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족
구글 무료 인터넷 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 때문이다? 본문
미국에서의 연말은 휴가 시즌이다.
대략 12월부터 그 다음 해 1월 초순까지 이어지곤 하는데, 크리스마스와 더불어 새해를 맞는 이 기간은 대부분의 미국인들에게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소중한 시간이다.
이 기간은 기업들에게 있어서 상품을 판매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해를 넘기면 값이 떨어지는 상품을 연말에 밀어내기 식으로 판매하곤 한다. 그래서 연중 봐 두었던 물건을 값싸게 구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또한 이 기간 중에는 우리나라 구정 만큼은 아니지만 그 동안 만나지 못했던 가족이나 친지를 방문하곤 한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워낙 땅덩어리가 크다보니 비행기 이동이 일반적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공항을 이용한다.
이 연말연시, 이 공항을 대상으로 구글이 영업에 나섰다.
구글이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이번에도 무료 서비스다. 다름아닌 미국 47개 공항을 대상으로 공항 내 무료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얼마 전 구글이 연말 휴가시즌 동안 미국 Virgin America 기내에서 인터넷(WiFi)을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연히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그랬던 구글이 이번엔 항공사 뿐 아니라 아예 공항을 이용하는 이용객들에게 인터넷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구글이 제공하는 공항 무료 인터넷 서비스는 미국 내 47개 공항에 이용 가능하며, 제공하는 기간은 11월 16일부터 내년 (2010년) 1월 15일 까지다.
< 구글 무료 인터넷 이용 가능한 공항 : 총 47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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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재미있는 점이 보인다.
미국의 대표 공항이라고 할 수 있는 뉴욕, 시카고, 워싱턴 공항이 구글의 무료 인터넷 서비스 공항 리스트에 없다.
왜일까? 구글이 무료 인터넷을 공항에 서비스하기로 했는데, 뉴욕, 시카고, 워싱턴 공항은 빼 놓은 걸까? 이 공항에는 물 먹일려고? 아니다. 그 이유는 다른데 있다.
다름아닌 마이크로소프트 때문이다.
구글 무료 인터넷 서비스 대상 공항 중에 시카고, 뉴욕, 워싱턴 공항들은 포함되어 있지 않은 이유는 이미 이들 공항에서는 다른 방법으로 무료 인터넷이 제공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름아닌 마이크로소프트 빙(Bing)과 JiWire 가 공동으로 무료 WiFi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JiWire 는 현재 북 아메리카 지역의 60-70% 항공사와 호텔에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구글 & 마이크로소프트, 인터넷 전쟁터로..
다분히 이번 구글 무료 인터넷 제공 서비스는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 빙(Bing)을 의식한 측면이 강하다. 물론 갑작스럽게 (공항 무료 인터넷 서비스가) 결정된 것은 아니겠지만 최근 새로운 검색엔진인 빙(Bing)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공세를 그냥 치켜 보기가 어려웠던 것은 아닌 지 추측된다.
JiWire 와 함께 하는 검색엔진 Bing 의 영역이 공항과 호텔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항, 호텔 등 공공장소에서의 검색엔진 빙(Bing) 노출, 그것도 무료로 제공되는 것인 만큼 효과적일 것이다. 이런 공세를 구글이 그냥 지켜보고만 있을리 없다. 바야흐로 인터넷 무료 서비스 전쟁에 IT 업계의 두 거인이 인터넷 검색과 무료 인터넷 서비스에서 맞부딪히게 된 것이다.
누가누가 이길까? 공항 무료 인터넷을 이용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저 즐겁게 지켜 보기만 하면 된다.
누구든 이기는 편 우리 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