종사들이 외국으로 빠져나가 국내 항공사가 비행기를 세워야하는 사태가 없으리라고는 장담하지 못한다. 국내 항공사 경쟁력 상실을 막기 위해서라도 항공사는 물론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라 하겠다.
메이저 항공사들은 경쟁의 심화를 동맹체 구성을 통해 생존의 돌파구를 찾고 있으며 그런 메이저 항공사들이 커버하지 못하는 소위 틈새 시장을 저가 항공사를 비롯한 지역 항공사들이 메워가며 그 시장(파이)을 키워가고 있는 형국이다.
우리나라도 기존의 메이저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외에 제주항공, 한성항공은 후발주자이지만 나름대로 성공리에 저가항공사로 정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다 앞으로 더 많은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항공사들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급성장하고 있는 항공수요나 시장과는 달리 그 항공기를 운용할 조종사 확보는 그리 원활치 않은 모양이다.
얼마 전 호주의 지역 항공사(Regional Airlines)인 Rex Regional Express는 브리스번 - 메리보로 노선 항공기 운항을 잠시 보류했다. 그 이유는 다름아닌 해당 노선을 운항할 만큼의 조종사 수급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ABC News)
호주 최대 지역 항공사 중 하나인 Rex는 최근 항공기 운항 스케줄을 충분히 지원할 수 있도록 자체적인 조종사 양성을 시작해 왔지만 계획과는 달리 그 수급 계획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못해 이번 운항 중단 결정을 한다고 밝혔다.
Rex Regional Express 은 2008년 3월까지 브리스번, 메리보로 구간의 운항을 중단한 것은 운항을 지속할 경우 자칫 다른 정규 노선의 정상적인 비행에 지장을 초래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내 조종사 생할 40년 동안에 조종사 부족으로 운항이 중단된 사태는 처음이다" 호주 국제조종사협회 회장인 이안 우즈(Ian Woods)의 말이다.
호주 항공산업의 과거를 보면 1989년 대규모 조종사 파업을 기점으로 항공 산업에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이때의 결과는 호주 조종사들이 더 나은 취업조건과 세금 등의 문제로 해외로 눈 돌리고 있게 한 계기라고 한다.
"호주 조종사들은 보수에 연연하기 보다는 조종사 지위를 인정해주는 쪽을 선호한다"
"아시아 혹은 중동으로 진출하면 더 나은 지위를 인정해주기 때문에 선택한다"
이런 조종사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항공사는 자체적인 양성기관을 만들어 운영하기도 한다. Rex 또한 예외는 아니어서 자체 양성기관을 설립했지만 이 계획도 결코 순탄치 않은 모양이다.
"Rex 가 당면할 문제는 훈련생이 아닌 가르칠 교관이 없다는 것이다. 그들은 이미 항공사 현역에서 뛰고 있기 때문이다."
"교관들에게 항공사에서 받는 보수 이상을 지급하지 않는 한 더 이상 교관으로 남아 있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현재 60, 70 연령대에 이른 조종사의 숫자도 적은 편이 아니어서 이들이 현역에서 은퇴하는 시기가 한꺼번에 돌아 온다고 하니 해결책은 없고 문제만 쌓이는 꼴이다.
산넘어 산이다. *.*
조종사 수요가 급증하는 것은 비단 호주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 지역을 가리지 않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중국이나 인도 같은 나라들은 조종사들에게 비명에 가까운 구애를 하고 있으나 그렇게 빠른 시간 안에 훈련된 조종사를 확보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특히나 중국의 경제성장에 따른 폭발적인 항공시장 확대는 블랙홀처럼 조종사들을 중국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 조종사 부족의 한 원인이기도 하다.
2007/09/12 - [하고하고/항공소식] - 올림픽을 향한 중국 항공업계와 그 무서운 속도
며칠 전 신문을 보니 제주항공이 기존 운영 중인 항공기종 Q400 이외에 추가로 도입할 기종은 B737 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한다. 그것도 한 두대도 아닌 12대 가량을 주문할 계획이라고 한다.
국제선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기도 하지만 최근 잇달아 불거진 Q400 항공기의 사고 때문에 이후 도입할 항공기를 그동안 운용해 오던 터보프롭 기종이 아닌 제트기종을 선택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2007/09/14 - [하고하고/항공소식] - 당국은 Q400 기종에 대한 안전점검을 서둘러야..
2007/09/26 - [하고하고/항공소식] - Q400 사고 항공기, 랜딩기어 문제..
어쨌든 이런 행보를 보면 제주항공이 일본, 중국 등 근거리의 국제선 취항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조종사 수급은 어떻게 할 것인지 궁금하다. 기존의 메이저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조종사의 근로조건(?) 개선으로 비행시간이 줄어들다 보니 그 만큼 항공사로서는 조종사 부족으로 애를 태우고 있는 현 상황을 고려해 본다면 제주항공도 기존 항공사에서 조종사를 스카웃 하기란 그리 녹녹치 않아 보인다. 물론 스카웃 조건이 화려(?)하다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닐 겠지만...
그렇다고 군 출신 조종사들은 군 전력 누수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단기간에 많은 파일럿을 전역시키기를 꺼리는 정부와 국방부 입장을 생각해 보면 조종사를 구하기 위한 각 항공사들의 노력은 더욱 필사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더욱 글로벌화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호주처럼 조종사들이 외국으로 빠져나가 국내 항공사가 비행기를 세워야하는 사태가 없으리라고는 장담하지 못한다. 국내 항공사 경쟁력 상실을 막기 위해서라도 항공사는 물론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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