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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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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는 잊혀지는가.

마래바 2007. 6. 25. 23:39
오늘은 57년 전 우리 민족을 절망과 아픔으로 몰아넣은 6.25 전쟁이 벌어진 날이다.

얼마 전 뉴스를 보니 우리나라 젊은 학생 중에서 6.25전쟁을 제대로 모르는 부류가 상당수 있다고 한다.

어쩌면 민족교육이라는 분위기에 초등학생 때부터 불과 반세기 전에 벌어진 비극적인 전쟁을 제대로 다루지 않고 있는 것이 원인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우리 어릴 때처럼 북한 공산괴뢰군은 뿔달린 괴물로 묘사하며 반공 포스터를 그릴 필요는 없겠지만 적어도 우리 민족에게 벌어진 비극에 대해서만큼은 제대로 가르쳐야 하지 않을까?


블로그스피어의 주 활동 연령대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아니면 30대 초반까지로 볼 수 있다.

퇴근 후 집에 돌아와 볼만한 글이 있을까해서 올블로그, 이올린을 서핑하고 다녔다.
이렇게 넷서핑 다니는데 갑자기 거실에서 들려오는 6.25 전쟁과 관련된 기사가 흘러나온다.

아 ! 그렇다. 오늘이 6.25 전쟁이 발발한 날이지 !   (이렇게 무관심한 내가 미워졌다)

그래서 블로그스피어에 얼마나 6.25 전쟁에 대해 관심이 있는 지, 그리고 어떤 생각들을 하고 있는 지 보려고 대문을 둘러보았다.

6.25 없다.


어라 !! 첫화면 어디에도 6.25와 관련된 내용이 없다.

혹시 내가 너무 늦게 본 것이어서 이미 관련 태그가 썰물처럼 다 밀려나가버린 것일까 하는 마음에 태그를 입력하고 검색을 눌러 관련글을 펼쳐 보았다.

128


검색 결과 나타난 글의 수는 겨우 128개...


나는 이게 얼마나 많은 양인지 아닌지 제대로 가늠되지 않아 다른 태그 하나를 입력해 보았다.
대문에 걸려있는 "엠파스" 관련해서는 얼마나 글이 있을까?

392


392개...

이올린(http://www.eolin.com)에서도 큰 차이는 없었다.
밤 11시 30분 현재 6.25 로 검색되는 글은 1,377 건, 반면 엠파스 태그를 달고 있는 글은 3,674 건인 것을 보니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이렇게 찾은 글의 수는 약간의 오류가 있을 수 있다. 6.25에 대한 글은 어제, 오늘에 작성된 것일거고 엠파스에 대한 글은 비교적 1-2년 전 과거에 작성된 글도 포함되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왜 6.25전쟁이라는 소재가 엠파스의 미래에 대한 관심보다도 형편없는 관심의 대상이 되었을까? 아니면 너무나 식상한 소재이기 때문에 더 이상 뭐라고 할만한 이야기 꺼리가 없어서일까?

물론 단순히 "6.25"라는 태그 하나만을 가지고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그리 신뢰성을 담보하지는 않지만 다른 태그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기 때문에 같은 조건이라고 간주하고..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진보와 민족이라는 이름으로 과거의 것은 묻어두기 시작했다. 우리끼리의 문제인데 서로 덮고 가자는 인식이 확대된 것이 원인일까?

나는 여기서 6.25 전쟁 책임의 소재를 가르고 그것으로 서로를 비방하고 욕을 하는 판을 벌리고 싶은게 아니다.
다만 우리 민족에게 불과 반세기 전에 벌어진 비극에 대해 너무 무관심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에 안타까운 심정일 뿐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냄비 근성", "쉽게 흥분했다가 금방 잊어버리는 민족" 등등 별로 이쁘지 않은 평가를 내리곤 한다. 과연 그런 것인가?  그래서 우리는 이리도 쉽게 잊어버리는 건가? 아니면 비극 자체를 잊고 싶은 것일까.

신문이나 매스미디어가 아닌 블로거들의 목소리를 담은 다양한 의견을 분출하는 곳이 블로그스피어다. 그런데 일부 신문 인터넷 페이지에서의 그것처럼 이곳 블로그스피어에서도 다양한 목소리를 접하는 것이 쉽지 않게 되었다.

사실 내 블로그에는 정치색을 담고 있지 않다. 다른 것과는 달리 정치와 종교 소재는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기 때문에 자칫 비난과 시비거리로 발전하기 쉽다. 그래서 가능하면 자극적인 소재가 아닌 정보성 소재를 주로 삼고 있지만 적어도 오늘만큼은 6.25 전쟁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의견을 접하고 싶었다. 설사 그것이 내 가치관과 다르다 할지라도 말이다.

개인적인 바램은 우리들 블로거들이 기존 미디어와는 다른 새로운 시각을 담고 과거의 패러다임을 조금은 바꿔봤으면 좋겠다는 것.

다양하지만 그 난잡한 것 같은 의견과 여론 속에서도 새로운 시각과 가치관을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새로운 것을 창조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틀을 과감히 파괴시키는 창조적 파괴자 (Chaos Maker)처럼 말이다.

그런 블로그스피어를 원한다.

(정작 저 자신은 6.25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고, 또 소재로 다루지 않았으면서 남들보고만 뭐라고 하는 나 자신에 대한 비판인 지도 모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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