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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방뇨 조종사 때문에 항공편 운항 취소

마래바 2009. 7. 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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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포스팅에서 작은 아이 오줌 참지 못하는 현상에 대해 잠깐 언급한 적이 있었는데, 오줌을 참지 못하는 것은 비단 아이 뿐만은 아닌 모양이다.

지난 6월 25일 미국 호놀룰루를 출발, 일본 동경 나리타 공항 도착 예정이던 일본항공 75편이 갑자기 결항(취소)되었다.

갑작스런 결항 안내여서 모두들 의아해했지만, 일본인들 특유(?)의 기다림과 배려 미학 덕분인지 별다른 불만이나 소동없이 해당편 승객들은 다른 대체 항공편을 통해 무사히 일본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문제는 이 일본항공 75편 (JL075) 의 결항 이유였다.

이 항공편의 결항 이유는 어이없게도 해당편 부조종사가 공원에서 노상방뇨하다 경찰에 체포되는 바람에 항공기가 갑작스럽게 취소되었다는 것이다.

호놀룰루에서 체류 중이던 일본항공 부조종사는 술에 취한 나머지 공원에서 볼일을 보고 말았던 것이다.  그런데 이 장면이 우연히 경찰에게 포착되었고, 바로 체포되었다.  그는 경찰서에서 이틀 동안이나 묶여있다가 벌금 25달러를 내고서야 풀려날 수 있었다고 한다.

그 바람에 목요일 비행 예정이었던 이 일본항공편은 조종사 부재상태로 운항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 기사를 접하고 너무 어이없다는 생각과 함께 다소 의아스러운 부분이 적지 않았다.

조종사든, 객실 승무원이든 장거리 해외 비행을 하게 되면 바로 해당 편으로 되돌아오지 못하고 현지에서 며칠 간 체류하게 된다.  한국에서 유럽으로 날아가게 되면, 적어도 2박 이상은 체류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래야 생체리듬을 어느정도 회복할 수 있고 안전한 그 다음 비행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호놀룰루에서 일본 동경까지 약 8시간 정도 비행하는 거리이므로 동경에서 출발한 승무원들은 며칠간 호놀룰루에 체류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위 해프닝의 주인공 부조종사도 아마도 체류 중인 승무원이었을 것이다.

쉬야를 아무데나 하면 낭패

쉬야를 아무데나 하면 낭패

몰론 항공기 출발 임박해서는 (법적으로) 음주해서는 안되지만, 체류 시작하는 시점이라면 그리 문제될 것이 없다.  이 부조종사가 술에 취해 노상방뇨하다가 체포된 것이 화요일이었고, 비행 예정이던 항공편은 목요일에 있었던 것이니만큼 음주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항공사에서 이틀동안이나 승무원의 행방을 몰랐다는 것이 문제다.  해외에 체류 중일 때는 승무원들은 항상 자신의 위치를 다른 승무원이나 지점에 알리고 다니도록 되어 있다.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을 당할 지 모르고, 그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 해프닝에서는 부조종사가 이틀동안 경찰에 묶여있는 동안 아무도 몰랐다는 얘기다.  미리만 알았어도 어떻게 하든 대체 승무원을 보내 적어도 항공기는 정상적으로 운항하도록 했었을테니 말이다.

어쩌면 이 부조종사는 경찰에 체포된 사실이 알려지는 게 두려워 혼자서 해결하려고 했었을 지도 모른다.  그 바람에 이틀이라는 시간이 지나가 버렸을 것이고 말이다.

어쨌거나 이번 해프닝의 일차 책임은 부조종사 자신에게 있겠지만, 항공사도 승무원의 위치를 파악해 항공기가 정상적으로 운항토록 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 책무를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물론 일본 항공은 '고객들에게 불편함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히 사과드린다'고 했지만 이런 모습이 현재의 일본항공 상태를 말해주는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일본항공은 현재 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아 구조조정을 준비하고 있는 상태다.  경쟁사인 전일공수(ANA)가 탄탄하게 운영되는 것과는 비교되는 점이다.

국내에서 후발 주자로 출발한 전일공수에 역전 당해, 뒤쳐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일본항공 오늘의 모습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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