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족
기내에서 담배 피우다 곤장 맞은 사람들 본문
세상에는 아직도 다양한 생각과 서로 다른 가치관들이 존재한다.
지구상 모든 나라에서 공감하여 공유할 수 있는 일들도 많지만, 이곳에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벌어지는 일들이 다른 곳에서는 금기시 되는 것들도 많다.
현재는 물론이지만 앞으로 더욱 흡연자의 설곳이 부족해지는 시대가 될 것이다. 그 대표적인 금연 공간이 항공기 안이라고 할 수 있다.
공기 순환이 된다고는 하지만 수십, 수백명의 사람들고 함께 있는 밀폐된 공간에서 흡연은 결코 도움되지 않는 습관일 것이다. 특별한 흡연실이 있는 것도 아니고, 비 흡연자들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할 행동이긴 하다.
기내 흡연은 거의 대부분 항공사에서 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어..
얼마 전 사우디 제다로 향하던 항공기 안에서 담배를 피우던 사나이가 있었다.
승무원이 여러차례 금연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이 배짱 좋은 사나이는 끝내 그 요청을 무시하고 거절했다. 결국 이 사나이는 항공기가 제다에 도착하자마자 경찰에 체포되었다.
사우디 항공은 지난 1987년부터 국내선에서의 기내 흡연을 금지했고, 1999년부터는 국제선을 포함한 전 노선에서 기내 흡연을 금지하고 있다.
이 사나이는 결국 법정에 서게 되었고, 여기서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고 용서를 구했지만, 이 재판부가 내린 결정 또한 참 특이한 것이었다.
이 골초(Heavy Smoker) 흡연자에게 항공기 안에서 담배를 피운 죄로 태형, 즉 우리나라에도 예전에 존재했던 곤장을 떠 올리면 쉽게 이해될 몽둥이 찜질(?) 30대를 그 벌로 내렸다고 한다.
태형(笞刑, The Lash)이라....
태형이라 함은 결국 신체상에 물리적 아픔을 가해 고통을 느끼게 함으로써 그 잘못을 깨닫게 하는 형벌이라는 것인데, 우리가 흔히 부모님들이 내리는 종아리 꾸중을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 같다.
그렇지만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육체적 고통을 가하는 형벌을 내리고 있는 것일까?
태형(笞刑, The lash)
아마도 사우디라는 중동 문화권이라는 것이 이런 태형을 아직까지 가능하게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들의 사회, 가치관을 두루 관장하는 이슬람 율법에는 아직도 태형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태형은 간음이나 간통 등 성범죄를 저지는 사람들에게 처해지는 것이 일반적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단순히 항공기 안에서 담배를 피웠다는 이유만으로 육체적 고통을 가하는 태형이 적절하지 못했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사우디에서는 작년 4월 경에도 국내선 항공기 안에서 담배를 피우다 화재 비상경고등이 울려 탑승객들을 혼비백산케 한 흡연자에게 태형 50대의 형벌을 내린 적이 있다.
소위 선직국이라는 나라에서도 이런 태형을 찾아볼 수 있는데, 그 대표적인 나라가 싱가포르이다. 영국 통치시절에 사법체계의 하나로 도입되었다는 이 태형은 그 이후 이슬람 문화와 엄격한 통치논리를 내세운 지도자들에 의해 태형은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이 태형의 위력은 대단한 것이어서, 성인도 한 대만 맞아도 정신이 아찔할 정도라고 한다. 30대를 다 맞고 나면 거의 죽음 직전까지 이를 정도가 된다고 하던데...
어쨌거나 사우디 재판부는 이 골초(Heavy Smoker) 흡연자에게 30대의 태형과 함께 금연할 것을 명령하고 금연 프로그램에 강제로 집어 넣었다고 한다.
혹시 중동이나, 태형이 사법체계로 존재하는 나라 혹은 그 항공기를 이용하는 분들, 특히 기내에서 담배 유혹을 참기 힘들어하시는 분들은 각별히 주의하시길..
다른 나라들처럼 그냥 적당히 벌금이나 훈방 정도로 끝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게 좋을 듯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