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족
종이 비행기는 얼마나 날 수 있어? 본문
떳다 떳다 비행기 날아라 날아라
높이 높이 날아라 우리 비행기
내가 만든 비행기 날아라 날아라
멀리 멀리 날아라 우리 비행기
비행기와 관련된 동요치고 이 만큼 잘 알려진 동요도 없다. 이 동요는 외국 곡에다 아동 문학가인 윤석준 선생이 가사를 붙힌 곡으로 대중 가요에 쓰여지기도 했다.
어릴 적 하늘을 날고 싶었던 마음을 다소나마 풀어 주었던 것이 종이 비행기다.
지금도 종이 접기를 하면 종이학에 버금갈 정도로 많이 만들 정도로 인기있는 게 종이 비행기다. 이 종이 비행기는 날고 싶은 마음을 대신 풀어주기도 하고, 때로는 울적한 마음을 담아 날려 보내기도 한다.
아무리 힘껏 던져 날려도 공중에 떠 날아있는 시간은 불과 5-6초, 길어야 10초 이내였던 것이다. 그래서 다른 형태의 종이 비행기를 만들어 날려 보기도 하지만 그다지 큰 차이는 보이지 않는다. 답답한 마음에 아파트 옥상처럼 높은 곳에 올라 던져 그나마 답답한 마음을 푼다.
그럼 종이 비행기는 얼마나 하늘에 떠 있을 수 있을까?
일본의 종이 비행기 애호가인 타쿠오 토다 (Takuo Toda)는 지난 12월 27일, 불과 10센티미터 크기의 종이 비행기로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비행하는 기록을 세웠다.
일본 하네다 공항의 일본항공 행거에서 시도한 비행기 날리기에서 자그마치 27.9초 라는 믿기 힘든 비행기록을 세웠다. 20초 정도면 아주 잘 하는 축에 속하고, 25초 이상이면 세계 수준이라고 한다.
그런데 타쿠오는 거의 28초에 근접한 비행시간을 기록한 것이다.
엔지니어이자 일본 종이 비행기 협회 회장을 맡고 있기도 한 그는 전통적인 종이 접기 방식으로 비행기를 만든다. 자르거나 오려서 만들지 않고, 테이프를 붙혀 형태를 고정시키지도 않는다. 우리가 어릴 때 만들던 바로 그 방식이다.
그는 이미 작년 4월에 시도한 종이 비행기 날리기 도전에서 기록한 26.1초는 기네스북에 올라 있기도 하다.
"30초를 넘는 게 제 목표입니다."
종이 한 장으로 만든 비행기를 통해 자신의 꿈을 꾸는 모습은 아름다움을 넘어 존경스럽기까지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