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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족

맹인 인도견은 애완동물일까? 본문

하고하고/항공상식

맹인 인도견은 애완동물일까?

마래바 2008. 3. 31. 13:57
우리는 삶에 필요한 수많은 정보를 획득하며 살아간다.

일반적인 경우, 이런 정보 가운데 거의 대부분은 시각을 통해 받아들인다.

그런데 만약 시력을 잃어버린다면? 신체 일부 중에 이것을 대체할 만한 기관이 있을까?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시력을 잃은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의 눈을 대신해 줄만한 도구를 찾는 일이다. 특히 시각 장애인들에게 가장 어려워하는 것 중의 하나가 외출이라고 한다. 외부세계로의 첫걸음을 어려워하는 것이다.

이때 우리들은 시각 장애인에게 가장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맹인인도견을 흔히 떠 올린다. 하지만 또 현실은 그리 만만치 않다. 우리나라에는 맹인인도견에 대한 인식도 보편화 되어 있지 않을 뿐 아니라, 그만큼 맹인인도견을 전문으로 훈련시키는 곳도 많지 않다. 간혹 볼 수 있는 맹인인도견을 그저 호기심 어린 시각으로 바라볼 뿐이다.

맹인인도견은 언제 어디서 시작되었을까?


맹인인도견의 유래

1차 세계 대전 후 독일에서는 시력을 잃은 군인의 재활을 위한 대책을 고민하던 중, 세퍼트(독일 국견)가 시각 장애인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여겨, 1923년 독일 포츠담(Potsdam)에 독일훈련학교(the German Training School)가 세워졌는데 이것이 체계적인 안내견 양성의 시작이었다고 할 수 있다.

모리스 프랭크와 도로시(우)

모리스 프랭크와 도로시(우)

이 인도견을 본격적으로 확대시킨 사람은 도로시 해리슨 유스티스(Dorothy Harrison Eustis, 미국) 라는 사람으로, 이 포츠담 독일훈련학교에서 감명을 받은 것이 나중에 맹인 인도견 학교를 세우는 계기가 된다.

독일훈련학교 방문 후, 마침 Saturday Evening Post 紙로부터 부탁받은 원고의 주제로 이 독일 안내(인도)견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이 기사를 본 모리스 프랭크(Morris Frank)라는 젊은 시각 장애인이 자신을 도와 줄 맹인 인도견이 필요함을 도로시에게 편지로 부탁한다.

결국 그녀는 이 청년에게 훈련된 맹인인도견을 제공하였으며, 이를 계기로 프랭크는 도로시와 함께 1929년 "The Seeing Eye (www.seeingeye.org)" 라는 맹인인도견 전문학교/단체를 설립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1940년대부터 이 인도견 훈련은 더욱 활발해졌다.  영국에 6개 훈련학교 및 주변 유럽국가들도 인도견학교를 건립하였고, 70년대에는 일본(1970), 뉴질랜드(1973) 등에 최초의 안내견학교가 탄생하게 되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인도견 재단(The Guide Dog Foundation for the Blind, 뉴욕 스미스타운)은 1946년에 포레스트 힐스(Forest Hills)에 의해 설립되어, 시각장애인의 시각적 자립을 위한 자료 개발 및 서비스/인식 확대 등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이삭도우미개학교(1992), 삼성안내견학교(1994년)가 안내견을 훈련, 무상 보급하고 있으며, 약 100여 마리가 시각장애인의 눈을 대신하고 있다고 한다. 유럽이나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그 보급이 다소 더딘 상황이라고 한다.


맹인인도견은 애완동물?

맹인인도견은 "개"다. 그리고 사람과 늘 함께 한다는 점에서 보면 애완동물로 여길 수 있지만, 절대 그러지 말라는 것이 전문가의 조언이다.  맹인인도견은 의미 그대로 시각장애인 신체의 일부라고 여겨야 한다는 것...

법적으로도 맹인인도견은 장애인의 일부로 여겨, 장애인 복지법 제 36조 제 3항에

"누구든지 보조견표지를 부착한 장애인보조견을 동반한 장애인이 대중교통수단에 탑승하거나 공공장소 및 숙박시설, 식품접객업소 등 여러사람이 다니거나 모이는 곳에 출입하고자 하는 때에는 정당한 사유가 없는 한 이를 거부하여서는 아니 된다."

라고 명시하고 있다.



항공기에서 맹인인도견은?

일반적으로 애완동물은 운송한다는 측면에서만 보면 수하물, 즉 짐과 같은 대접을 받는다.

승객이 가져갈 수 있는 무료수하물이 보통 일반석의 경우 20kg (미주노선을 제외한 노선) 혹은 23kg 짐 2개 (미주 노선) 로 한정되며, 애완동물은 무료수하물과는 무관하게 별도의 운송료를 지불해야 운송할 수 있다.

♣ 일반 애완동물 (개, 고양이, 새)  운송 요금 ♣
구 간
애완동물(Pet) 운송 요금 기준
미주 노선
한 마리당 짐 두개에 해당하는 수하물 요금
미주 이외의 노선
캐리어(바구니)를 포함한 실 무게의 수하물 요금

※ 초과 수하물 요금 부과 기준 : 무료수하물 알면 절약? 애완동물로 마일리지 적립?


기내에서 맹인인도견

기내에서 맹인인도견

그러나 위의 기준은 일반 애완동물에 대한 것이고, 우리가 오늘 이야기하는 맹인인도견은 애완동물과는 다른 대접을 받는다. 장애인에 대한 보조견으로서 맹인인도견은 주인의 일부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맹인인도견은 시각장애인과 함께 탑승하는 경우, 수하물 요금이 적용되지 않는다.  즉 맹인인도견은 항공요금, 수하물 요금없이 무료로 탑승한다.

외국은 어떨까?

미국은 ADA법에 보조견(인도견, 안내견)의 공공장소 출입을 법으로 보장하고 있고, 뉴질랜드는 출입을 거부하는 호텔에 대해 1년 이하의 영업정지에 처한다. 또한 일본도 2002년 11월, ‘신체장애자 보조견법’이 통과되면서 그동안 애완동물 취급을 받아온 안내견, 개조견, 청도견 등에게 법적인 지위가 주어졌다.


이에 따라 맹인인도견 등 보조견은 사람이 탑승 가능한 교통수단에는 사람과 함께 탑승할 수 있다.  (물론 특수한 용도의 탈 것은 불가하겠지만..)  맹인인도견 등 보조견은 애완동물과 엄격하게 구분되는 것이다.


항공기에서 맹인인도견을 보면..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항공기를 이용할 때 맹인인도견은 별다른 제한을 받지 않는다.  다만 몇가지 기준이 존재할 뿐이다. (항공사마다 약간씩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
  • 기내를 배회하도록 해서는 안되고, 좌석을 점유하지 않는다.
  • 동반 승객은 비상구 좌석에 배정될 수 없다. 이는 비상 시 탈출에 혼란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 인도견은 승객의 발 앞에 있어야 한다.
  • 인도견에게 기내에서는 물을 제외한 음식은 제공되지 않는다.
    (장거리 비행인 경우, 중간 기착지 등 지상에서 먹이 공급)
  • 인도견은 하네스를 착용하고 있어야 한다.

혹시 여러분께서 항공여행 중 기내에서 커다란 개가 복도에 앉아있는 광경을 보더라도 너무 놀라지 마시길 바란다.  십중팔구는 맹인인도견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맹인인도견은 오랜기간 철저한 훈련을 받아 검증되어 안전하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다만 한가지 주의할 점은 맹인인도견을 신기한 동물이나 애완동물 다루듯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한다.  정해진 행동 규칙에 따라 움직이는 맹인인도견은 주인의 상태에 늘 집중하고 있어 늘 긴장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맹인인도견은 스트레스 상태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정확치는 않으나 맹인인도견이 다른 개들보다 수명이 짧다는 이야기도 있다.

따라서 맹인인도견을 동반한 시각장애인에 대한 무리(?)한 접촉이나, 맹인인도견을 함부로 쓰다듬고 만지는 등 스트레스를 가할 수 있는 행동은 자제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아이들은 동물을 좋아해 지나친 관심을 보이기 쉬우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저렇게 거대한 개가 내 옆에 앉아있으면 조금 불안하긴 할 것 같다.  큰 동물은 무서워 ㅠ.ㅜ


덧) 장애인, 맹인인도견 용어 관련

1. 장애인, 장애우 등 다양한 표현이 사용되나 어느 것이 적절한 지 궁금
2. 맹인인도견 : 맹인안내견이라고도 한다.


참고로 이 글은 구글 오피스 (Google Docs) 에서 작성하여 블로그로 포스팅한 것임.
25 Comments
  • 프로필사진 북경A4 2008.03.31 14:00 애견은 아닌 것 같아요..^^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08.04.01 08:56 신고 분명 동물(개)이긴 하지만, 용도(?)가 특별하기 때문에 다른 대접을 하는 거겠죠..?
  • 프로필사진 불멸의 사학도 2008.03.31 14:33 맹인인도견은 국내에서도 많이 알려져있을 정도다보니 당연히 항공기 이용시에도 주인의 일부로 대접받아야겠지만, 그보다 덜 알려져있는 청각장애인 안내견의 경우엔 생소하기도 하고, 주로 사용되는 견종이 소리에 민감한 소형견들이라 일반 애완견과 다를 바 없으니까요... 국내 항공사나 외국 항공사에서 이런 경우엔 어떻게 처리하는 걸까요?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08.04.01 08:57 신고 항공사 내부 절차에 보면 맹인인도견과 청각보조견도 같은 방법으로 처리하고 있습니다.
  • 프로필사진 foxer 2008.03.31 15:00 저는 실제로 한번도 본적이 없는데..만나더라도(?) 스트레스를 안주도록 조심해야겠네요. 그리고 맹인들은 꼭 복도쪽 좌석만 이용해야 하겠네요.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08.04.01 08:58 신고 네. 복도쪽 좌석에 앉아야 인도견 도움을 받을 수 있으니 그렇겠죠?
  • 프로필사진 rince 2008.03.31 15:31 아직도 우리나라에서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음식점에 들어갈때 거부하는 곳이 상당한거 같습니다. 법규로도 마련되어 있는 만큼 꼭 지켜줬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08.04.01 08:58 신고 아직 인식이 그렇게 확대되지는 않은 듯 싶어요.^^
  • 프로필사진 Karin 2008.03.31 19:14 장총련은 14일 성명서를 내고 “장애인이라는 용어는 법적 용어”라며 “장애인을 특정한 집단으로 대상화하여 친구라고 지칭하는 것은 장애인에게도 남녀노소가 존재한다는 것을 망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총련은 이어 “최근 SBS보도국은 여러 차례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장애우’라는 용어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면서 마치 장애인을 배려하는 것처럼 착각하고 있다”며 “오히려 비장애인이 장애인의 친구가 되고 싶다면 ‘장애우’라는 말을 자신을 지칭하는 말로 사용하라”고 꼬집었다.

    장총련은 "장애인 인식에 있어서 친구는 친밀감이 드는 것이 아니라, 친구가 필요하고 도움이 필요한 대상자로 전락한다는 점에서 옳지 않은 용어"라며 "SBS는 장애우라는 용어의 의미를 재숙고해 다시는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장애인이 맞습니다.. 장애우는 말도안되는 조합어 인데
    나는 장애인 입니다 는 말이 되지만 나는 장애우입니다 는 말이 되지 않잖습니까.

    제대로 장애인들을 이해하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지멋대로 지어내 사용하던 단어입니다. 교회앞에가면 임산부도 지멋대로 사랑부 라고 해서 붙여놨던데 뭐 이리 쓸데없는 짓만 하는지..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08.04.01 08:59 신고 네. 그렇군요.
    말하기도 조심스럽더군요. 자칫 몰상식한 사람이 되기 쉬워서 말입니다.
  • 프로필사진 핑키 2008.03.31 19:20 단순한..주인의사랑과 보살핌받는
    애견하고는 차원이 다른거같아여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08.04.01 09:00 신고 정말 친구 그 이상일 것 같습니다.^^
  • 프로필사진 StormSeeker 2008.03.31 22:39 맹인 인도견 예전에 한번 버스에서 본적이 있습니다.
    그때 버스기사 아저시도 빨리 타라고 재촉 안하셨고
    사람들도 무서워 하기 보다는 신기해 하더군요.
    저야 개를 좋아해서 그런지 무섭기는 커녕 쓰다듬고 싶어지더군요.
    (물론 스트레스 받을까봐 만지지 않았습니다)

    시각장애인한테는 신체의 일부니 특별대우 해주는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08.04.01 09:01 신고 아름다운 버스 모습이 그려집니다. ^^
    그나저나 어떻게 훈련시키길래 그런게 가능한지 신기하기만 해요...
  • 프로필사진 StormSeeker 2008.03.31 23:07 개에 관한 신기한(?) 사고가 있어서 링크 걸어드립니다.
    Dog Strike라니

    http://news.airportal.co.kr/newshome/mtnmain.php?eda=&sda=&sid=&stext=&mtnkey=articleview&mkey=todaylist&mkey2=3&aid=6053&bpage=1&stext=&regionkey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08.04.01 09:02 신고 헉... 도그 스트라이크?
    버드 스트라이크는 들어봤어도 ㅋㅋ
  • 프로필사진 세나 2008.04.01 02:09 '장애우', 재미있는 말이죠. 장애를 가진 사람을 전국민의 친구로 만들어버리는 가공할만한 스킬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저놈들 졸라 불쌍하다 친구해주자' 수준의 시각으로밖에 보이지 않아 씁쓸한 단어입니다.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08.04.01 09:02 신고 그렇네요^^ 조금 더 신중해야겠습니다.
  • 프로필사진 Zet 2008.04.01 07:12 구글 오피스로 작성해도 깔끔하게 잘 나오네요 :)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08.04.01 09:03 신고 아주 약간 마무리만 블로그에서 했습니다.
    제법 괜찮은 것 같습니다.
    특히 표나 테이블 작성엔 아주 좋을 것 같네요.
  • 프로필사진 jyudo123 2008.04.01 12:47 정말.. 부인과도 같은 존재.. 없어서는 안될 존재인것 같아요.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08.04.02 14:38 신고 시각장애인에겐 자신의 눈과 같은 존재겠죠? ^^
  • 프로필사진 mystory621 2008.04.04 13:47 근데 전 개를 무서워 하는 사람인데

    (어떤 개이던 개만 보면 멀리 도망가는 나ㅠㅠ)

    맹인 인도견같은 큰 개가 내 옆에 있으면........

    그럼 저는 멀리 도망가야겠네요

    만약에 제 좌석 옆으로 개가 배정되면

    망 했 다!!!!
  • 프로필사진 플라이 2008.04.22 03:03 기내에서든 길에서든 하네스를 착용하고 있는 맹인안내견에게 말을 거시거나 만지거나 먹을 것을 주거나 큰소리를 내시는것은 위험합니다. 제가 아는분은 가파른 지하철 계단을 내려가고 계시는데 밑에서 맹인견을 과자로 유혹하는 분이 계셨다고 하더군요. 맹인견이 나이도 많고 훈련도 잘되었기에 유혹을 잘 뿌리칠수 있었지만, 어리고 훈련이 덜된 맹인견이라면 뛰어내려갔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어떻게 그렇게 생각없이 행동할수 있는지...아무리 개를 좋아하시더라도 자제하셔야하는데 아직도 기본 상식을 모르시는분들이 너무 많아서 언젠가 큰 안전사고라도 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08.04.23 22:27 신고 맹인인도견은 애완동물이 아닌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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