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족
아이폰으로 기록하는 몰디브 여행일지 (Trip Journal) 본문
며칠 블로그에 접속할 기회가 없었다.
출장아닌 출장으로 며칠간 멀리 다녀왔기 때문이다. 다녀 온 곳은 다름아닌 몰디브 (Maldives)..
막 결혼한 신혼 여행이라면 더 없이 즐거웠겠지만, 업무상 떠나는 것이라 그리 즐거움을 느낄 여유는 많지 않았다. 게다가 윗분들을 모시고 가는 것이라 더욱 더.....
사진 찍는 것이나 기록하기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여행을 떠날라치면 가지고 떠나는 물건들이 제법 많다. 카메라, 그것도 DSLR 로 갖추는 건 기본이고, 각종 액세서리까지 합치면 짐이 제법 많아지기 일쑤다.
이번 몰디브 출장도 기왕에 떠나는 것이기에, 그리고 그렇게 평화롭고 아름답다길래 사진에 대한 유혹은 더욱 클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이것 저것 준비해 떠났는데, 하나 더 준비한 것이 휴대전화인 아이폰이었다. 기본적으로 업무상 전화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더욱 중요한 이유는 여행 기록을 남기기 위한 것이었다.여행을 하면서 지나온 장소에 대한 추억들, 그리고 사진이나 동영상을 남기는데 아이폰이 유용했는데, 이때 사용한 어플이 바로 Trip Journal 이다.
이 어플은 외국 평가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은 제품으로 마치 종이 수첩 혹은 앨범을 보는 듯한 착각을 만든다. 다른 일반적인 아이폰 어플과 달리 그래픽이 제법 고급스럽다.
Trip Journal 은 기본적으로 여행을 하면서 거쳐 간 행적을 GPS 나, 통신 기지국을 이용해 위치(좌표)를 기록하고, 그 위치 기록을 바탕으로 찍은 사진이나 동영상, 그리고 간단하게 코멘트 등 기록을 남길 수 있도록 되어있다.
어플을 처음 시작하면 그림처럼 새로운 여행 기록을 만드는 아이콘, 현재 진행 중인 여행 아이콘, 그리고 지난 여행일지와 설정 아이콘 등을 볼 수 있다.
새로운 여행 기록을 만들려면 "New Trip" 을 선택한 후, 현재 위치를 수동으로 기록하거나 GPS 에서 잡은 위치를 만든 후 여행 제목을 작성하면 된다.
여행일지 만드는 방법 (위치 잡고, 여행일지 제목 넣고..)
이렇게 작성한 여행 기록은 제목별로 일지가 되어 저장된다.
하나의 여행 일지는 여러개의 웨이포인트(Waypoint)로 구성되는데, 여기서 웨이포인트란 사진이나, Note 등을 남기는 각각의 여행 장소라고 보면 적당할 것 같다.
이 웨이포인트를 만들거나 사진, Note 등을 남길 때는 꼭 Track route 를 활성화시켜줘야 한다. 그래야 기록되는 장소의 위치정보가 함께 기록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웨이포인트는 각각의 여행 장소에 대한 기록을 남기는 일종의 폴더(Folder) 역할을 하게 된다.
여행일지에 만들어진 각 웨이포인드들
이번 몰디브 출장에서 기록한 웨이포인트는 총 8개로 인천공항을 시작으로, 항공기 안, 도착지인 말레공항, 그리고 리조트 각 날짜 순으로 만들어 여행 일지를 작성했다.
만들어진 웨이포인트에 사진이나 동영상, 그리고 노트 등을 자유롭게 작성하면 된다.
각 여행 일지 메인 화면에서 Locate on map 아이콘을 클릭하면 그 동안 기록했던 웨이포인트를 지도와 함께 그 트랙을 살펴볼 수 있다. (지도는 구글맵이나 오픈맵을 선택할 수 있다.)
인천공항에서부터 시작해 몰디브까지는 비행기로 이동했기에 동선이 직선처럼 보이고, 몰디브에 도착해서부터는 동선이 움직임 따라 흘러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위치 정보는 대개 GPS 로 잡아주기 때문에 상당히 정확하다.
또 메인 화면에서 노트나 사진 아이콘을 선택하면 각 웨이포인트에서 기록한 노트나 사진, 동영상을 볼 수 있다.
기록한 노트와 사진들
이번 여행 일지에는 노트 보다는 사진이나 동영상이 주를 이루고 있다. 노트는 6개 밖에 없다. ^^;; 한가지 아쉬운 점은 노트 작성한 날짜나 시간을 임의대로 지정할 수 없다는 것.. 깜빡하고 나중에 기록하면 날짜 순서가 뒤섞여 버린다.
이렇게 여행 일지를 기록하고 나면 통계가 자동 생성되는데, 여행 기간은 얼마고, 며칠부터 며칠까지 여행했다 하는 기록을 보여준다. 이번 여행 거리는 자그마치 6,500 킬로미터가 넘는다. 뭐 비행기 타고 이동했으니 당연한 거지만..
그 밖에 설정 부분에서는 거리 단위, 동영상 퀄리티 등을 조절할 수 있다.
설정 부분
여기서 재미있는 기능이 하나 있는데, Export 기능이다.
작성한 여행일지를 이메일을 통해 내 보낼 수 있는데, 이때 송출되는 포맷은 구글어스의 kmz 이다. 이 포맷으로 내보내진 여행일지는 구글어스에서 그 트랙과 사진을 함께 볼 수 있다.
Trip admin 설정 화면인데, 여기서 여행일지 이름을 바꾸거나 삭제, 작성 완료된 여행일지를 다시 열거나 닫을 수 있다. 가장 위 메뉴는 앞에서 언급한 외부로 여행일지를 내보내는 기능으로 구글어스, 피카사, 페이스북, 플리커 등으로 자료를 공유시킬 수 있고, 트위터에도 현재 여행 장소에 대해 코멘트를 남길 수도 있다.
다음은 구글 어스로 내보내진 kmz 파일을 오픈한 여행일지 기록이다. Trip Journal 로 작성한 여행일지를 구글어스에서 그대로 즐길 수 있다.
여행 트랙
구글어스와 여행일지 메인화면
웨이포인트 별로 기록된 여행트랙
여행트랙과 사진
여행트랙과 사진
단, Trip Journal 로 작성된 여행일지 내용 중에 비디오(동영상)는 Export 되지 않는다. 유투브로 내보내기가 가능한 것 같은데, 더 연구해봐야 할 것 같다.
Trip Journal 은 해외에서 데이터 통신을 이용하지 않고, GPS 를 이용하므로 통신요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또 해외 뿐 아니라 국내 어느 곳에서도 자신의 여행 트랙과 일정을 자유롭게 기록할 수 있어 대단히 매력적이다. 산행을 즐기면서 사진과 함께 트랙을 남길 수도 있다.
다음은 아이폰에 Trip Journal 로 담은 사진 몇 장과 동영상이다.
참고로, 몰디브라는 휴양지는 말 그대로 쉬러 가는 곳인 모양이다. 한국 사람들에게는 약간 체질적으로 심심하게 느껴진다. 뭔가 볼거리나 즐길거리는 그리 많지 않다는 것.. 하긴 휴가가 아닌 업무상 다녀 온 곳이라 더욱 그렇게 느껴지는 건지도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