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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캘린더, 개인 사생활 노출 가능성 있어

마래바 2008. 5. 15.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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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전자제품이나 기계를 좋아하는 편이다.

이공계를 전공한 것도, 그 쪽 방면에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 건 아니지만 왠지 기계나 전기, 전자에 대한 관심이 커, 컴퓨터는 여러개 부숴 먹고, 집에 있는 전자제품도 어지간하면 만져보고 뜯어보곤 한다.

이런 관심 덕분인지 PDA 에도 적지않은 관심을 가져왔는데, 휴대전화와 병행하려니 귀찮아 최근에는 휴대전화와 PDA 기능을 합쳐놓은 스마트폰은 주로 사용하고 있다.  PDA 든, 스마트폰이든 활용하는 것 중에 크게 차지하는 부분이 일정 관련 기능이다.

연예인처럼 시간단위, 분단위로 일정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선천적으로 뛰어난(?) 기억력 덕분에 난처한 일을 몇번 겪고나니 기록의 중요성을 깨달아, 수첩 등에 일정을 주로 활용했었지만, 최근에는 PDA가 수첩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구글 캘린더

구글 캘린더


집에서는 일정관리를 주로 아웃룩을 사용하고, 이걸 구글의 캘린더와 싱크시켜 언제 어디서나 완벽한(? ㅋㅋ) 일정관리가 가능하도록 체계를 구축해 놓은 상태다. (잘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무슨 굉장한 시스템을 만들어 놓은 줄 알겠네 ㅋㅋ)   집에서는 아웃룩, 외출 시에는 스마트폰의 일정관리, 사무실에서는 인터넷 구글 캘린더.. 이렇게 말이다.


구글 캘린더 공유 기능이 자칫 개인 정보 유출로 이어질 가능성 있어

구글 캘린더는 자신의 일정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일정도 함께 공유하며 작업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한국의 공휴일 정보나 프로야구 일정 등의 공개된 정보를 공유해 사용하기도 한다.  대단히 유용한 기능이다.  사실 이 공유 기능은 다른 사람과의 프로젝트 등을 추진할 때 일정 조절이나 협의를 위해 대단히 중요하고도 효율적인 구글 캘린더만의 핵심 기능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구글 캘린더가 자랑하는 핵심인 '공유 (Share)' 기능이 자칫 개인 사생활을 그대로 유출시킬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혹시나 내 구글 캘린더에 추가할 만한 정보가 있을까 하고 둘러보다가, 심심하던 차에 요즘 많은 사람들의사랑(?)을 온통 독차지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을 구글 캘린더에서 검색해봤다.

설마 별거 없겠지.. 하는 생각이었으나.

그런데 이게 왠일 !

검색하자 마자 이명박 대통령에 관련된 일정 정보들이 츄르륵 흘러나오는 게 아닌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보아하니 기자들이나 행사 관련 종사하시는 분들이 서로의 일정 공유를 위해 공개해 놓은 것으로 보이지만, 게중에는 개인적인 일정인 것 같은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에이 !  대통령에 관한 것이니까 공유되는 내용도 많겠지 하는 생각에 다른 키워드로 검색해 보았다.


'대한항공'

그러나 검색된 결과는 예상과는 다른 것이었다.  단순히 공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일정을 공유하기 위해 공개해 놓은 것 뿐 아니라 남들에게는 알려지지 말아야 할 개인적인 일정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업무적 미팅에서부터 개인적 일정까지 자세하게 검색되어 나타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남들에게 다 알려진 정보라고 하더라도 개인 수첩에나 적혀있어야 할 일정이 남에게 고스란히 알려지는 건 그리 기분좋은 일이 아니다.  아마도 대부분의 경우 다른 사람과의 공유를 위해 공개해 놓은 경우를 제외한다면 아마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공개 설정이 되어 있는 경우일 것이다.  그런데 정작 본인들은 자신의 일정이 저렇게 공개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을까?


자신의 구글 캘린더 일정이 공개 혹은 공유되어 있는 상태인 지는 각 캘린더 설정에 들어가보면 알 수 있다.  아래 그림의 '캘린더를 공개로 설정' 을 체크해 놓으면 그때부터 자신의 일정은 구글 캘린더 검색에 그대로 노출된다.  내 일정 정보지만 더 이상 나만의 것이 아닌 모든 사람에게 공개된다는 뜻이다.

캘린더 공개 설정 기능

캘린더 공개 설정 기능


구글 캘린더는 하나의 계정 안에 여러개의 캘린더를 구분해 만들 수 있다.  개인적인 일정부터 공적인 공유 일정, 행사까지 구분할 수 있다는 말이다.  아마도 개인 내용이 공개된 사람들이라면 하나의 캘린더에 개인정보와 공개정보를 구분하지 않고 한꺼번에 기록해 놓은 경우로 추측해 볼 수 있다.

구글 캘린더를 이용하는 경우라면 개인정보를 기록하는 캘린더를 이용하고, 다른 사람과의 공유가 필요한 경우 별도의 캘린더를 따로 구성하는 것이 명확하게 공개 혹은 비밀을 일관성있게 유지하는 데 도움될 것이다.

개인 캘린더와 공개 캘린더 구분해 운영

개인 캘린더와 공개 캘린더 구분해 운영



개인 정보는 소중히 다룰 때만 안전

내 경우에는 아이들 엄마도 일을 가지고 있는 입장이라, 아이들을 친할머니, 외할머니가 번갈아가며 돌봐 주신다.  그래서 구글 캘린더에 나와 아내 근무 일정, 그리고 할머니들이 우리 집에 오시는 날짜를 자세하게 기록해 놓는다.  아내와 일정 공유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만약 이런 정보들이 외부로 노출된다면 아이들 일정과 생활도 함께 그대로 노출될 것이므로 이 험한 세상에 무방비로 노출되기 쉬울 것이다.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세상이 네트워크로 하나가 되면서 개인정보에 대한 가치는 더욱 증가하기 마련이다.  네트워크 환경에서 개인정보는 곧 돈과 권력으로 연결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대로 개인정보가 남에게 유출돼 악용되는 경우 개인에게는 치명적인 손해를 끼칠 수도 있다.  최근 옥션이 보유하고 있던 회원 정보가 상당 수 외부로 유출되어 곤욕을 치룬 적이 있다.  아직까지도 그 후유증이 남아 개인 손해 배상 등의 소송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세상만사 양이 있다면 음이 있기 마련이다.  보안이 철저한 시스템이라고 한다면 융통성 부족으로 적응하기 힘들 것이고, 또 다른 사람들과의 정보 공유를 위해 기능을 만들어 놓았는데, 자칫 사소한 부주의로 개인 정보들이 무책임하게 떠돌게 된다면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다.  정보 시대에 양질의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을 수록 곧 파워(권력)로 연결되겠지만, 반대로 내 정보가 남에게 유출되면 될 수록 경쟁력은 약해질 수 밖에 없다.

개인 정보는 개인 스스로가 관심을 가지고 소중하게 다룰 때, 더욱 안전하고 가치를 지닐 것이다.  이와 병행하여 이 못지않게 사회 전반에 걸쳐 개인정보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시스템적 체계를 더욱 확실하게 구축하는데 관심을 기울여야만 옥션 사태와 같은 개인정보 대량 유출 사건의 재발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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