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족
비행 중 승객이 사망한다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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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훈훈한 회항", "아름다운 회항" 등으로 표현되는 위급한 환자를 위한 항공기 회항 보도를 접하곤 한다.
항공기내에서 발생하는 환자 발생은 일분 일초를 다투는 시급한 상황이 대부분이다.
응급 환자를 위한 장비를 기내에 갖추고 있다고 하지만 말 그대로 산소통이나 구급 약품 등 기본 장비가 전부다. 다행히 환자가 발생했을 때 기내에 의사나 간호사 등 의료 전문인력이 승객으로 탑승하고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난감하기 이를 데 없게 된다.
그래서 항공사는 객실 승무원 훈련 과정에 응급 환자 발생 시의 기본 처치방법 교육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말 그대로 기본 처치방법 만을 훈련하기 때문에 초기 단계의 응급처치만 가능하다.
그렇기에 실제 위급하고 상태가 위중한 환자가 발생하기라도 한다면 비상 상황에 돌입하게 되며, 항공기 기장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비행을 계속할 지 아니면 가까운 공항으로 회항(Diversion)할 지를 결정해야만 한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설사 막대한 비용이 지출된다 할지라도 인간의 생명, 그것도 자신들이 고객으로 모시는 사람들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 그 어느 것보다 우선하기 때문에 대부분 인근공항으로의 회항을 결정하곤 한다.
요 며칠 미국에선 항공기 운항 중 사망한 승객을 두고 말들이 많은 모양이다. 기내에서 생명의 초급을 다투는 상황에서 항공사와 승무원의 대처 중 생명을 잃은 사건이 발생했다. 하이티를 출발, 미국 뉴욕으로 비행하던 아메리칸 항공기내에서 당뇨병을 앓던 Carine Desir(44세) 이란 여성이 호흡 곤란 증세를 보였고, 산소 공급을 위해 장비를 제공하던 과정에서 상태가 악화되어 결국 기내에서 사망했다.
이 사건을 두고 사망자 가족과 항공사가 사망에 대해 책임 문제를 공방하고 있는 것이다. 그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 지는 조사 중이니 굳이 여기서 언급할 필요는 없겠다.
다만 이렇게 항공기가 비행하는 도중에 승객이 사망하는 경우 항공기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기내에서 승객이 사망했다면...
기내에서 갑작스럽게 생명이 위독해지는 경우, 다행히 승객이 생존해 있는 동안 항공기가 인근 공항으로 긴급 회항해 병원으로 이송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미처 항공기가 회항하기도 전에 승객이 유명을 달리했다면 항공기(기장)는 어떻게 해야 할까?
비행하던 대로 원래 목적지로 비행해야 할까?
아니면 인근 공항으로 회항해서 사망한 승객을 하기해야 할까?
이런 상황에 대해 법이나 규정으로 정해진 것이 있을까?
결론을 먼저 이야기하면 이런 상황에 대해 어떻게 해야하는 지는 법이나 제도로 정해져 있지 않다. 다시 말하면 항공사마다 그 처리 방법이나 기준이 다르다는 말이다.
원래 가고자 했던 목적지로 그냥 비행할 수도 있고, 주변 인근 공항으로 회항할 수도 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인 지는 기장이 최종 결정한다.
인근 공항으로 회항한다면 간단히 끝날 상황이긴 하지만 사망한 승객의 국적이나, 거주지 등을 감안할 때 멀고 먼 타국이나 타향에 무조건 내려 놓을 수 있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부분은 원래 가고자 했던 목적지까지 사망한 승객을 태우고 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계속 비행한다면 사망한 승객은 어디에?
항공기에는 승객을 위한 좌석 공간과 기내식 보관이나 조리를 위한 공간, 화장실 정도의 공간 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승객이 사망하고, 불가피하게 비행을 계속해야 한다면 그 사망한 승객은 어디에 보관(?)해야 하는 지 고민에 빠지게 된다.
이때 가장 민감하게 고려하는 것이 함께 동승한 다른 승객들에게 최대한 공포감이나 불쾌감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해결하기 그리 쉬운 문제가 아니다. 자신의 주변에 사망한 승객이 있다고 생각하면 누구라도 그리 편안한 기분은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항공기에 사망한 승객을 모실 마땅한 공간이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반 승객이 거주하는 공간에 함께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대개의 경우는 일반 다른 승객과 어느 정도 격리해서 사망한 승객을 모신다. 항공기의 가장 뒷좌석 일부를 사용하고 그 부근 좌석의 승객들은 다른 여유 공간으로 이동시킨다.
이도 여의치 않을 때는 퍼스트 클래스 좌석 공간을 사망한 승객을 위해 사용하기도 한다. 물론 그곳에 있던 승객들은 자리를 옮겨야 하겠지만..
혹시 대형 항공기라면 승무원들이 잠깐씩 휴식을 취하는 벙커라는 공간을 이용하기도 한다고 한다. 그러나 승객이 많아 만석이라도 되는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사망한 승객이 원래 앉았던 좌석에 흰 천을 덮은채로 앉히는 경우도 있다. (아주 드문 경우겠지만..)
약간의 관심과 여유로운 마음이 따뜻한 여행을
사망한 승객과 함께 비행한다는 것이 그리 유쾌하지는 않은 경험이겠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대부분 이해하기에 그리 큰 어려움이나 반대는 없는 편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내심 즐겁지 않은 경험임에는 틀림없을 것이다.
이런 경험은 하지 않는 편이 좋겠지만, 어디 세상 일이 내 마음대로 되던가. 혹시라도 이런 일에 접하게 되더라도 너무 놀라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대해 불편하더라도 작은 관심과 여유를 가진다면 돌아가신 승객이나 자신에 대해서도 조금은 따뜻한 여행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항공기내에서 발생하는 환자 발생은 일분 일초를 다투는 시급한 상황이 대부분이다.
응급 환자를 위한 장비를 기내에 갖추고 있다고 하지만 말 그대로 산소통이나 구급 약품 등 기본 장비가 전부다. 다행히 환자가 발생했을 때 기내에 의사나 간호사 등 의료 전문인력이 승객으로 탑승하고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난감하기 이를 데 없게 된다.
그래서 항공사는 객실 승무원 훈련 과정에 응급 환자 발생 시의 기본 처치방법 교육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말 그대로 기본 처치방법 만을 훈련하기 때문에 초기 단계의 응급처치만 가능하다.
그렇기에 실제 위급하고 상태가 위중한 환자가 발생하기라도 한다면 비상 상황에 돌입하게 되며, 항공기 기장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비행을 계속할 지 아니면 가까운 공항으로 회항(Diversion)할 지를 결정해야만 한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설사 막대한 비용이 지출된다 할지라도 인간의 생명, 그것도 자신들이 고객으로 모시는 사람들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 그 어느 것보다 우선하기 때문에 대부분 인근공항으로의 회항을 결정하곤 한다.
항공기는 비행할 때 항공기 고장 등 비상상황에 대비한 항로를 선택한다.
2008/01/09 - [하고하고/항공상식] - 엔진 하나가 고장나면 얼마나 비행?
만약 회항을 하는 경우에는 항공사로서는 막대한 비용을 감당해야 한다.
2007/06/24 - [하고하고/항공상식] - 연료, 버려야 산다 !!
2008/01/09 - [하고하고/항공상식] - 엔진 하나가 고장나면 얼마나 비행?
만약 회항을 하는 경우에는 항공사로서는 막대한 비용을 감당해야 한다.
2007/06/24 - [하고하고/항공상식] - 연료, 버려야 산다 !!
요 며칠 미국에선 항공기 운항 중 사망한 승객을 두고 말들이 많은 모양이다. 기내에서 생명의 초급을 다투는 상황에서 항공사와 승무원의 대처 중 생명을 잃은 사건이 발생했다. 하이티를 출발, 미국 뉴욕으로 비행하던 아메리칸 항공기내에서 당뇨병을 앓던 Carine Desir(44세) 이란 여성이 호흡 곤란 증세를 보였고, 산소 공급을 위해 장비를 제공하던 과정에서 상태가 악화되어 결국 기내에서 사망했다.
이 사건을 두고 사망자 가족과 항공사가 사망에 대해 책임 문제를 공방하고 있는 것이다. 그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 지는 조사 중이니 굳이 여기서 언급할 필요는 없겠다.
다만 이렇게 항공기가 비행하는 도중에 승객이 사망하는 경우 항공기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기내에서 승객이 사망했다면...
기내에서 갑작스럽게 생명이 위독해지는 경우, 다행히 승객이 생존해 있는 동안 항공기가 인근 공항으로 긴급 회항해 병원으로 이송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미처 항공기가 회항하기도 전에 승객이 유명을 달리했다면 항공기(기장)는 어떻게 해야 할까?
비행하던 대로 원래 목적지로 비행해야 할까?
아니면 인근 공항으로 회항해서 사망한 승객을 하기해야 할까?
이런 상황에 대해 법이나 규정으로 정해진 것이 있을까?
결론을 먼저 이야기하면 이런 상황에 대해 어떻게 해야하는 지는 법이나 제도로 정해져 있지 않다. 다시 말하면 항공사마다 그 처리 방법이나 기준이 다르다는 말이다.
원래 가고자 했던 목적지로 그냥 비행할 수도 있고, 주변 인근 공항으로 회항할 수도 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인 지는 기장이 최종 결정한다.
인근 공항으로 회항한다면 간단히 끝날 상황이긴 하지만 사망한 승객의 국적이나, 거주지 등을 감안할 때 멀고 먼 타국이나 타향에 무조건 내려 놓을 수 있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부분은 원래 가고자 했던 목적지까지 사망한 승객을 태우고 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계속 비행한다면 사망한 승객은 어디에?
항공기에는 승객을 위한 좌석 공간과 기내식 보관이나 조리를 위한 공간, 화장실 정도의 공간 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승객이 사망하고, 불가피하게 비행을 계속해야 한다면 그 사망한 승객은 어디에 보관(?)해야 하는 지 고민에 빠지게 된다.
이때 가장 민감하게 고려하는 것이 함께 동승한 다른 승객들에게 최대한 공포감이나 불쾌감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해결하기 그리 쉬운 문제가 아니다. 자신의 주변에 사망한 승객이 있다고 생각하면 누구라도 그리 편안한 기분은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항공기에 사망한 승객을 모실 마땅한 공간이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반 승객이 거주하는 공간에 함께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대개의 경우는 일반 다른 승객과 어느 정도 격리해서 사망한 승객을 모신다. 항공기의 가장 뒷좌석 일부를 사용하고 그 부근 좌석의 승객들은 다른 여유 공간으로 이동시킨다.
사망한 승객은 어디에?
혹시 대형 항공기라면 승무원들이 잠깐씩 휴식을 취하는 벙커라는 공간을 이용하기도 한다고 한다. 그러나 승객이 많아 만석이라도 되는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사망한 승객이 원래 앉았던 좌석에 흰 천을 덮은채로 앉히는 경우도 있다. (아주 드문 경우겠지만..)
약간의 관심과 여유로운 마음이 따뜻한 여행을
사망한 승객과 함께 비행한다는 것이 그리 유쾌하지는 않은 경험이겠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대부분 이해하기에 그리 큰 어려움이나 반대는 없는 편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내심 즐겁지 않은 경험임에는 틀림없을 것이다.
이런 경험은 하지 않는 편이 좋겠지만, 어디 세상 일이 내 마음대로 되던가. 혹시라도 이런 일에 접하게 되더라도 너무 놀라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대해 불편하더라도 작은 관심과 여유를 가진다면 돌아가신 승객이나 자신에 대해서도 조금은 따뜻한 여행이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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