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족
휴대전화 자체 위젯(Widget) 효용성은? (햅틱2 리뷰) 본문
컴퓨터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다보면 주기적으로 기능이 향상돼, 어플리케이션 자체를 갱신하는 경우도 있지만, 새로운 기능을 추가 도입할 때 사용하는 것이 플러그인(Plug-in)이라는 것들이다.
원래 어플의 기본 성능이나 체계는 건들이지 않으면서 기능을 추가할 때 많이 사용한다. 이런 플러그인 기능은 블로그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글을 비롯한 기본 모습은 그대로 유지한 채, 부가적으로 재미난 그림이나 정보 등을 제공하는 위젯(Widget)이 그것이다.
그런데 이런 위젯이 휴대전화에도 도입되기 시작했다. KTF의 '쇼위젯'을 시작으로 SKT는 '아이토핑'으로 확대되어가고 있다.
[주절주절] 휴대전화에도 위젯(Widget)? (2008/09/14)
이런 위젯은 기본적으로 이동통신사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로, 휴대전화 화면을 재미있게 꾸미거나 무선 통신을 통해 새로운 정보를 내려받아 사용한다.
휴대전화 화면에서 강아지가 뛰어 다닌다거나, 날씨 위젯 등을 통해 일기 예보 등을 미리 받아볼 수도 있는 것이다. 휴대전화의 한정된 기능을 확장해 준다는 점에서 가장 큰 의의라 할 수 있겠다.
반면에 이동통신사가 아닌 휴대전화 자체가 제공하는 위젯 기능을 내장한 휴대전화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삼성의 햅틱 휴대전화가 대표적인데, 얼마 전 새로 출시한 햅틱2는 이전 버전에서 흉내만 냈던 위젯을 대폭 강화했다. 햅틱1이 13개를 제공했던 반면 햅틱2는 44개나 내장하고 있다.
44개? 와우 엄청나게 많은 위젯 숫자다. 어떤 것들이 있을까? 살펴보니 이동통신사에서 제공하는 위젯과 유사한 (세계) 시계 등의 휴대전화 꾸미기 기능을 가진 것부터 시작해 무선 검색 등을 통한 정보 획득 기능까지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
다만 무선 데이터 통신을 이용하는 기능은 이동통신사에서 제공하는 기능이 아니다보니, 기본적인 인터넷 검색 기능으로 제한되는 모습이다.
휴대전화 위젯이 이동통신사 위젯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
아마도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이동통신사 위젯이 무선 데이터통신을 통한 정보 제공을 큰 장점으로 꼽고 있는 반면, 휴대전화 위젯은 휴대전화가 가진 고유의 기능을 확대, 간단화해 보다 편리하게 휴대전화를 사용하도록 한다는 데 그 차이점이 있다고 하겠다.
그럼 살펴볼까?
휴대전화를 사용하다보면 벨소리가 지루해 바꾸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런데 자주 사용하는 기능이 아니다 보니, 어느 메뉴를 찾아들어가 벨소리를 바꿔야 하는 지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이 메뉴인가? 어라 없네, 다른 메뉴인가 보네... ㅠ.ㅜ
햅틱2는 이 벨소리 변경 메뉴를 위젯으로 제공한다. 벨소리 위젯을 화면에 꺼내놓으면 그걸로 끝이다. 어라 상당히 편한데..?
개인적으로 근무 시간이 불규칙하다보니 새벽 일찍 일어나야 하는 날이 많다. 집에 알람기능이 있는 시계가 따로 있기는 한데, 주로 휴대전화의 알람을 이용하는 편이다. 매번 바뀌는 알람을 설정하는 위젯도 제공한다. 이 역시 바탕화면에 꺼내 놓기만 하면된다. 다른 메뉴 여러번 건드리지 않고도 한번 터치만으로도 알람 세팅이 가능하다.
요즘은 휴대전화로 별걸 다한다. 예전엔 자동차에 꼭 휴대해야 할 물건 중의 하나가 일회용 카메라였다. 불의의 접촉 사고 시에 증거를 남기기 위한 사진 목적이었던 것.. 그런데 요즘은 이게 시장에서 사라졌다. 굳이 일회용 카메라를 차 내에 보관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휴대전화 카메라를 이용하면 되기에 말이다.
그렇지만 간혹 어떤 현장이나 누구의 증언을 기록할 필요가 있을 때가 있다. 필기로 남겨도 좋겠지만 기왕에 녹음으로 남기면 어떨까? 당연히 휴대전화에서 녹음 기능을 지원한다.
그런데 막상 녹음하려고 휴대전화를 열면, 이 기능이 어디있는 것인지 메뉴를 왔다갔다 하며 한참을 뒤져야 한다. 한참을 찾다보면 이미 시기를 놓쳐 버리기 일쑤.. ㅠ.ㅜ
이때 이미 바탕화면에 녹음 기능 위젯을 꺼내 놓았더라면 간단하게 터치 한번으로 녹음 OK 다.
물론 이 외에도 햅틱2에서 지원하는 위젯은 많다. 일부는 기능이 중복되기도 하지만 무려 가지수가 44 개나 되다보니 웹서비스를 이용하는 위젯, 시계 등 바탕화면을 이쁘게 꾸미는 위젯이 다양하다.
그렇지만 햅틱2, 특히 그 기능 중 위젯을 사용하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유용하게 생각하는 것은 휴대전화 본래의 기능을 굳이 메뉴를 찾아들어가지 않아도 바탕화면에 꺼내 놓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숏컷(Shortcut), 단축 아이콘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다 보니 한가지 아쉬운 점은, 차라리 숏컷(단축 아이콘)을 만들 수 있는 '숏컷 만드는 위젯'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휴대전화가 컴퓨터가 아닌만큼 자체에서 위젯을 만들지는 못하겠지만, 적어도 숏컷(Shortcut)을 만들 수는 있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다. 그래서 메뉴를 여러번 찾아들어가 사용해야 하는 기능을 단 한번에 사용할 수 있도록 숏컷을 개인이 만들어 사용한다면 훨씬 편리해지지 않을까 싶다.
며칠 전에 삼성이 마이크로소프트, SKT 와 전략적으로 내 놓은 T옴니아 출시 발표회가 있었다. 기존의 휴대전화와는 달리 스마트폰 계열이라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낯선 운영체제를 가지고 있다. 쉽게 말하면 컴퓨터의 OS 가 휴대전화로 들어왔다고 해도 좋을만큼 다양한 성능을 가진 제품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컴퓨터에서 처럼 스마트폰 계열도 자유롭게 프로그램이나 휴대전화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햅틱2는 일반 휴대전화 계열인지라 스마트폰처럼 자유롭게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단축 기능을 사용하기는 힘들겠지만, 적어도 휴대전화 기능을 단축시켜 사용하는 위젯을 제공한다면 지금보다는 사용에 훨씬 더 편의성과 자유로움을 더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