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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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와 함께 한 2007년은?

마래바 2007. 12. 29.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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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을 하든지 초심을 잃지 말자. 그리고 열심히 하자."

이런 결심은 특히나 요즘 같은 연말연시에 자주 하곤 하는 결심 중의 하나다.

그러나 초심을 잃지않고 처음처럼 일관성을 유지하는 일이 얼마나 되었던가 돌아보면 아쉬운 점이 너무 많다.

이제 블로그를 시작한 지도 벌써 얼추 2년이나 되었다. 처음에 블로그 시작할 때는 그저 남들하는 분위기에 편승해 내 이야기나 가족들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였는데 (그래서 블로그 이름도 한가족으로 했던 것), 어느새 성격이 많이 변해 내가 일하고 있는 분야의 이야기를 주로 다루는 블로그가 되어 버렸다.

그래도 즐겁다. 내가 뭔가에 이처럼 오래 끈기있게 유지했던 것도 많지 않았던 점을 생각하면 블로그에는 어떤 매력이 있길래 나로 하여금 이렇게 오래 (2년) 여기까지 끌고 왔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아마도 그건 재미와 보람 아니었나 싶다.

그러던 차에 Zet님의 "2007년 블로그가 내게 준 선물" 이라는 글을 보면서 그래 ! 나도 한번 올해 블로그를 하면서 즐거웠던 점 몇가지 생각해 보자 라는 의미로 한번 살펴봤다.


1. 우선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을 알게 되고

아주 일부 펌을 주로 하는 블로거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블로거들은 자신의 생각과 신념을 분명히 하는 경향이 짙다.  그 신념이 비록 나의 생각과는 일치하지 않는다 할 지라도 그들이 가진 일관된 모습이 너무 보기 좋다.

때로는 사회의 이슈화된 내용에 분위기에 편승한 일방적 모습이 아쉽긴 하지만 어쩌겠는가 ?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감정이 그렇다면..

대부분의 블로거들은 자신이 가진 생각과 다른 블로거의 의견을 비추어 때로는 함께 웃고, 울고 또 때로는 의견 다툼을 할 정도로 자유롭지만 상대방을 존중할 줄도 안다.

많은 메타싸이트와 RSS에 등록된 이웃 블로거들의 생각을 읽으며 나와는 이렇게 다른 생각을 하는구나 하는 새로운 점들을 느끼게 된 것이 그것이다.


2. 글 쓰기를 지겨워하지 않고 즐기게 되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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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국어라는 과목을 수학만큼이나 싫어했다. 오히려 영어보다 더 어렵게만 느껴지는 국어는 내게 간혹 절망감을 안겨주곤 했다. 특히 글쓰기는 게으름의 천성을 가진 내겐 무엇보다 하기 싫은 일(?)이었다. 오죽하면 일기 쓰기가 국민학교 때 가장 싫었던 방학 숙제였으니... ㅜ.ㅠ

그런데 그렇게 싫던 글쓰기가 블로그를 하면서 즐거운 취미(?)가 되어 버렸다. 아직도 남들이 '글 좀 잘 써라. 이게 뭐니?' 할 지도 모르지만 나 나름대로는 만족하며 글쓰기에 몰입하고 있다.  어쩌면 블로그가 내게 가져다 준 가장 큰 선물인 지도 모를 일이다.


3. 내가 하는 일에 대해 더욱 더 관심을 갖게 한 것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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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에 근무하면서도 내가 하는 일 외에는 그리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아, 어쩌면 우물안 개구리처럼 단편적인 업무지식만을 가지고 있던 내가 나 아닌 다른 분야의 업무에도 관심을 가지게 된 것. 

여객영업이나 공항 업무에 대해서만 알고 있던 내게 항공기가 어떻게 하늘을 나는 지, 연료는 얼마나 소모되는 지, 조종사는 조종실에서 근무할 때 얼마나 바쁜 지, 왜 항공 노선에 따라 오가는 왕복 시간에 차이가 나는 지 등 다양한 분야에도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블로그를 위해 찾아보고 공부한 덕분이 아닌가 한다.

보다 폭 넓은 항공업무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한 고마운 블로그다.

4. 뜻하지 않은 부수입도 가져다 주고

처음엔 블로그에 광고를 단다는 것이 방문객이 얼마되지도 않는데 남들 보기에 창피하기도 하고 쑥스럽기도 해 달았다, 떼었다를 반복했다.  한달에 기껏해야 10달러도 안되는 구글 애드센스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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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걸 뭐하러 달고 있나.. 하는 생각에 광고가 내 블로그에 달려있는 지 조차 의식하지 않고 올해를 시작했는데 많은 분들의 도움과 관심으로 차츰 방문객들이 늘어나고 그에 따라 수입도 늘기 시작했다. 얼마 전 구글이 애드센스 정책을 바꾸면서 수입이 많이 줄기는 했지만, 한 때는 월급의 절반 정도까지 된 적도 제법 있었으니 어쩌면 프로(직업) 블로그라는 것도 가능하겠구나 하고 생각을 가질만도 했다.  (어떤 분들은 직업으로서 블로거가 되기도 했다.)

거기다 작지만 잡지에 글이 실리고 받은 원고료 (^^;;) 도 ...


5. 방문객의 증가와 더불어 내 블로그에 대한 관심도 늘어난 점은 너무 감사한 일

방문객이 증가하면서 내 글을 유익하게, 재미있게 평가해 주시는 분들이 생기면서 온오프라인에 걸쳐 관심을 받게 된 점은 또 다른 블로그의 보람이 아닌가 한다.

올블로그 상반기 Top 100

태터앤미디어의 파트너가 되었고, 잡지 샘터에 내 글이 실리기도 하고, 저 멀리 지방의 한 작은교회 목사님의 내 블로그 글을 교회 잡지에 싣게 해 달라는 요청, 그 동안 작성한 글 중 항공상식과 관련된 것을 묶어 책으로 펴내자는 제안도 있었으며, 2007년 상반기에는 올블로그 100대 블로그에 뽑히기도 하고, PC사랑이라는 잡지에 여행 분야의 대표 블로그 중의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다음블로거뉴스에서는 베스트기자로 선정되는 기쁨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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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제 우연히 메타싸이트를 다니다 보니 티스토리에서 2007년 100대 블로그를 선정했는데, 그 중의 하나로 포함되어 있는 걸 발견했다 ^^;;

이 정도면 내 블로그가 가진 실제보다 다소 과하게 평가받는 것이 아닌가 하는 데 기쁘기도 하지만 부담감으로 인한 두려움이 앞선다.

6. 마지막으로 그러나 잠이 너무 많이 모자라......

이건 그리 즐거운 일은 아니지만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나쁜 점 중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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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경우에는 보통 블로그에 하나의 글을 올리는 데 걸리는 시간은 순수하게 평균 2시간 정도 걸린다. 글을 위한 아이디어나 자료를 준비하는 시간을 제외하고 말이다.

게다가 직장인으로서 업무 중에 이런 블로그를 할 수는 없는 노릇..  집에 퇴근하고 돌아와서는 아이들과 함께 있는 시간, 아내와의 시간 등을 따로 할애해야 하니 블로그를 위해 투자할 수 있는 시간대는 밤 시간대 밖에 없다.  사실 지금 이 글도 한 밤 (지금 새벽 1시 30분 경이다) 중에 작성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작성한 글은 다음 날 적당한 시간을 설정하여 예약 포스팅으로 처리한다.

이러다 보니 자연히 밤에 잠을 적게 잘 수 밖에 없고 일정 부분 모자랄 수 밖에 없다.  그래도 피곤함을 이기는 보람과 기쁨이 있으니 계속할 수 있는 것일테고..


다소 어려운 점이 있을지라도 블로그가 내게 준 혜택이 너무 크기에 아마도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블로깅은 계속될 것 같다. 블로깅을 나 하나로 그치지 않고 큰 아이가 조금 더 자라면 블로그를 하나 운영해 보도록 권유할 생각이다. 책 읽기를 좋아하는 큰 아이의 독서 습관을 지속시켜주고 상대적으로 부족한 글 쓰는 능력을 키워주기에 블로그 만한 것도 없으니 말이다.

이제 2007년이 저물어간다. 내년은 개인적으로도 업무의 변화가 생겨 또 다른 분야에 도전하게 되었다. 내심 걱정은 되면서도  아! 블로그에 또 다른 이야기거리를 만들어 낼 기대감에 내년을 맞이하게 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보는 분들께 미리 새해 인사 드린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건강하세요 ^^ "

블로거 여러분 새해 복 많이 ^^

블로거 여러분 새해 복 많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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