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족
공항에서 춤춘 사나이의 내막은? 본문
일반적으로 어느 나라건 자국에 입국 하려는 사람들에 대해 까다롭게 심사한다.
원칙적으로 해당 국가의 입국을 허락하는 비자를 받았다 할 지라도, 최종 입국 과정에서 다시한번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
원래 목적에 맞게 입국하는 것인지, 기간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입국자들은 종종 그리 유쾌하지 않은 경험을 하곤 한다.
받아들이는 강도에 따라, 마치 범죄자 심문 받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하는 것이다. 몇년 전에는 우리나라 연예인이 괌(미국)에 입국하려다가 입국 심사과정에서 불쾌한 경험을 당했다고 한바탕 소란을 벌이기도 했었다.
어느 나라 건 입국 심사는 까다로워
물론 어떤 경우던 간에 해당 국가에서 요구하는 질문을 성실하게 답변해야 한다. 질문이 불쾌하다고 해서 과민 반응을 보였다간 자칫 뭔가 다른 목적으로 입국하려는 것으로 오해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을 여행해 본 분들이라면, 공항에서의 삼엄했던 분위기를 기억할 것이다. 공항 곳곳에 무장한 군인들 모습이 자주 보이고, 항공기에 탑승하려니 무장한 군인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보안 검사를 하기도 해, 분위기가 다른 나라와는 사뭇 달랐기 때문이다.
이는 잘 아는 것처럼 주변 이슬람 국가들과의 갈등 때문이다. 팔레스타인과는 늘 전쟁분위기에 휩싸여 있고, 다른 이슬람 국가들과도 칼날같은 긴장감 속에 동거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 갈등의 원인이 어디있던 간에 이들 사이에서는 한숨의 여유로움이나 편안함조차 찾아보기 힘들다.
이런 분위기 때문일까? 얼마 전 이스라엘에서는 입국하려는 한 미국인을 신분 확인한다는 목적으로 춤을 추게 했다고 한다.
춤을 추게 했다? 신분 확인을 위해서?
유명한 미국 Alvin Ailey 댄스 공연단은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6개국 순회 공연을 위한 첫 방문지로 이스라엘을 입국했다.
"입국하려는 목적이 뭐죠?"
"무용 공연입니다."
"무용수라고 했죠? 그렇다면 춤을 춰 보세요."
이 이슬람 이름을 가진 무용수를 지목한 보안요원들은 무용수라는 신분 확인을 위해 보는 자리에서 춤출 것을 강요당했던 것이다. 그것도 한번에 그치지 않고, 다른 곳으로 장소를 옮겨 또 춤을 추어야 했다고...
어쩔 수 없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쇼 아닌 쇼를 하게 되었던 것이다.
아마도 이슬람 식 이름 때문에 위험 인물로 오해되었던 모양이다.
그러나 실제 그는 할아버지의 영향으로 이름만 이슬람 식이었을 뿐, 이슬람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으며, 종교도 가지고 있지 않았고 결혼할 약혼녀도 유대인이었다. 그래서 마침 약혼녀 가족이 있는 이스라엘 방문을 내심 기대하고 있던 터였는데 공항 입국 과정에서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했던 것이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잭슨은 자신이 당했던 경험이 이스라엘에서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있었다고 말해 주위를 다시한번 놀라게 했다.
아마도 미국 역시 911 사태 이후 이슬람에 대한 적대적 감정과 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어쨌거나 나라와 나라, 민족과 민족간의 갈등과 불신 때문에, 신분을 증명하기 위해 춤까지 추어야 했던 이 사건은 현재의 중동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아 안타깝기 이를 데 없다.
지금 한창 진행 중인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 중 하나인 오바마(Barrack Hussein Obama)가 이스라엘을
방문했더라도 똑같은 일을 당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도 '후세인'이라는 이슬람 식 이름을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ㅋ
자, 이제부터라도 이슬람 식 이름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직업을 증명할 수 있도록 미리미리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언제 춤춰보라고 하고, 노래 불러 보라고 할 지 모르니 말이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