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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종이 탑승권, 그리고 휴대전화

마래바 2008. 5. 16.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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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로마제국이 한창 번성할 시절, 모든 무역과 경제, 정치가 로마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유행했던 말로서, 요즘 흐름이나 추세가 어느 한쪽을 중심으로 나타나 절대적 영향을 미칠 때 흔히 빗대어 표현하곤 한다.

로마제국 시대에 모든 길이 '로마'로 통했다면, 정보통신 기술이 발달한 요즘은 점차 모든 정보가 '휴대전화'로 통하는 시대가 되어가는 것 같다.  휴대전화가 더 이상 단순히 음성 통신을 주고받는 단말기에 머물지 않는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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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여타 분야와 마찬가지로 항공 분야에서도 휴대전화를 업무나 서비스에 활용하려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전화를 이용해 예약을 하고 항공권을 구매하거나 탑승권을 발급 받는 것 등의 시도가 이어져 왔다.

하지만 항공 업무라는 것이 한 국가 안에서만 발생하고 마무리 지어지지 않고, 나라와 나라를 이동하는 관계로 국가간 연계성이나 표준화 등은 필수적 기본 조건이다. 

항공권의 예만 들어도 쉽게 알 수 있다.

항공권이 표준화된 형태와 내용을 지켜 발권된다면, 해당 항공권은 특정 항공사 뿐 아니라 다른 어느 나라 항공사에서도 공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승객을 수송한 항공사는 설사 항공권이 다른 항공사가 발행한 것이라 할 지라도 나중에 IATA 를 통해 항공권 요금을 정산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전 세계 항공사가 공통적으로 항공권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은 항공권이 전 세계 항공사간 표준화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이런 국제적 표준화는 민간 기구인 IATA (국제 항공 운송 협회, The International Air Transport Association) 와 국제연합(U.N)의 전문 기구인 ICAO(국제민간항공기구) 를 중심으로 전 세계 항공업무의 표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동안 여러가지 국제적 표준화를 만들어 왔지만, 최근 아주 획기적인 표준화 하나를 이끌어냈다.
각종 2차원 바코드

각종 2차원 바코드

그건 다름 아닌 전자 탑승권 표준화라는 것인데, 항공업계 다른 분야가 Paperless 를 향해 발전하고 있었던 반면 전통적으로 항공기 탑승권만큼은 종이 형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더더욱 의미가 있는 것 아닌가 싶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지난 해(2007년) 10월, 휴대전화로 수신이 가능한 2차원 바코드 전자항공권을 국제표준화했다.  그러나 현재도 이미 일부 항공사들은 휴대전화를 이용해 예약, 발권에서 항공권 탑승권 기능까지 이용하고 있다.

2008/02/18 - [하고하고/항공소식] - 일본은 휴대전화 천국, 항공 서비스도 OK

그러나 특정 항공사가 추진해 자신들의 전 세계 취항지 전부를 대상으로 운영하기에는 막대한 투자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일본의 경우도 대부분 국내 항공편을 위주로 시행하고 있는 형편이다.  또한 항공사별로 표준화가 되어있지 않다면 이용하는 승객들도 각 항공사별로 상이한 절차나 기준 등을 지켜야 하는 불편함이 뒤따를 것은 보지 않아도 충분히 짐작 가능하다.

어떻게 2차원 바코드 항공권을 발급받고 항공기 탑승할 때 사용할까?

휴대전화를 이용한 전자 탑승권

휴대전화를 이용한 전자 탑승권 <출처: www.mobiqa.com>

이제 항공 서비스의 기본 핵심인 예약, 항공권 발급, 좌석권 발급까지 승객 스스로가 준비해 공항에 나오면 바로 항공기에 탑승할 수 있게 되는 세상이 되었다.  물론 부치는 짐이 있다면 짐만 별도로 부치는 카운터에 맡기면 될 일이다.  인천공항 같은 경우 탑승수속을 밟는데 승객이 많이 밀릴 때는 보통 1시간 이상이 소요되기도 하는데, 이처럼 휴대전화 전자 탑승권을 이용한다면 이런 번거로움, 불편함이 다소 줄어들지 않을 까 전망된다..

2차원 바코드 형식의 이 항공권(탑승권)을 구매한 승객은 따로 발권절차를 거칠 필요 없이 휴대전화 화면에 뜬 바코드를 검색대 및 탑승구에 설치된 스캐너에 대기만 하면 통과된다.  아마도 항공업계는 이 전자 탑승권 적용을 통해 매년 5억달러 정도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모양이다.

휴대전화 상의 2차원 바코드 탑승권

휴대전화 상의 2차원 바코드 탑승권

서두에 언급한대로 지금까지는 항공사별로 서로 다른 포맷과 형태로 전자 탑승권을 개발해 왔지만, 이제 IATA 의 2차원 바코드 탑승권 표준화를 통해 이제 전 세계 항공사는 그 도입을 앞다투게 될 것이다.

항공기 전자 탑승권을 현실에서 사용하게 될 날이 이제 멀지 않았다.  그것도 일부 지역이 아닌 전 세계, 어느 항공사에서나 말이다.


휴대전화가 2차원 바코드 탑승권 사용의 핵심

이 전자 항공권, 탑승권을 활용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다름아닌 휴대전화다.  사실 아무리 좋은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해도 그 2차원 바코드를 받아 사용할 단말기가 없다면 무용지물 아닌가?


휴대전화는 이제 그 비약적인 발전으로 단순 문자가 아닌 이미지, 심지어는 동영상까지 주고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화라는 것이 서로 대화를 주고 받으면 되는 것이지, 사진 찍는 기능은 왜 필요하며, 영상 통화는 사치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조금 생각을 달리해 휴대전화가 단순하게 원거리 대화를 위한 단말기라는 선입견을 벗어버린다면 그 활용 방향은 무궁무진하다 할 것이다.

최근 터치폰 류의 유행을 타고 삼성의 햅틱폰이나 LG 터치웹폰 등은 고가의 가격에도 불구하고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터치폰의 유행 분위기는 앞으로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햅틱폰의 경우는 '터치 (Touch)'라는 컨셉 외에 차별화된 '진동' 기능을 가지고 있다.  지금 당장은 그저 새로운 느낌으로 즐거움을 주는 정도지만, 향후 이 진동기능이 조금 더 진화한다면, 혹시 일상생활이나 항공 업무에도 이 '진동' 기능이 활용될 수 있지 않을까?

SMS (문자) 를 보내면 모르스 부호 등으로 바꾸어 상대방 (햅틱폰과 같이 진동기능을 가진) 휴대전화에 진동으로 모르스 부호를 표현해 낼 수도 있지 않을까?  반대로 (햅틱 진동으로) 모르스 부호를 보내 상대방 휴대전화에 우리가 읽을 수 있는 일반 SMS 로 받아볼 수 있는 그런 기능이 있다면 청각 장애인들에게 꽤나 유용한 휴대전화가 되지 않을까?

또는 공항 등에서 스캐너(감지기)를 갖다 대면 그 전파를 받아 휴대전화는 진동을 발생시키고, 그 진동 형태나 울림의 시간 등을 감지해 신분을 확인한다거나 특정 항공편에 탑승하는 승객이 맞는지 확인하는 방법으로 활용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다소 쓸데없어 보이는) 공상을 해 본다. ^^

Anycall Haptic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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