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족
650 억원 짜리 항공기, 하루에 한대씩 생산? 본문
전투용 비행기도 마찬가지겠지만, 민간 항공기 제작의 경우는 그 시장성에 자신이 없으면 쉽게 뛰어들기 어려운 분야다.
그나마 전투용 비행기는 자국의 국방을 위해서라도 비용과는 상관없이 개발, 생산이 추진되어야 하는 당위성이라도 있다 하겠지만, 민간 항공기는 자칫 한 기업의 존폐를 넘어 국가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나라든 실제 민간 항공기 개발, 생산까지는 적지않은 심사숙고 기간을 요구하곤 한다.
현재 민간용 제트 항공기를 만들 수 있는 나라는 미국, 프랑스, 브라질, 캐나다 정도인데, 여기에 중국과 러시아아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했다. 이미 러시아는 민간용 제트 항공기를 생산해 판매를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주요 항공기 생산업체를 꼽자면 대표적으로 보잉(Boeing)과 에어버스(Airbus)를 들 수 있다.
에어버스는 최근 A380 이라는 초대형 항공기를 본격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최대 800 여명까지 태울 수 있다는 장점에 각종 첨단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는 호평과 아울러, 시장성에 대한 부정적 전망, 그리고 최근의 항공기 결함 등이 부각되어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기는 하다.
보잉이 현존하는 최대 항공기 제작사라는 데 이의가 없을 것이다. 수많은 민간 항공기를 만들어 내면서 전 세계 거의 대부분의 항공사들은 이 보잉의 항공기 한 두대 보유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게다가 각국의 정상들이 사용하는 대통령, 혹은 총리 전용기에 주로 사용되는 항공기도 이 보잉에서 제작한 것이 대부분이다.
이렇게 여러 제작사들이 쏟아내는 다양한 항공기가 있는데, 그 중에 가장 인기있고, 가장 많이 팔린 항공기 기종은 무엇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보잉(Boeing)社에서 생산하고 있는 B737 기종임을 이전 포스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원래 B737 항공기는 단거리 노선을 목표로 개발되었으나 최근에는 그 성능이 대폭 향상된 후속 기종이 계속 개발됨에 따라 단거리 뿐만 아니라 중거리 노선까지 그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같은 설계를 바탕으로 항공기의 크기를 다소 변화시키고 기술적 성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는 것이 새로운 항공기를 개발하는 것보다 그 비용이나 시간적 측면에서 유리한 점이 많다.
또한 안전성과 효율성이
검증되지 않는 신 기종의 경우 구매자인 항공사에서 선뜻 구매 의사를 밝히기가 쉽지 않으며, 만약 구매자가 선듯 나서지 않는다면 막대한
손실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잉사는 B737 기종의 기본 컨셉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항공기를 계속 버전업해가며
B737-900ER 까지 총 10 종류를 개발해 내고 있다.
아마도 이런 제작사의 경제적 환경과 중소형 항공기 시장의 급격한 확대가 B737 기종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항공기의 자리에 오르게 한 원인이 되었다 할 것이다.
그럼 최고의 인기 기종인 B737은 몇대나 팔렸을까?
지난 달 (2009년 4월) B737 기종의 6000 번째 항공기가 생산되어 운용사에 인도되었다고 한다.
6000번째 생산 기념 표시가 뚜렷한 B737 항공기
조종실 모습, 그다지 특이한 점은...
동일한 기종 항공기를 6천 대를 생산했단다.....
2006년 기네스북에 2006년 2월부로 5000 번째 생산된 B737 항공기가 기록이 올라가 있으니, 불과 3년 사이에 1,000 대를 더 만들어 팔았다는 얘기다. 단 3년 간 제트 항공기 1,000 대.. 그럼 거의 하루에 한 대꼴로 생산했다는 얘긴데? 실로 대단한 수치라 아니할 수 없다.
B737 항공기 대당 가격을 평균 5천만 달러 정도라고 한다면 보잉은 지난 3년간 B737 항공기로만 약 500 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는 얘기다. (추측) 다시말해 지난 3년 간 650억원짜리 비행기를 하루에 한대씩 생산해 판매했다는 결론이 나온다. 와우~~
6천번 째 생산된 이 B737 항공기는 한 국제 리스(Lease) 전문기업(International Lease Finance Corp., ILFC)에서 구매해, 노르웨이의 한 셔틀 항공사(Norwegian Air Shuttle ASA, norwegian.com)에 임대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 항공사는 동일 기종인 B737을 이미 39대를 보유, 운영하고 있다.
이 대단한 기록을 세운 B737 기종의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6000 대 생산이라는 기록도 앞으로 조만간 자기 스스로가 만든 또 다른 기록에 의해 깨질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차세대용 개량 기종도 이미 개발 중인데, 이 개량 기종을 포함, B737 기종에 대한 남아있는 주문 대수가 이미 2,200 대를 넘고 있다고 한다. 가격으로만 따지면 약 1천 6백억 달러 (200조원이 넘는 금액) 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물량인 것이다.
이건 뭐 어지간한 한 나라의 1년 GDP 와도 맞먹는 엄청난 규모라 감히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다. 게다가 이것은 B737 기종 한 종류에 대한 시장 규모다. 나머지 기종까지 감안한다면 천문학적인 수치를 계산해 내야 할 것 같다.
이렇게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하는 것이 민간 항공기 시장이라서 일까? 중국, 러시아, 일본을 비롯한 주요 기술 선진국들은 민간 항공기 제작 분야에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