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족
항공기 발목잡은 조종사 면허증 분실 사건 본문
어제 (2010년 2월 12일) 김포공항에서 다소 소란스런 일이 벌어졌다.
김포를 출발해 하네다로 떠나는 전일본공수 항공편 하나가 지연되기 시작한 것이다. 원인은 다소 어이없는 데에 있었다. 조종사가 조종에 필요한 각종 면허증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물론 원칙적으로는 무면허 상태가 아니었지만, 당시 조종사 면허증을 가지고 있지않아 비행할 때마다 항상 소지해야 하는 규정을 어겨버린 것이다. 결국 이 항공편(NH1292)은 5시간 가까이 지연되어 오후 4시 47분에 김포공항을 출발하였다.
문제의 조종사는 부조종사로 하네다 공항 브리핑실(비행을 위해 비행준비를 하고 브리핑을 하는 장소)에 이 면허증들을 두고 서울로 출발했던 것이다. 출발하고 나서야 브리핑실에 남겨져 있던 면허증을 발견했고, 이 사항이 해당 항공기가 도착한 김포에 알려졌다.
오래된 조종사 라이센스 (면허)
승객 입장에서는 다소 어이없을 수 있다.
우선 조종사가 늘 소지해야 하는 면허를 출발지에 두고 온 것도 그렇고, 다른 대체 조종사를 투입하는데 5시간 정도 걸린다는 것도 그렇다.
조종사가 자신의 면허를 제대로 챙기는 것은 매우 기본적인 사항이다. 조종사의 실수로 밖에 보이지 않는 명백한 실수다. 조종 면허 외에 다른 필요 면허도 함께 지갑을 통째 두고 왔다니, 당시 뭔가에 혼란스러워 정신없었던 모양이다.
다음은 5시간이나 지연되었다는 점에 대해서다.
조종사를 대체하는데 이렇게난 시간이 오래 걸릴까?
어느정도 오래 걸리는 게 현실이다.
한국, 김포에 체류하는 승무원이 없는 상태에서는 일본에서 조종사를 불러올 수 밖에 없어 그에 따라 소요되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 새로운 승무원을 찾아 한국으로 보내는데만 적어도 3-4시간 이상 걸린다. 거기다가 조종사가 비행기에 도착해 점검하고 준비하는데 걸리는 법적 시간도 필요하다. 이러다보니 5시간 정도 지연되어 출발했던 것은 어쩔 수 없었던 걸로 추측된다.
도대체 그 부조종사는 무슨 정신으로 자신의 면허증을 흘리고 다녔는지.... 그로인해 300 여명의 승객이 5시간이나 지연되었던 걸 생각하면 단순히 실수로 변명하기 어려울 것 같다. 해당 항공편을 타고 (승객처럼 좌석에 앉아) 일본으로 돌아갔을텐데, 비행하는 내내 미안함에 고개들 수 없었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