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족
비행기 안의 광고, 어떻게 생각하세요? 본문
현대는 광고(廣告)의 시대다.
경제 활동의 기본 모티브 중의 하나가 광고 아닐까? 아마도 기본 욕구를 제외하고는 가장 큰 모티브일 듯 싶다.
적절한 상품이 필요한 사람에게 알맞게 전달하기 위해 시장이라는 것이 생겨나게 되고 또 광고라는 것이 필요하게 되었다.
종종 지하철을 탈 때마다, 특히 혼자일 때는 목적지까지 가는 동안의 무료함을 참기 힘들다. 그나마 읽을 거리라도 가지고 있는 경우엔 덜 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멍~~ 하니 시간을 죽일 수 밖에 없다.
그럴 때 쉽게 눈에 들어오는 것이 지하철 객차 내의 광고다.
휴대전화 광고로부터 공익광고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그나마 우리나라는 조금 나은 편이지만, 일본 같은 경우엔 복잡하다고 느낄 정도로 광고가 많은 편이다.
일본 지하철 객차내 광고들
항공기 안으로도 광고가 들어온다. |
세상 곳곳이 광고로 가득하긴 하지만, 아직까지 그나마 깨끗하게 유지되는 곳이 항공기 안이었던 것 같다.
'..었던 것 같다' ? 지금까지는 그랬다는 의미다. 물론 항공기내 광고가 제한적으로 게재된 적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항공사들은 항공기내 광고를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있지 않다.
그렇지만 이런 분위기도 조만간 바뀌어, 머지않아 항공기 안에서도 광고의 공격으로부터 자유로울 없게 될 전망이다.
스피리트 항공(Spirit Airlines) 은 항공기 내의 수하물 선반, 좌석 등받이 뒤, 음식 테이블, 탑승권, 심지어는 냅킨에 이르기까지 광고를 싣겠다고 한다. 스피리트 항공기에 광고를 내는 첫 번째 고객은 바하마스 군도 관광청이 될 것이라고 한다.
항공기 안으로까지 광고가 들어오는 것은 저가 항공사인 스피리트 항공이 도입할 수 밖에 없는 필연적 강요일런지 모를 일이다.
저렴한 항공권이라는 강력한 무기로 경쟁력을 가진 저가 항공사지만, 저가 항공권으로 인한 수익 감소를 염두에 두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고, 저가 항공요금을 대신하는 수익 창출 수단으로 기내 광고를 활용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 중의 하나라고 여기는 것이다.
스피리트 항공, 기내 광고
스피리트 항공, 기내 광고
기내 광고의 효과는 결코 작지 않을 듯.. |
광고 효과는 어떨까?
개인적으로는 상당하리라고 본다. 보통 항공편의 비행 시간은 1시간 이상이다. 그나마 이것도 가장 짧은 구간에 해당하는 것이고 대부분의 국제선은 2-3시간 이상 되는 거리이므로 그 비행시간 동안 노출되는 광고의 효과는 결코 작지 않을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심지어 영화 예고편 속에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짧은 콜라 광고를 내보내, 콜라 판매량을 증가시켰다는 전설(?)이 있을 정도로 사람의 눈에 노출되는 광고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그 효과가 지대하다.
기내 선반 광고 (가상)
TV 광고 20-30초를 내보내기 위해, 수백 수천만원 혹은 수억원의 광고비를 투자하는 것도 그런 이유일 것이다.
20-30초 광고도 그럴진대, 하물며 10시간 이상 비행하는 동안 내내 승객들의 시선에 노출되는 광고라면 어떨까?
머리 위 선반에 보여지는 멋진 명품 가방 광고, 시원한 바닷가의 호텔 광고, '하늘에서도 터져요!!' 휴대전화 광고를 선택의 여지없이 10시간 이상 계속 봐야 하는 것이다. 잠시 눈을 감았다 떠도 보이고, 화장실 갈 때도, 심지어 좌석에 앉아 식사를 할 때마저 광고에 노출되는 것이다.
같은 광고를 10시간 이상 접하다고 가정해 보자. 기억 속에 해당 상품을 충분히 각인시킬 수 있지 않을까? 어짜피 광고의 목적이 자신을 알리고 사람들의 머리 속에 남고자 하는 것이라면 충분히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기내 광고라는 것이 말이다.
그렇지만 항공기 안이라는 공간이 그동안 비교적 광고로부터 깨끗한 지역이었던 만큼, 새로운 광고 시도는 고객들의 반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어떤 항공사가 이런 기내 광고를 도입하느냐도 고객은 다른 느낌과 감정으로 상대할 것이다. 저가, 저비용 항공사가 이런 광고를 도입한다면, '(싼 항공권 가격에) 그럴 수도 있지' 라고 생각하던 소비자들도, 일반 메이저 항공사들이 이런 광고를 본격적으로 도입하는 것에 대해서는 상대적인 반감을 가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기왕 말 나온 김에, 이 시점에서 설문조사 한번 해 보겠습니다.
광고의 홍수라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아직까지 항공기 안에는 광고가 들어와 있지 않습니다. 아주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말이죠. 그런데 최근 항공업계의 경영환경이 어려워지면서 광고를 항공기 안까지 도입하려는 시도가 있습니다.
지금처럼 깨끗하고 정갈한 기내 분위기를 좋아할 수도 있구요. 아니면 기내 광고로 인해 항공권이 조금이라도 저렴해질 수 있다면 그 방향을 더 선호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국내 항공사들이 항공기 안에 일반 상품광고를 한다면 어떤 의견이신지 가능하신대로 의견 게진(투표) 부탁 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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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ge 2008.09.21 20:10 기내 광고때문에 항공권 가격이 저렴해진다면 찬성합니다.
그렇지만 지하철처럼 너무 떡칠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지하철타면 아주 머리가 어지러울판... -
마래바 2008.09.21 20:46 신고 광고하고 항공권 가격이나 올리지 않았으면 합니다. ^^;;
광고 같지 않은 조화로움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
맑은물한동이 2008.09.21 21:13 저도 위의 Marge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광고로 인하여 항공료가 인하된다면 찬성이기는 하지만 너무 지나치면
곤란하지 않을까요.
아무리 예쁜그림, 좋은 문구라도 10시간이상 보게되면
쫌~~~~ -.- -
마래바 2008.09.23 23:17 신고 광고같지 않은 광고가 소비자는 좋겠지만, 광고주 입장에선 소비자의 심정을 고려하기엔 늘 마음이 급하죠.ㅋㅋ
과유불급이겠죠? :) 감사합니다. -
RaXteD 2008.09.21 21:20 Marge님 말대로, 저렴해지는데는 찬성하지만 너무 떡칠이 되거나 긴 항공시간동안 신경에 거슬리는 광고나 너무 산만한 광고는 자제되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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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래바 2008.09.23 23:18 신고 네, 말씀대로 과유불급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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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씨네 2008.09.22 01:30 항상 글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저는 인천공항에서 케터링 일을 하고 있는지라 아주 쬐금 공항 돌아가는 사정을 알고 있습니다.(아주 쬐금입니다...)
저런 광고는 저는 반대입니다.
사실 이미 광고는 곳곳에 보이기 시작했죠.
바로 카트에 음료를 서빙하면서 나르면서 등장하는 바로 상업광고들이죠.
저희들이 케터링을 하면서 음식물이나 기물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검정색의 지퍼가 달린 족자 모양의 광고지 통도 운반을 해야 합니다. 하기 할때도 이 녀석들을 다시 가져와야 하고요... 간혹 그 광고지를 떼지 않고 그대로 하기하시는 일부 승무원분들 때문에 애를 먹지만 말입니다.
상업적인 광고는 그정도면 된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더 이상하면 승객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물론 정말 이 광고 수입으로 항공요금이 내려간다면 좋겠지만 제가 생각할 때는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지 않을까요? -
마래바 2008.09.23 23:25 신고 네, 저도 설문에는 항공요금이 저렴해진다면 광고를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을 지에 대해 언급했습니다만,
솔직히 부정적입니다.
광고는 광고고, 항공권 가격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 같기는 합니다. ^^ -
철희 2008.09.22 04:25 이미 중국 항공사들은..(에어차이나/남방)
광고를 달았더라고요 -_-;
흠..광고도 어떻게 하냐 따라 느낌이 다른데..
얘네는 아예 그냥 비행기를... 관광버스로 만들었더라고요
광고를 하더라도 어떻게 배치를 하냐 따라 느낌이 확 다르지 않을까 싶네요
사람들 눈에 안 거슬리게만 한다면야...ㅎㅎ -
마래바 2008.09.23 23:26 신고 과유불급인데...
광고주나, 광고를 내는 입장에서는 욕심이 앞설 겁니다.
잘못하면 신문이 아니라, 광고 전단지 같은 느낌이 들텐데 말입니다. ^^ -
변성탱이 2008.09.22 22:25 광고로 요금이 내려간다면 찬성이에요. 근데 광고로 얼마나 내려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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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래바 2008.09.23 23:26 신고 딩동 ~~
저도 변성탱이 님과 비슷한 생각입니다. ^^:: -
bruce 2008.09.23 00:19 요금도 내려가고 무료 서비스도 좋아진다면 저는 찬성입니다.
트랙백 하나 달았어요 ^^ -
마래바 2008.09.23 23:27 신고 저도 못봤던 거네요..
감사합니다. :) -
김동주 2008.09.23 09:05 인도의 킹피셔항공은 좌석의 PTV를 통해서 광고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탑승했을 때는 아우디승용차와 LG광고가 상영되더군요. 이정도는 괜찮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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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래바 2008.09.23 23:28 신고 광고 속에서도 정보나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면 괜찮을텐데 말입니다. ^^
원장님 블로그 늘 잘 보고 있습니다. :) -
N 2008.09.23 11:03 본문의 주 내용은 아니지만..
요즘 지하철 광고가 뜸하죠..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광고가 빼곡했는데..
불경기라서 그럴까요? -
마래바 2008.09.23 23:29 신고 지하철 내부에서도 규제자 자제가 있는 것 아닐까요?
난잡해지지만 않는다면 괜찮을텐데요. -
김치군 2008.09.23 13:56 비행기안에서까지 저렇게 고정적인 광고를 보고 싶지는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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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래바 2008.09.23 23:30 신고 뭔가 재미나 정보를 가져다 주는 광고라면 좋을텐데 말입니다. ^^
하긴 열 몇시간을 똑 같은 광고를 본다는 것도 고역이긴 할 겁니다. -
moongala 2008.09.23 15:33 홍보 업무를 하는 사람으로서
매체의 다각화가 반갑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좀..^^;; -
마래바 2008.09.23 23:32 신고 그러신가요? ^^;;
적정선이라는 것이 어느 분야에나 필요하고 중요한 것일 겁니다... :) -
rince 2008.09.23 22:52 사람이 살아가면서 광고를 보지 않아도 되는 곳은 침실 뿐 인가봅니다... 거실과 서재는 TV와 인터넷으로 광고를 봐야하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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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래바 2008.09.23 23:33 신고 광고의 홍수에서 벗어나려면 자연을 벗삼아 사는 수 밖에 없겠죠? 신선처럼 말입니다.
같은 광고라도 낭만이나 의미가 있으면 더욱 좋지 않을까요? -
쏭군 2008.09.24 20:31 저는 광고 없는 깨끗한 기내가 더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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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래바 2008.09.26 13:58 신고 저도 없는 게 좋은데, 희망대로만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요.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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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2008.09.28 18:35 경우를 보면, 광고를 하더라도 비행기 요금은 내려가지 않을 겁니다. 내려가도 조금. 광고를 하는 목적을 수익성 개선으로 하면 정당성을 가지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항공사가 흑자인 경우가 얼마나 됩니까? 환율, 유가 핑계 대면서 지금까지 거의 적자인때가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수익성 개선하려고 국내선 줄이고, 국제선만 늘리려고 혈안이 된게 항공사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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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래바 2008.09.29 00:12 신고 속마음을 정확히 읽으시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