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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다가 화물칸에 실려 날아간 항공사 직원

마래바 2009. 4. 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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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을 전용으로 실어나르는 비행기는 승객 탑승하는 공간이 없지만, 여객기의 경우는 승객과 아울러 승객의 가방 등 수하물과 일부 화물을 실어나르는 공간으로 구분되어 있다.

일반인들은 잘 접하기 힘든 공간이 이 화물칸인데, 이 화물칸은 승객이 탑승하는 공간 아래 층에 위치하고 있다.  이 공간에는 대개 사람은 탈 수 없으나 간혹 생동물은 화물이나 수하물로 탑재되어 운송되기도 한다.

그런데 이 화물 전용 공간에 사람이 타고 날아간 사건이 발생했다.

비행기 화물칸 (B747-400 기종)

비행기 화물칸 (B747-400 기종)

미국의 제트블루 항공사 직원 하나가 작업 중 졸다가 비행기 화물칸에 실린 채 뉴욕에서 보스톤까지 날아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다행히 이 기사가 3월 31일에 게재되었기 망정이지 어제 4월 1일에 게재 되었더라면 아마 만우절 해프닝으로 치부해도 좋을만큼 황당한 사건이다.

화물, 수하물 탑재 업무를 담당했던 제트블루 항공의 21살 젊은 직원은 졸다가 눈을 뜬 순간 익숙하지만, 있어서는 안될 곳에 자신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나 그는 그곳에서 나올 수 없었다.  이미 비행기는 17,000 피트 상공을 비행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수하물을 비행기에 싣다가 할 일이 없어 한가했던 것일까?  그는 항공기 화물칸에 앉아 잠시 졸음에 빠져 버렸다.  해당 비행편은 화물칸에 사람이 실려있는 지도 모른채 나머지 짐을 다 싣고 화물칸 문을 닫은 후 정상적으로 출발했다.

보스톤 로건(Logan) 공항에 도착한 제트블루 ERJ-190 항공기로부터 수하물을 내리는 도중에 화물칸 안에서 사람이 함께 내려오자 작업 중이던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경찰은 이 사람을 밀항자로 추측했으나 1차 조사 결과, 제트블루 항공사 직원이 잠든 사이에 화물칸에 갖혔던 것으로 판명되었다.

이전 포스트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항공기가 일정 고도로 올라가면 항공기 내부는 사람들이 불편함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기내 압력을 조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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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항공기 종류에 따라서는 승객이 탑승하는 공간만 여압을 조절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화물칸에 애완동물 등 생동물을 운반하지 못하기도 한다.  그러나 다행히도 이 비행기는 화물칸까지 여압을 조절할 수 있었나 보다.

만약 화물칸 기압을 유지할 수 없는 비행기였다면 그 제트블루 직원은 생명을 잃었을 지도 모를 일이다.  통상 기내 압력을 8,000 피트 고도 상태를 유지하는 데, 해당 비행기가 17,000 피트를 날아갔다고 하니 저 압력 등으로 호흡 곤란을 겪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 다행스러웠던 것은 뉴욕 - 보스톤 비행시간이 불과 37분으로 짧았던 것이고 이 직원이 무사할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원인이 되었다.

근데 미국에서 이런 사건이 처음은 아니었나 보다.  지난 2005년 6월에도 뉴욕 라구아디아 공항의 수하물 작업 직원 하나도 스피리트 항공 MD-80 기종 화물칸에 실린채 디트로이트까지 90분 동안 날아갔던 사건이 있었다고...

일하다가 할 일 없다고 졸지마라.  정신 바짝 차려라.  잘못하면 화물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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