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족
승객 여러분! 짐을 직접 비행기까지 날라주세요^^ 본문
항공여행하면, 대개 큰 제트 항공기를 타는 것을 생각하지만,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는 작은 소형 프로펠러 항공기가 운항하는 경우가 많다.
예약할 때는 델타, 아메리칸 항공 등으로 지정했는데, 막상 현지 공항에 가 보면 20인 내외 탑승하는 소형 항공기인 경우가 제법 있다. 자회사 격으로 운영되는 소규모 항공사 들이다. 특히 소도시간, 짧은 구간을 운항하는 항공편들은 대개 이런 경우가 많아 나름대로 재미있는 비행 경험을 하기도 한다.
이런 소형 프로펠러 항공기를 이용할 때 조금 색다른 면이 있는데, 승객의 부치는 짐을 체크인 카운터에서 맡기는 것이 아니라, 직접 들고 비행기까지 이동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아래 그림에서 보는 것이 그런 경우다. 물론 대부분 국내선 구간에 해당하는 경우지만, 승객이 직접 자기 짐을 들고 항공기까지 이동한 후 비행기 옆에 있는 (간혹 승무원이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 직원에게 직접 맡기는 방식이다.
승객이 항공기까지 직접 수하물 날라야 한다?
장점은 있다. 승객이 직접 자기 짐을 항공기 옆에서 싣는 것을 직접 볼 수 있으니, 분실할 염려가 거의 없다. 또한 카운터에서 맡겨 수하물 벨트를 따라 이동하는 과정에서 깨지거나 망가질 가능성 또한 없다.
하지만 승객 자신이 직접 짐을 들고 비행기까지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은 값싼 항공권 대신 감수해야 하는 댓가일 수 밖에 없다.
근데 머지않아 일반 제트 항공기를 운영하는 항공사에서도 승객이 직접 짐을 들고 비행기까지 이동해야 할 지도 모른다.
이번에도 그 논란의 주인공은 라이언 에어 (Ryan Air) 다.
참 말도 많고, 논란거리도 많이 만들어내는 항공사다.
- 온라인 체크인을 도입하면서, 공항에서 체크인 하면 수수료(10파운드)를 받아왔는데, 조만간 온라인 체크인도 5파운드 수수료를 내야 하고,
[항공상식] 저가 항공(라이언 에어), 방심하면 비싼 요금 치루기 십상
- 만약 탑승권(보딩패스)을 온라인에서 직접 출력해 오지 않으면 공항에서 40파운드를 지불해야 하며,
- 비행기 출발 40분 전까지 공항에 나오지 않으면, 비행기를 놓칠 수도 있으며,
- 그나마 공항 체크인 카운터도 올 10월 1일부터는 다 없애버릴 예정이고.. (라이언 에어 운항 146개 공항 전부) [항공소식] 라이언에어, 체크인 카운터 없앤다. (100% 웹체크인)
- 또한 예약자의 이름을 온라인으로 바꿀 경우, 100파운드를, 전화로 바꾸면 150파운드를 부과하는 계획도 추진 중...
등의 과격한 행보를 해 온 라이언 에어가 또 다시 새로운 논란거리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 라이언 에어 CEO인, Michael O'Leary 는 이제 공항에서 수하물도 승객이 직접 항공기까지 들고 옮기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렇게 되면 공항 당국에 지불해야 하는 공항 시설 이용비용을 줄일 수 있어 결국 더 싼 티켓으로 되돌려 줄 수 있을 것이라는 멘트도 잊지 않았다고....
라이언 에어 괴짜 CEO, Michael O'Leary
Michael O'Leary 라이언 에어 회장은 항공업계에서도 유명한 인물이다. 저가 항공사라서일까? 지금까지 일반적으로 인식되어져 온 여러가지 항공여행 상식을 뒤엎는 발언과 서비스 도입으로 화젯거리를 만들어내는데, 단연 톱(Top)을 달리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여러가지 논란거리 외에도 심지어 항공기 안에서 화장실 이용도 돈 받고 하겠다는 언급까지 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이런 무리하고 황당한 행보에도 불구하고 라이언 에어 이용자들로부터 욕을 크게 먹지는 않는 것 같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그만큼 저렴한 항공요금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객들로 하여금 이렇게 싼 요금이라면 조금의 불편함은 감수할 수 있다는 공감대를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무리한 행보를 지켜봐 주고 있다 할 것이다.
어쨌거나....
이제 적어도 유럽 제일의 저가 항공사인 라이언 에어 (Ryan Air) 를 이용하려는 고객은 처음부터 철저한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
- 예약은 몇 개월 전에 미리미리 해야 싼 티켓 구입할 수 있다는 점,.
(임박해 예약하면 비싼 티켓 ^^;;)
- 예약 변경은 거의 불가능 하다는 점..
바꿀 수는 있으나 수수료가 엄청나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점..
- 공항 체크인 카운터는 곧 없어진다는 점.. (10월 1일부터)
- 집에서 미리 온라인으로 탑승권을 출력해 와야 한다는 점..
- 무료 수하물이 없다는 점..
자칫 기내에 들고 들어가는 짐도 돈을 낼 수도 있다는 점..
- 일부 노선에서는 아예 수하물을 부칠 수 없다는 점..
이상은 다른 일반 항공사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것들이다.
일반 항공사 이용하듯 준비했다간 큰 코(?) 다치기 십상이다. 적어도 라이언 에어라는 항공사를 이용할 때는 주의에 또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물론 상대적으로 저렴한 항공권으로 만족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니만큼 고객들은 다소의 불편함 쯤은 감수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라이언 에어가 다음에는 무엇으로 우리를 놀라게 할 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논란거리 덕분에 내 블로그에 올릴 기사거리가 많아지니 그저 감사할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