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족
돈내고 사먹는 기내식 (Buy-on board Meal)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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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보통 점심식사를 회사 안의 식당에서 해결한다. 회사 인근에 적당한 식당이 많지 않다는 것도 이유겠으나 비용적인 문제도 만만치 않으니 회사 안에서 해결하면 시간적으로도, 금전적으로도 이점이 많다.
점심식사 음식 중 아주 간혹이지만 만든 지 시간이 어느정도 지난 것 같은 느낌의 반찬이나 음식이 나올 때도 있다. 신선한 음식을 기대하고 있다가 이런 음식을 접하게 되면 짜증스럽기도 하고 덩달아 입맛도 사라지게 된다.
그런 음식은 차라리 먹지 않으니만 못하다.
기내식은 항공여행의 즐거움이자 괴로움 ?
항공여행을 처음 하는 경우에 부딛히는 여러가지 어려움 중의 하나가 기내에서 제공되는 식사 아닌가 한다. 먹는 것이 여행 중 한가지 즐거움일 수도 있지만, 장시간 오래 한 자세로 앉아 있어, 몸 움직임이 적은 상태다 보면 소화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배가 더부룩하여 소화도 되기 전에 또 다른 음식을 먹으라고 할 때는 차라리 굶고 싶은 심정이다. ^^;;
게다가 기내식 자체가 주는 왠지 모르는 거부감이 더 문제다. 기내식의 특성 상 집에서 조리하는 것처럼 신선하고 말랑말랑(?)한 상태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마치 냉동식품처럼 사전에 미리 만들어서 냉장보관했다가 기내에서 식사 시간에 다시 데워서 내오기 때문에 왠지 전자렌지용 인스턴트 음식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일반석(이코노미)과는 달리 승객 수도 적고 고급 클래스 손님인 비즈니스, 퍼스트 승객들에게 제공되는 기내식은 가능한 한 지상에서 일반 식당에서처럼 신선도와 음식 상태를 유지한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대량의 식사량이 아닌 비교적 소량이기 때문이고, 많은 비용을 지불한 승객들에 대한 대우 때문이기도 하다.
기내식은 공짜?
우리는 대개 항공기에서 제공되는 식사는 무료라고 생각한다. 당장 내 눈 앞의 식사를 돈주고 사 먹지 않으니 무료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사실 항공권 요금에 포함된 것이니만큼 무작정 공짜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겠나? 눈 앞에 보이지는 않아도 결국 상품에 그 만큼의 가격이 포함되어 있는 것을..)
항공기를 처음 타는 노인이 기내식이 나오자 돈내고 사먹는 것인 걸로 착각하고 식사를 사양했다는 우스개 소리를 웃자고 농담처럼 이야기 하곤 했지만, 최근에는 일부 항공사에서 이런 것이 현실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싼 항공요금을 무기로 해 경쟁하던 저가항공사(LCC, Low Cost Carrier)에서 주로 사용하던 전략 중의 하나가 항공요금을 싸게 하는 대신에 나머지 부가서비스는 유료화해서 원하는 승객에게만 제공하는 것이다. 원하지 않는 서비스까지 패키지로 묶어 제공받고 선택의 여지없이 지출해야만 하는 비용이 아까웠던 승객들에게 환영받을 만한 제도였고 이로 인해 승객, 항공사 모두 Win-Win 할 수 있는 생산성있는 전략이었던 것이다.
2007/08/31 - [하고하고/항공소식] - 저가 항공사, 더 이상 무료수하물은 없다.
유료 기내식이 현실화된다.
그 중에 가장 대표적인 것이 수하물과 기내식의 유료화다. 특히 기내식은 원하는 승객에게만 음식을 제공하고 승객은 식사 비용만큼만 따로 지불하면 되는 것이다. 이제 저가항공사의 기내식 운영 전략을 기존 일반 항공사도 속속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미국의 델타항공, US항공, 미드웨스트항공 등은 기내식을 보다 영양학적으로 우수하고 풍미있는 방향으로 바꾸었으며, 기내주문형 기내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대표적 항공사다.
"검은 올리브 스파게티 샐러드 ($8, 델타항공)", "치킨 사테와 소고기산적 ($10, 미드웨스트)", "구운 페칸이 곁들여진 오렌지 치킨샐러드 ($7, US항공)" 등이 대표적으로 별도 요금을 받고 제공하는 기내식이다.
그렇지만 이런 메뉴가 모든 항공편에서 가능한 것은 아니다. 적어도 3-4시간 이상의 비행시간이 확보된 중단거리 이상에서만 가능하다. 이런 기내식은 승객이 원하면 즉시 기내에서 제공 가능해야 하는 만큼 항공사로서는 큰 모험일 수 밖에 없다. 수요와 공급을 제대로 예측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주문형 기내식 (Buy-on board Meal) 은 단거리 노선에서는 이용할 수 없어
아메리칸항공은 짧은구간에서는 쿠키, 땅콩 등이 포함된 스낵($3)을 판매하고, 3시간 이상 노선에서는 다른 항공사와 마찬가지로 전채요리, 고급음료 등 정식 기내식을 판매한다. 알라스카항공은 짧은 비행구간에서도 $5 짜리 '피크닉 팩'에 음료, 치즈, 크래커, 말린 과일 등을 넣어 판매 중이다. 미국 메이져 항공사 중에서는 컨티넨탈항공만이 2시간 이상 비행거리 노선에서 공짜(?) 기내식을 제공하고 있다.
"뉴욕 JFK 공항에서 항공편을 잡아타고 바빠서 못했던 식사를 기내에서 치즈플래이트($5)와 치킨샌드위치($8)를 주문해 먹었는데, 아주 맛있었습니다."
코넬대학에서 항공경영을 가르치는 Mary Tabacchi 교수는 이런 주문형 기내식 판매 프로그램이 항공사에게 확실한 캐쉬카우(Cash Cow, 수익 창출원)가 될지 불확실하다고 하는데, 이런 프로그램으로 인해 발생하는 항공기 지연(Delay)같은 감춰진 비용이 많기 때문이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우리나라 현실에서는 아직까지 적용에 무리
일부 사람들은 우리나라도 이런 시스템을 적용하면 좋겠다고 이야기 하지만 실제로 적용하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 기내식 부분만큼 항공권 요금이 저렴해진다고 장담할 수 없을 뿐 아니라 A 항공사는 공짜(?)로 기내식을 제공하는데 B 항공사가 돈을 받고 기내식을 판매한다면, 모든 비난의 화살이 B 항공사로 돌아오기 쉽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주항공, 한성항공, 그리고 대한항공에서 조만간 운영할 에어코리아 등 저가항공사들은 이런 전략을 보다 쉽게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항공요금도 저렴하면서 기존 대형항공사에서 제공받던 서비스를 비슷하게나마 접할 수 있지 않을까?
짧은 노선 항공편에서 의무적으로 내놓는 차갑고 냉냉한 음식보다, 아주 따끈한 빵을 아침 항공편에 은은한 향기의 커피와 함께 제공한다면 돈내고 구입해 먹고 싶어질 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점심식사 음식 중 아주 간혹이지만 만든 지 시간이 어느정도 지난 것 같은 느낌의 반찬이나 음식이 나올 때도 있다. 신선한 음식을 기대하고 있다가 이런 음식을 접하게 되면 짜증스럽기도 하고 덩달아 입맛도 사라지게 된다.
그런 음식은 차라리 먹지 않으니만 못하다.
여행의 즐거움, 기내식
항공여행을 처음 하는 경우에 부딛히는 여러가지 어려움 중의 하나가 기내에서 제공되는 식사 아닌가 한다. 먹는 것이 여행 중 한가지 즐거움일 수도 있지만, 장시간 오래 한 자세로 앉아 있어, 몸 움직임이 적은 상태다 보면 소화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배가 더부룩하여 소화도 되기 전에 또 다른 음식을 먹으라고 할 때는 차라리 굶고 싶은 심정이다. ^^;;
게다가 기내식 자체가 주는 왠지 모르는 거부감이 더 문제다. 기내식의 특성 상 집에서 조리하는 것처럼 신선하고 말랑말랑(?)한 상태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마치 냉동식품처럼 사전에 미리 만들어서 냉장보관했다가 기내에서 식사 시간에 다시 데워서 내오기 때문에 왠지 전자렌지용 인스턴트 음식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일반석(이코노미)과는 달리 승객 수도 적고 고급 클래스 손님인 비즈니스, 퍼스트 승객들에게 제공되는 기내식은 가능한 한 지상에서 일반 식당에서처럼 신선도와 음식 상태를 유지한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대량의 식사량이 아닌 비교적 소량이기 때문이고, 많은 비용을 지불한 승객들에 대한 대우 때문이기도 하다.
기내식은 공짜?
우리는 대개 항공기에서 제공되는 식사는 무료라고 생각한다. 당장 내 눈 앞의 식사를 돈주고 사 먹지 않으니 무료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사실 항공권 요금에 포함된 것이니만큼 무작정 공짜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겠나? 눈 앞에 보이지는 않아도 결국 상품에 그 만큼의 가격이 포함되어 있는 것을..)
항공기를 처음 타는 노인이 기내식이 나오자 돈내고 사먹는 것인 걸로 착각하고 식사를 사양했다는 우스개 소리를 웃자고 농담처럼 이야기 하곤 했지만, 최근에는 일부 항공사에서 이런 것이 현실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싼 항공요금을 무기로 해 경쟁하던 저가항공사(LCC, Low Cost Carrier)에서 주로 사용하던 전략 중의 하나가 항공요금을 싸게 하는 대신에 나머지 부가서비스는 유료화해서 원하는 승객에게만 제공하는 것이다. 원하지 않는 서비스까지 패키지로 묶어 제공받고 선택의 여지없이 지출해야만 하는 비용이 아까웠던 승객들에게 환영받을 만한 제도였고 이로 인해 승객, 항공사 모두 Win-Win 할 수 있는 생산성있는 전략이었던 것이다.
2007/08/31 - [하고하고/항공소식] - 저가 항공사, 더 이상 무료수하물은 없다.
유료 기내식이 현실화된다.
그 중에 가장 대표적인 것이 수하물과 기내식의 유료화다. 특히 기내식은 원하는 승객에게만 음식을 제공하고 승객은 식사 비용만큼만 따로 지불하면 되는 것이다. 이제 저가항공사의 기내식 운영 전략을 기존 일반 항공사도 속속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미국의 델타항공, US항공, 미드웨스트항공 등은 기내식을 보다 영양학적으로 우수하고 풍미있는 방향으로 바꾸었으며, 기내주문형 기내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대표적 항공사다.
"검은 올리브 스파게티 샐러드 ($8, 델타항공)", "치킨 사테와 소고기산적 ($10, 미드웨스트)", "구운 페칸이 곁들여진 오렌지 치킨샐러드 ($7, US항공)" 등이 대표적으로 별도 요금을 받고 제공하는 기내식이다.
그렇지만 이런 메뉴가 모든 항공편에서 가능한 것은 아니다. 적어도 3-4시간 이상의 비행시간이 확보된 중단거리 이상에서만 가능하다. 이런 기내식은 승객이 원하면 즉시 기내에서 제공 가능해야 하는 만큼 항공사로서는 큰 모험일 수 밖에 없다. 수요와 공급을 제대로 예측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주문형 기내식 (Buy-on board Meal) 은 단거리 노선에서는 이용할 수 없어
아메리칸항공은 짧은구간에서는 쿠키, 땅콩 등이 포함된 스낵($3)을 판매하고, 3시간 이상 노선에서는 다른 항공사와 마찬가지로 전채요리, 고급음료 등 정식 기내식을 판매한다. 알라스카항공은 짧은 비행구간에서도 $5 짜리 '피크닉 팩'에 음료, 치즈, 크래커, 말린 과일 등을 넣어 판매 중이다. 미국 메이져 항공사 중에서는 컨티넨탈항공만이 2시간 이상 비행거리 노선에서 공짜(?) 기내식을 제공하고 있다.
"뉴욕 JFK 공항에서 항공편을 잡아타고 바빠서 못했던 식사를 기내에서 치즈플래이트($5)와 치킨샌드위치($8)를 주문해 먹었는데, 아주 맛있었습니다."
코넬대학에서 항공경영을 가르치는 Mary Tabacchi 교수는 이런 주문형 기내식 판매 프로그램이 항공사에게 확실한 캐쉬카우(Cash Cow, 수익 창출원)가 될지 불확실하다고 하는데, 이런 프로그램으로 인해 발생하는 항공기 지연(Delay)같은 감춰진 비용이 많기 때문이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우리나라 현실에서는 아직까지 적용에 무리
일부 사람들은 우리나라도 이런 시스템을 적용하면 좋겠다고 이야기 하지만 실제로 적용하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 기내식 부분만큼 항공권 요금이 저렴해진다고 장담할 수 없을 뿐 아니라 A 항공사는 공짜(?)로 기내식을 제공하는데 B 항공사가 돈을 받고 기내식을 판매한다면, 모든 비난의 화살이 B 항공사로 돌아오기 쉽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주항공, 한성항공, 그리고 대한항공에서 조만간 운영할 에어코리아 등 저가항공사들은 이런 전략을 보다 쉽게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항공요금도 저렴하면서 기존 대형항공사에서 제공받던 서비스를 비슷하게나마 접할 수 있지 않을까?
짧은 노선 항공편에서 의무적으로 내놓는 차갑고 냉냉한 음식보다, 아주 따끈한 빵을 아침 항공편에 은은한 향기의 커피와 함께 제공한다면 돈내고 구입해 먹고 싶어질 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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