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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재미난 이야기

여행 짐을 천개나 훔친 간 큰 부부

마래바 2009. 11. 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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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여객부문에서 최근 급격하게 변하는 부문이 있는데, 다름아닌 수하물, 짐에 관한 것이다.

그동안 일정량을 무료로 부쳐주는 수하물은 기본이었으나, 그 원칙이 최근 변하고 있다.  미국 항공사들을 중심으로 상당 수 항공사들이 이미 무료 수하물 제도를 없앴다.

이런 와중에 돈까지 지불하고 부친 가방을 잃어버린다면 기분은 참 씁쓸하고 황당할 것이다.

항공사의 실수로 잃어버린 짐이라면 그나마 괜찮은데, 못된 승객이 자기 짐을 들고 나가 버린다면 어떨까?

실제 이런 일이 발생해 화제다.  아니 해 먹어도 보통 크게 해 먹은 게 아니다.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 사는 부부가 항공편 여행객들의 가방만을 전문적으로 훔쳐오다가 덜미를 잡혔다.  그런데 그동안 훔친 짐이 약 천개 가량 된다고 하니 놀랄 일이다.

항공 여행객 짐이 자주 분실되는 것을 의심한 경찰이 수사를 하던 중 이 부부가 남의 짐을 들고 나오는 것을 포착한 것이다.  처음엔 자기 짐으로 착각했겠거니 생각했지만 그 이후에도 다시 공항에서 다른 가방을 들고 나오는 것을 보고 그 부부 집을 수색해보니 그 집에서 발견된 가방이 산더미같이 쏟아졌다고 한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항공사나 공항 당국은 뭐하고 있길래 엉뚱한 사람이 짐을 들고 나가도 알아채지 못하는 걸까?

항공 여행객들은 출발 공항에서 부친 짐을 도착 공항 수하물 벨트 (수취대)에서 찾는다.  그러나 이 찾는 과정에서 짐 주인인지 확인하는 절차는 없다고 봐야 한다.  현재 전 세계 대부분 공항에서 그렇다.


비슷한 수하물 구분하기 힘들어, 자칫 엉뚱한 짐 들고가기 쉬워..

기본적으로 여행객들의 양심을 믿는다는 전제에서 출발한 것인데, 실제 공항 시설이나 절차상 짐 주인 여부를 확인하기는 대단히 힘들다.  보통 짐을 찾고 세관 검사 등을 마치고 공항을 빠져나가기까지 길면 20-30분 정도면 족하다.  그런데 만약 짐 주인 여부를 확인하려고 한다면 1-2시간 걸릴 지도 모를 일이다.  현재 여건으로는 직원이 일일이 짐 주인이 가진 수하물표와 가방에 붙어있는 수하물표 번호를 수작업으로 대조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현장에서도 다른 사람의 가방을 들고나가는 사례가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물론 대부분 자신의 가방과 헷갈려 발생한 것이기에 어렵지 않게 짐을 되찾을 수 있지만 만약 나쁜 맘만 먹는다면 범인 찾기는 대단히 어렵다.

이런 사례도 있다.

동행 두 명이 따로 체크인하고 짐을 하나 씩 부친 후, 목적지에 도착해서는 한 명이 짐 두 개를 몽땅 들고 나가고, 나머지 한 명은 자신의 짐을 분실했다며 항공사에 분실 신고하고 배상금을 타 먹는 식으로 속였다.  아마 한 두번이었으면 항공사도 그대로 속았을 것이다.  이 멍청한 일당, 이 짓을 여러번 했던 거다.

항공사 직원이 수하물 분실신고를 접수하다 보니, 이전에도 여러번 분실했던 기록이 있었다.  이를 수상히 여긴 직원, 과거 기록과 탑승객 명단을 뒤져보니 항상 같은 항공편에 탑승했던 다른 사람이 있다는 걸 알아냈다.  경찰 수사를 의뢰했고 이 멍청한 일당은 감옥 신세를 져야만 했다.

현재의 공항 절차나 여건이 허술한 점이 있는만큼 개선할 필요는 있다.

IATA 중장기 계획으로 수하물(짐)에 대해 RFID(Radio-Frequency IDentification)를 적용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다.  이런 시스템을 세관 혹은 공항 빠져나가는 통로에 설치해 수하물표가 없거나 혹은 다르 사람이 엉뚱한 짐을 가져가는 걸 확인하고 체크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근시일 내에 개선되기는 쉽지 않겠지만 말이다.

어쨌거나 이 케이스 윌슨 킹(62세)와 부인 스테이시(38세) 부부는 간도 컸다.  짐 한 두개도 아니고 1000 여개를 자기 가방인양 들고 나왔다니 말이다.  기사에 따르면 마치 잡힐 걸 짐작이라도 했다는 듯한 자세였다고 하던데... 심심해서 그랬던 걸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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