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족
외국인의 '내가 인천공항을 좋아하는 5가지 이유' 본문
그 동안 여러 포스팅을 통해 우리나라 인천공항의 우수성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외국에서 주어지는 공항 관련 상이란 상에 인천공항이 빠지는 법이 없다. 항공부문 외신에도 인천공항 우수성을 언급하며 자국 공항들의 분발을 요구하는 기사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자주 들르는 외국 블로그 중의 하나인 Gadling.com 에서 재미있는 포스팅이 있어 소개해 본다. 이 역시 인천공항의 매력적인 부분에 대한 이야기다.
이름하여 외국인이 본 인천공항을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이유 5가지다.
인천공항에서 3번이나 밤을 보냈지만 한번도 지루하거나 피곤하지 않다. 처음 인천공항에 머물렀을 때 10시간 넘는 비행에 눈 앞이 침침할 지경이었다. 반짝반짝 빛나는 중앙홀을 서성거리고 있다가 우연히 발견한 팻말 '휴식과 기분전환 (Rest and Relaxation)' 에 이끌려 나도 모르게 화살표를 따라 이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곳에는 스파를 비롯해 인터넷 카페, 통과여객을 위한 호텔과 다수의 식당 등이 가득해 그 편안함과 매력에 홀딱 빠지고 말았다.
만약 아시아, 미국, 유럽 여행하는데 아시아를 거쳐가는 비행편이라면 필히 한국 인천공항을 통과하는 비행편을 골라라. 결코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그 이유는?
1. Rest and Relaxation 지역
만약 공항에서 밤을 지낸다면 이곳처럼 편하고 조용한 곳도 없다. 간이침대와 라운지 의자에서 지내는 편안함을 만끽할 수 있다. 다른 장소에서처럼 TV 소음으로 고생하지 않아도 된다.
2. 무료 인터넷
면세지역 안에는 인터넷을 무료로 사용하는 시설이 있다. 6-7대 가량 데스크톱이 설치되어 있다. 무한정 이용할 수는 없지만 30분 정도 사용은 무난하다. 그 사용시간을 초과하면 정중하게 제한시간 30분을 안내하기도 한다. ^^
(위치 : 3층 24번, 41번 탑승구 부근)
3. 깨끗하고 훌륭한 화장실
화장실 변기의 플라스틱 커버는 변기 위 종이를 자동으로 갈아주며, 화장실 안에는 선반도 있어 간단한 소지품 올려놓기도 편하다. 이 깨끗한 화장실을 몇번이나 들락거렸는지 모를 정도다.
4. 예술 문화 전시장
공항 곳곳에 한국 문화를 보여주는 예술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물론 실물은 아니고 미니어쳐 같은 조형물들이다. 하지만 그곳을 둘러보는 동안 대단히 훌륭한 한국 문화를 접할 수 있었으며, 당장 공항을 떠나지만 다시 언젠가 한국을 와 보고 싶게 만들었다.
주) 탑승동 4층에는 한국 박물관, 여객터미널 3층 환승 라운지에는 전통공예 전시관이 있어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외국인에게 다양한 한국 문화를 보여주고 있다.
한국 박물관 (출처: 인천공항 홈페이지)
5. 통과여객을 위한 호텔과 샤워시설
금전적으로 여유가 없는 내겐 공항의 간이 침대나 의자 등은 훌륭한 휴식처다. 공항에서 밤을 보내면서 아직까지 한번도 통과여객을 위한 호텔을 이용해 본 적은 없다. 물론 필요하다면 머물겠지만 말이다.
따라서 내게 더 매력적인 시설은 샤워 시설이다. 이 샤워 시설은 Rest and Relaxation 지역 스파에 위치해 있으며, 그 바로 부근에는 휴게실과 건너편 인터넷 카페 시설도 있다.
출처 : Gadling.com
인천공항 여객편의시설 중 일부
이 글을 쓴 외국인의 눈에 비친 모습이 인천공항 전부는 아니다. 그저 인천공항에 대한 좋은 인상을 재미있게 밝힌 것에 불과하다. 사실 인천공항에는 이보다 훨씬 다양하고 재미있으며 편안한 시설들이 많다.
또 최근 소식을 보니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액이 연간 1조원을 넘었다고 한다. 공항 면세점이 크고 훌륭하기로 소문난 두바이 공항이나, 런던 히드로 공항과 함께 1조원 매출시대를 연 몇 안되는 공항이 된 것이다.
인천공항 이용객 1인당 매출액도 2008년 7만157원으로 런던(3만9641원), 홍콩(2만760원), 싱가포르(4만6392원) 등 내노라하는 외국 공항에 비해서도 면세점 매출액이 2-3배 많은 규모다.
물론 한국인의 씀씀이가 커 인천공항 면세 매출액이 크다고도 할 수 있지만, 이러한 점 외에도 공항 면세점 브랜드를 도입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롯데, 신라, AK, 한국관광공사 면세점이 공동으로 만든 '에어스타 애비뉴'라는 브랜드를 통해 면세 경쟁력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편의시설 확충은 물론 이용객을 고려해 쇼핑 동선을 새롭게 짜고 중간 지역에 휴식, 문화공간을 배치해 이전보다 훨씬 편안하고 효율적인 쇼핑이 가능하도록 유도한 것이다. 인천공항에는 수 많은 면세 매장이 있지만 가장 핵심이라고 하는 에어스타 애비뉴 중앙의 에어스타 스퀘어에 70 여개 매장, 400개 브랜드를 한꺼번에 둘러볼 수 있도록 고안해 이 지역만 둘러봐도 어지간한 상품은 다 둘러볼 정도다.
이런 식의 매출 증대를 위한 상업적 노력과 공항 내 곳곳에 각종 편의시설을 확충한 덕분에 전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공항이라는 찬사를 받게 된 것이다.
이렇게 면세점 수익이 늘면서 인천공항은 지난 7년 동안 공항이용료를 동결했음은 물론 항공기 착륙료를 오히려 깍아 줌으로써 보다 많은 항공사를 인천공항으로 끌어들이는데 일조하기도 했다. 결국 공항 이용객이 늘어나 면세점 매출이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냄으로써 일본도 부러워하는 멋진 공항이 된 것이다.
역시 사업은 이렇게 해야 한다. 눈 앞의 이익에만 급급해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멀리 내다보는 혜안이 필요하다. 이 글에서는 외국인이 부러워하는 인천공항 사례 하나만을 소개했지만, 외국 인터넷 상의 여행 관련 싸이트에는 인천공항을 부러워하고 칭찬하는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런 글을 볼 때마다 기분 좋아지는 건 나도 어쩔 수 없이 한국인이자 항공업무에 종사하는 한 사람이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