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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족

싱가포르 창이공항, 민영화한다. 본문

하고하고/항공소식

싱가포르 창이공항, 민영화한다.

마래바 2008. 10. 14. 20:12

세계 최고의 공항이라면 어디를 꼽을까?

우리나라 인천공항은 세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훌륭한 시설과 네트워크를 갖춘 공항이다.

세계공항협의회 등을 통해 세계 최우수 서비스 공항에도 여러차례 선정되기도 했을 정도니 두말할 필요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인천공항이 새로 떠 오르는 신생 우수공항이라고 한다면, 전통적으로 우수한 서비스와 시설을 갖춘 최고의 공항으로 싱가포르 창이공항(Changi Airport) 를 꼽는 사람들이 아마 가장 많지 않을까 싶다.

지금도 전 세계 수많은 공항들이 이 싱가포르 창이공항을 벤치마킹해 새로운 발전의 모델로 삼고있는 형편이다.

언론에 따르면 이렇게 우수하고, 매년 적지않은 이익과 매출을 내고 있는 싱가포르 창이공항이 민영화된다고 한다.

2009년 7월 1일 부로 1260억 달러 자산(2008년 3월말 현재)의 테마섹 홀딩스 (Temasek Holdings) 라는 투자회사로 이 싱가포르 창이공항 운영권이 넘어간다.

현재 운영권을 가진 싱가포르 항공청 (CAAS, Civil Aviation Authority of Singapore) 은 공항 운영 및 소유권은 민간에 넘기고, 항공규정과 안전과 관련된 항공운송 정책과 관련된 본연의 업무에만 전념하게 되는 것이다.


창이공항은 3천 7백만명 (2007년, 2006년 대비 4.8% 증가) 이 이용했을 정도로 초대형 공항이며, CAAS 에 따르면 최근 회계년도 매출 10억 싱가포르달러 대비 거의 40%에 가까운 3억 6천만 싱가포르 달러의 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CAAS 는 창이공항의 이런 상업적 성공과 이익보다는 관료적 정체성에 대해 더 많은 고민을 해 온 것으로,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항공 및 관광 전문 컨설팅 기관인 CAPA(The Centre for Asia Pacific Aviation)가 언급했다.

싱가포르 교통부 선임장관인 Lim Hwee Hua 의 말을 빌려 CAPA 는 '테마섹으로의 운영권 이전을 통해 정책 입안자, 관리자로서의 CAAS 를 공항 운영과 관련된 업무로부터 완전한 고리를 끊는 것을 의미한다' 고 전했다.


창이공항 수영장

창이공항 수영장

한편 국제항공운송협회인 IATA (International Air Transport Association) 는 그 동안 전 세계 각국 공항의 민영화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공항 민영화는 공항의 운영 이익만을 위해, 비합리적인 운항 요금을 징수하는 등 그 독점적 지위를 남용할 우려가 있으며, 주주의 이익만을 위해 꼭 필요한 미래 투자에도 인색해질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도 인천공항의 민영화 논란에 휩싸여 있다.

향후 미래의 발전적 모델을 만들기 위해서 인천공항의 민영화가 필요하다는 입장과, 멀쩡히 이익내며 잘 나가는 공항을 굳이 외부 민영화시킬 이유가 없으며, 더군다나 그 인수 기업이 현 대통령의 친인척과 관련되어 있어 다분히 정치적이며 개인적 비리에 해당한다는 것이 그 주 이유다.

여기서 무엇이 옳고 그름을 가리진 않겠지만, 민영화가 모든 문제의 해결책인양 성급히 도입해서도 안될 문제이며, 정치적 목적을 위해 무조건 반대만 하는 것도 옳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국제 항공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진정 무엇이 옳은 것이고 무엇이 최선인 지 정치적 이해를 떠나 신중하고도 철저하게 검토되어야 하는 문제인 것이다.

이번 싱가포르 창이공항의 민영화 방침 소식이 우리나라 인천공항 민영화라는 민감한 시점에 전해져, 가뜩이나 예민한 이 문제를 두고 국내 찬반 논란의 도화선에 불을 당기는 사건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21 Comments
  • 프로필사진 NoPD 2008.10.14 20:51 아...
    민영화에 반대하는 입장에 서 있는 한사람으로써
    우려가 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군요...
    이걸 빌미로 인천공항이 넘어가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나저나.. 창이공항의 수익률은
    가히 창의적(?)인 숫자인걸요? 대단하네요 ^^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08.10.14 22:12 신고 그만큼 우수한 공항이라는 증거겠지요.
    개인적으로는 인천공항 민영화에 대해 확실한 입장을 정한 것은 아니지만, 일부에서 우려하시는 대로 정치적 혹은 개인 사리에 치우친 결정이 나오질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감사합니다. ^^;;
  • 프로필사진 변성탱이 2008.10.14 22:33 저쪽 결과가 인천공항에 영향이 있겠는데요. 흠...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08.10.15 07:11 신고 아마도 조금은 영향이 있지 않을까 싶네요.^^
  • 프로필사진 준인 2008.10.15 00:21 솔직히 민영화를 왜 하는지는 모르겠다는.
    KT도 민영화 하고 가격만 올라가고 품질은 오히려 더 떨어진듯. 가격 경쟁한다고 하는데 휴대폰 처럼 쉽게 바뀌는 것도 아니고 해서 오히려 KT 독점에 돈만 많이 올려주는 꼴.

    특히 공항은 그런게 더 심하지 않을까 싶은요;;;;; 걍 값 올리면 그냥 써야 하는. 차라리 정부가 지분을 50%이상 가지고 있고 나머지 지분을 팔아서 넘기는 식으로 하고 운영만 맞기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어쩌다 보니 반말이 됐는데 이해해 주실거라고 믿는 1인)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08.10.15 07:13 신고 민영화에는 여러가지 장점이 있는게 사실이죠.
    단순히 가격 올리는 것만이 목적은 아니겠죠?
    다만 정치적인 목적의 민영화는 신중해야 할 것 같습니다.
  • 프로필사진 인게이지 2008.10.15 00:57 우리나라가 심심할까봐 전세계에서 떡밥을 던져주는군요 ㅡ.ㅡ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08.10.15 07:14 신고 찬성론자들에겐 큰 떡밥이죠.. ^^;;
  • 프로필사진 그냥지나다가 2008.10.15 02:04 그렇지만 우리나라에서 논의되는 민영화하고는 좀 거리가 있는게, 그래봤자 테마섹홀딩스라는 거대한 투자회사는 100% 싱가포르 정부의 소유라는 점이죠. 테마섹은 리셴룽 총리의 부인(=리콴유 선임장관의 며느리)인 호칭이 CEO로 재직중이라고 합니다.
    어떻게보면 싱가포르도 참 아이러니한게, 리콴유 일가가 온갖 요직을 독차지하기로는 여느 개발도상국보다 나을 게 없다는 점이에요. 그럼에도 세계가 부러워하는 경제부국이자 부패제로인 나라를 건설했다는 것도 놀랍고, 어쨌건 리콴유 리더십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긴 하죠.
    어차피 싱가포르 정부의 속성 자체가 리콴유 일가가 경영하는 사기업 마인드에 가깝다 보니, 테마섹이 국영이냐 사영이냐를 따지는 것도 별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다만 싱가포르라는 특수한 기업적 도시국가에서 벌어지는 일을 섣불리 일반화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08.10.15 07:15 신고 말씀대로 조금 차이는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정부의 직접적 통제에서 벗어난다는데 의의가 있는 것 같습니다.
    CAAS 관계자들의 언급도 그렇구요. ^^
    다만 말씀대로 싱가포르의 모든 것이 그대로 한국에 적용될 수는 없습니다. 되서도 안되구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리라 봅니다.
    감사합니다. ^^
  • 프로필사진 낙망고양이 2008.10.17 19:46 싱가포르는 정치적 자유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독재국가에 가깝습니다. 경제적으로 풍요로우니까 자유로운 국가라고 착각하지 마시길...
  • 프로필사진 요시토시 2008.10.15 09:39 오옷, 훌륭한 롤모델 후보가 갑자기 하늘에서 뚝하고 떨어졌습니다!
    우리는 저쪽 결과들을 좀 보고 천천히 하면 안 되는걸까요...=ㅂ=);;;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08.10.15 10:42 신고 그렇죠.
    공항이라는 것이 워낙 공적 의미가 강해서 말이죠.
    기업의 이익보다는 국가의 이익을 우선해야 하는 것 중의 하나가 공항 아닌가 합니다.
    신중해야겠죠? ^^;;
  • 프로필사진 낙망고양이 2008.10.17 20:03 민영화하면서 관료적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얘기하니 좀 수긍이 가고, 매각 대상이 사실상의 국영기업이니 이 역시 수긍이 갑니다.
    즉, 공항에서 발생하는 이익은 그대로 국가(엄밀히 말하면 국영기업이지만)가 취득하면서, 공항 운영 행태를 관료주의에서 벗어나보자 그런 속뜻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우리 경우와는 완전히 다르죠.
    우리는 애당초 인천공항 민영화 이유 자체가 허브공항으로서의 위상 확보라나 머 그런 겁니다.
    공항에 대해 아는 사람들은 말도 안되는 헛소리라고 비웃습니다.
    이미 인천은 동북아의 허브 공항 중 하나의 역할을 잘 해내고 있고, 민영화와 허브공항 사이에는 아무런 상관관계도 없는데 말입니다.
    허브공항이 되냐 마냐는 운영을 누가 하냐에 달렸느냐보다는 공항 위치가 어딘지, 이용하기 편한지, 이착륙료를 비롯한 사용 비용이 저렴한지, 공항 터미널 이용이 편리한지 등등에 달려 있는데, 인천공항은 이미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공항 탑3 안에 항상 들어가 있는 마당에 민간기업이 뭘 더 바꿔서(인천공항이 완전 무결하다는 말은 아닙니다) 허브공항 만들겠다는 건지 도통 이해가 안 갑니다.
    오히려 민영화 함으로써 공항 이용요금 올라가면(민영화하면 거의 그렇게 되죠) 현재 취항 항공사를 몰아낼 수 있는 이유가 될수 있죠.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08.10.17 22:18 신고 말씀대로 싱가포르의 경우가 우리와 같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다만 무엇이 옳고 최선인지에 대한 현명한 판단과 접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아무 생각없는 민영화도, 정치적 목적만을 위한 반대로 지양해야 할 듯 싶습니다.

    어쨌거나 착륙료 등 운항비용이 저렴하고 줄어야 세계 각국의 항공사들을 끌어들이는 요인이 될 겁니다. 물론 그것만은 아니겠죠.. 운항할 만한 항공 수요에 대한 메리트가 우선이겠지만 말입니다.

    의견 감사합니다.^^
  • 프로필사진 에릭 2008.10.22 12:31 여행자의 입장에서 볼때
    민영화 후 당연히 공항이용 요금이 올라갈께 뻔한데...
    어느 누가 민영화에 찬성을...?
    민영화 후 요금이 내린다면 모를까...

    또한, 인수기업이 그넘의 친인척과 관련있다고 하니...
    열불 터지는 소리~~~!!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08.10.25 22:35 신고 모든 사람들이 이해할 만한 합리적인 기준과 미래 계획이 필요할 겁니다.
  • 프로필사진 d 2008.10.27 17:55 테마섹은 국영이지요.
    쩝.
    국영으로 하다 테마색으로 넘어가는건
    거기서 거기한다는 거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08.10.28 08:42 신고 그렇긴 하죠..
    하지만 어떤 면에서 보면 부럽기도 합니다.
    그냥 국영기업으로 남기지 않고, 어떻게든 발전방향을 모색한다니 말입니다.
  • 프로필사진 joogunking 2008.10.30 08:36 이거 보고 민영화 찬성론자들이 써먹지나 않을까 걱정이군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 프로필사진 제가 알기론 2008.11.09 01:17 테마색도 국영기업인걸로 알고있는데..

    테마색이 국부펀드라고 해야하나..
    아마 우리나라 스타타워도 매수했다가 팔면서 3000억인거 남긴걸로 알아요..

    민영화라 하긴 사실 좀 무리가 있는것 같긴하네요
    우리나라로 치면
    인천공항을 자산관리공사로 판거랑 비슷하다고 보면 되는데..

    물론 자산관리공사는 부실기업을 회생하는곳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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