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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뉴스 선정, 2009년 최악의 항공 여행객 6선

마래바 2009. 5. 10.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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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어느 곳에서도 마찬가지겠지만, 항공 여행 중에도 재미(?)있는 일은 종종 발생하곤 한다.

지상에서 벌어졌다면 그냥 우스개로 웃고 넘어갈 수 있는 일도, 3만 피트 상공에서 벌어진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지상에서 술 먹고 행패 부리는 것과는 달리 비행 중에 기내에서 발생하는 난동은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기에 그렇다.

ABC 뉴스가 올 상반기에 벌어진 여러가지 사건 중에서 항공 여행객이 벌인 어처구니 없는 일 6가지를 선정해 보도했다.

익히 이 블로그를 통해 전했던 소식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지만, 이 기회에 다시 한번... ^^;;


물 비누 숙녀

지난 4월 29일 LA를 출발, 런던으로 향하던 유나이티드 항공에 탑승한 한 여성의 돌발적인 행동으로 회항한 사건이다.

러시아 출신 영국인인 루사노바 (Rusanova, 예술가 & 여배우) 라는 승객이 약과 술에 취해 앞 좌석을 발로 차는 등 난폭한 행동을 했으며, 이를 말리던 승무원을 (마치 뱀이나 개처럼) 물려고 했었다고 한다.

약과 술(와인)에 취한 나머지 화장실 물비누를 뽑아 마시기까지 했다.  아직 재판이 끝난 상태는 아니지만 최대 20년 징역이나, 25만 달러 벌금을 물릴 수도 있다고.... (관련 소식 및 사진)

약과 술이 혼합되어 사람을 동물로 만들어 버렸던 사건이다.


폭탄 가지고 있단 말야

아틀란타를 출발해 LA 로 향하던 델타 항공 기내 안에서 승무원을 폭행하고 '폭탄을 가지고 있다' 며 비상구를 열려고 했던 젊은 남자는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며 난동을 부렸다고 한다.  승무원들이 이 난동 승객의 행동을 저지 시켰고. 항공기는 무사히 LA 에 도착했던 사건이다.

이 사람의 행동이 어디서 왜 비롯되었는 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관련 소식)


슬픔에 못이겨 술 취해?

관련 보도에 따르면 Comair 소형 제트 기종에 탑승한 거대한 체구의 술 취한 승객에게 더 이상 술을 서비스 않겠다고 하자 항공기 안에서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는데, 당시 시간이 오전 10시 이전이었다고 한다.

이 젊은 승객은 할머니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비행기를 탄 것이었는데, 할머니를 여의 슬픔이 너무 커, 아침부터 술에 취하지 않으면 그 슬픔을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었던 걸까?

나, 급하다니깐 !!

아메리칸 항공기 한편이 무사히 공항에 도착해 탑승구에 대려고 대기하던 중 어이없는 일이 발생했다.  왠 젊은 승객 하나가 '충분해' 를 외치며 항공기 문을 직접 열어 버린 것이었다.

그러나 적절한 선 조치를 하지 않은 항공기 문은 비상 시라고 인식하고 탈출 슬라이드가 터지면서 펼쳐져버렸다.  이 친구는 슬라이드를 이용해 유유히 항공기로부터 벗어나 제 갈길을 갔으나 결국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되었던 사건이다. (관련 기사)

얼마나 급했으면 비행기가 터미널에 도착하기도 전에 문을 열어 내렸던 것인지 아직도 궁금하기만 하다.


조종실 습격 사건

뉴욕에서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향하던 델타 항공 여객기 안에서 벌어진 일이다.  Itay Atmor (22) 라는 젊은 이스라엘 승객이 갑자기 조종실로 달려가더니 닫힌 조종실 문을 걷어차며 열기 시작했다.  깜짝 놀란 승무원과 승객들이 이 흥분한 승객을 제지했지만 결국 보스톤으로 회항하고 말았던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승객 217명은 꼼짝없이 보스톤 공항에서 안전, 보안 검색을 재차 받을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관련 기사)


스크림 (Scream)

영화 제목이 아니다.  홍콩공항에서 벌어진 일로, 비행기를 놓친 한 여성이 떠나버린 항공편 탑승구 앞에서 미친듯이 절규했던 사건이다.

이 장면이 휴대전화에 그대로 담겨 인터넷 상에 올려졌는데, 이 중년 여성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캐세이패시픽 항공은 승객에게 사과를 해야만 했다.  이 동영상을 찍어 유투브에 올린 사람이 바로 캐세이패시픽 직원이었던 것이다.

아무리 업무 상 벌어진 일이라지만, 온라인 상에 공개함으로써 승객으로 하여금 모욕감을 들게 했던 것이 이유였다.  (관련 기사 및 동영상)

역시 술이 웬수다.  위에 열거한 사건 중 몇가지는 술 때문에 발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처음엔 사람이 술을 마시다가도, 나중에는 술이 사람을 먹는다고 했던가..

술 때문에 망신당한 사람은 이들 외국 사례만은 아니다.  대한항공 비행기에서 행패를 부렸다가 법적 처벌을 받았던, 모 기업 회장도 있으니 말이다.  지금은 한참 불법 정치자금, 로비 관련해 말들이 많은 박연차 회장이 주인공이다. ^^;;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지상에서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행동도, 3만 피트 상공에서는 대단히 위험한 상황에 빠뜨릴 수 있다.  행패부린 본인 뿐 아니라 수십, 수백명의 다른 승객들의 목숨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에는 이런 어이없는 일들이 두번다시 벌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다른 승객들 콩닥거리는 심정도 이해해 주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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