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족
싱가포르 창이공항, 민영화한다. 본문
세계 최고의 공항이라면 어디를 꼽을까?
우리나라 인천공항은 세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훌륭한 시설과 네트워크를 갖춘 공항이다.
세계공항협의회 등을 통해 세계 최우수 서비스 공항에도 여러차례 선정되기도 했을 정도니 두말할 필요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인천공항이 새로 떠 오르는 신생 우수공항이라고 한다면, 전통적으로 우수한 서비스와 시설을 갖춘 최고의 공항으로 싱가포르 창이공항(Changi Airport) 를 꼽는 사람들이 아마 가장 많지 않을까 싶다.
지금도 전 세계 수많은 공항들이 이 싱가포르 창이공항을 벤치마킹해 새로운 발전의 모델로 삼고있는 형편이다.
싱가포르 창이공항
2009년 7월 1일 부로 1260억 달러 자산(2008년 3월말 현재)의 테마섹 홀딩스 (Temasek Holdings) 라는 투자회사로 이 싱가포르 창이공항 운영권이 넘어간다.
현재 운영권을 가진 싱가포르 항공청 (CAAS, Civil Aviation Authority of Singapore) 은 공항 운영 및 소유권은 민간에 넘기고, 항공규정과 안전과 관련된 항공운송 정책과 관련된 본연의 업무에만 전념하게 되는 것이다.
창이공항은 3천 7백만명 (2007년, 2006년 대비 4.8% 증가) 이 이용했을 정도로 초대형 공항이며, CAAS 에 따르면 최근 회계년도 매출 10억 싱가포르달러 대비 거의 40%에 가까운 3억 6천만 싱가포르 달러의 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CAAS 는 창이공항의 이런 상업적 성공과 이익보다는 관료적 정체성에 대해 더 많은 고민을 해 온 것으로,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항공 및 관광 전문 컨설팅 기관인 CAPA(The Centre for Asia Pacific Aviation)가 언급했다.
싱가포르 교통부 선임장관인 Lim Hwee Hua 의 말을 빌려 CAPA 는 '테마섹으로의 운영권 이전을 통해 정책 입안자, 관리자로서의 CAAS 를 공항 운영과 관련된 업무로부터 완전한 고리를 끊는 것을 의미한다' 고 전했다.
창이공항 수영장
공항 민영화는 공항의 운영 이익만을 위해, 비합리적인 운항 요금을 징수하는 등 그 독점적 지위를 남용할 우려가 있으며, 주주의 이익만을 위해 꼭 필요한 미래 투자에도 인색해질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도 인천공항의 민영화 논란에 휩싸여 있다.
향후 미래의 발전적 모델을 만들기 위해서 인천공항의 민영화가 필요하다는 입장과, 멀쩡히 이익내며 잘 나가는 공항을 굳이 외부 민영화시킬 이유가 없으며, 더군다나 그 인수 기업이 현 대통령의 친인척과 관련되어 있어 다분히 정치적이며 개인적 비리에 해당한다는 것이 그 주 이유다.
여기서 무엇이 옳고 그름을 가리진 않겠지만, 민영화가 모든 문제의 해결책인양 성급히 도입해서도 안될 문제이며, 정치적 목적을 위해 무조건 반대만 하는 것도 옳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국제 항공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진정 무엇이 옳은 것이고 무엇이 최선인 지 정치적 이해를 떠나 신중하고도 철저하게 검토되어야 하는 문제인 것이다.
이번 싱가포르 창이공항의 민영화 방침 소식이 우리나라 인천공항 민영화라는 민감한 시점에 전해져, 가뜩이나 예민한 이 문제를 두고 국내 찬반 논란의 도화선에 불을 당기는 사건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