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족
점보 항공기, 호텔로 변신 (트랜스포머?) 본문
여행을 준비하다 보면, 늘 신경쓰이는 것이 비용이다.
가까운 해외라도 갈라치면 대부분 항공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비행기 삯으로 가장 많이 지출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럼 그 다음으로 많이 드는 비용이 뭘까? 먹는 것? 아마도 숙박비가 아닐까.
회사에 처음 입사하고 나서 해외 여행을 계획할 때 제일 아까운 것 중의 하나가 호텔 등에서 머무는 숙박비였다. 그래서 그 이후에는 유스호스텔 등을 이용해 값싸게 여행했던 기억이 있다.
여행의 즐거움을 어디다 두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편안한 휴식보다, 관광과 볼거리를 중심으로 생각한다면 숙박시설에는 다소 그 관심을 덜 기울일 수도 있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숙박시설도 즐거움 중의 하나다. 편안하고 안락한 시설은 휴식의 효과를 배가시켜 주기도 하고, 위락 시설을 갖춘 호텔이나 콘도는 아이들과 함께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레스토랑으로 활용되는 항공기 |
대형 민간 항공기들이 대랑으로 제작되고, 세월이 흘러 퇴역하면 대개 고철 등 재활용으로 넘어가지만, 그 중 일부는 특이한 형태로 활용되기도 한다.
왼쪽의 항공기는 미 공군기로서 활약하다 퇴역 후 식당으로 활용되는 경우다.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있는 식당으로 실제 공군기로 활약했던 비행기를 활용해 만든 것이라고 한다.
그럼 비행기가 이런 식당 말고도 다른 용도로 활용되는 경우는 없을까?
항공기에서 흔히 비행 중 잠을 자지만 좁은 좌석에서 불편하기 이를 데 없다. 이참에 아예 항공기를 호텔처럼 꾸밀 수는 없을까?
이런 아이디어가 조만간 실현될 전망이다.
호텔로 변신한 점보 항공기 |
지난 2006년, 스웨덴의 스톡홀름 알랜다 공항에 1976년 제작된 트랜스제트의 보잉 747-200 항공기가 퇴역해 세워져있는 것을 본 오스카 디오스씨는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생각해낸다.
쓸모없어져 버린 퇴역 항공기를 이용해 값싼 숙박시설 (호스텔) 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였다.
많은 사람들이 비웃었지만, 이미 웁살라 지역에 호텔을 소유하고 있는 오스카씨는 알랜다 공항 인근 호텔의 숙박요금이 매우 비싸다는 점을 착안해 공항 인근에 이 퇴역 항공기를 호텔로 만들면 값싼 요금으로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항공기를 개조해 공항 근처에 호스텔로 만들기에는 적지않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공항을 관장하는 기관으로부터 허가를 얻어내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그는 공항 인근에 항공기 모형의 호텔이 있는 것만으로도 아주 유용한 랜드마크 (Landmark) 가 될 것이라며 설득했고, 결국 관계기관은 그 아이디어를 높이 사, 공항 앞에 항공기 호스텔 세우는 것을 허가하기에 이르렀다.
공항 인근에 자리잡은 점보 호스텔
내부 인테리어 중인 점보 호스텔
내부 객실 예상 모습 ?
결국 2년 여에 걸쳐 원래 좌석 450개를 장착했던 이 747-200 항공기를 객실 25개를 갖춘 호스텔로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 이름을 점보 호스텔 (Jumbo Hostel) 이라고 명명했다.
특별한 고객들을 위해 조종석 공간도 객실로 꾸몄으며, Cockpit Suite 라는 이름으로 알랜다 공항에 이착륙 하는 항공기를 바라보며 잠들 수도 있다고..
아직 객실 요금이 얼마인 지 알수는 없으나, 호텔 측이 주장한대로 비교적 저렴한 호스텔을 목표로 하는 만큼 그리 비싼 요금으로 책정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점보 호스텔 홈페이지
올해 마지막 달인 12월부터 본격적인 예약을 접수한다고 한다. 홈페이지는 http://www.jumbohostel.com/ 을 참조..
혹시 스톡홀름으로 여행하는 사람들이 한번쯤 들러봐도 좋지 않을까? 공중에서가 아닌 지상에서 항공기를 호텔삼아 잠을 청하는 것도 이색적인 경험이 될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