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족
현대는 광고의 시대다. 사람들의 발길, 눈길이 닿는 곳이면 어디든 광고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죽하면 광고의 홍수라는 말까지 나오지 않는가. TV, 신문은 물론이거니와 지하철, 거리 간판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최근에는 공항 주변의 공간마저도 광고를 게재하기 시작했다. 2007/10/07 - [하고하고/항공소식] - 활주로 앞에 초대형 자이언트 광고판 등장 이렇게 우리들은 주변 광고 속에서 벗어날 수 없을 지경이 되었지만, 자유롭고 깨끗한 영역인 하늘만큼은 아직까지는 광고에 있어서는 미 개척지다. 그동안 비어있던 이 깨끗한 공간에도 조만간 광고로 채워지기 시작할 것 같다. 울긋불긋 현란하고 어지러운 광고가 아닌 마치 하늘 위의 작은 조각 구름과 같아서 깨끗한 하늘을 더럽히거나 어지럽게..
군대를 졸업하고 지금 회사에 입사했을 때의 일이다. 벌써 꽤 오래 전의 일이다. 처음 근무지로 배정받은 곳은 김포공항 탑승수속 카운터였다. 지금은 인천공항으로 국제선이 옮겨갔지만, 당시만 해도 국제선 항공편이 김포공항에서 전부 운항했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자유롭게 해외 여행이 가능하도록 법 제도가 막 바뀌었지만, 당시까지만 해도 해외여행은 남의 이야기나 좀 부유한 사람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시절이었다. 지금은 인식이 많이 바뀌어가고 있지만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지는 직업에 대한 편견, 즉 카운터 등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조금 덜 배우고, 그저 몸으로 때우는 사람들이라는 선입견이 상당히 심했다. 심지어는 고객과 의견 충돌이 생길 땐 간혹 '덜 배운 것들이 xx' 라던가, 자기 아이들에게 ..
인터넷은 정보의 보고다. 또한 인터넷은 자유로운 의견 제기를 통해 여론을 형성하기도 한다. 이런 자유로운 자유 의사는 분명 인터넷의 익명성이 가지는 커다란 장점이다. 체면때문에, 혹은 주변의 시선이 두려워 불의한 것, 개선해야 할 것을 모른척 넘어가야 하는 현실 세계의 불합리성을 통쾌하게 해결하기도 한다. 반면 무책임한 여론 조성이나 비난, 혹은 인신공격 등은 이런 인터넷 익명성에 대한 기대를 여지없이 저버리기도 한다. 어느 선까지 인터넷 익명성을 지켜줘야 하고, 어느 선까지 제한해야 하는 지 의견이 분분한 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만큼 인터넷 여론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나라도 많지 않을 것이다. 인터넷 여론을 통해 대통령을 탄생시켰다는 평가를 들을 만큼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나, 무책임한 인신 공격 등..
장거리 구간의 항공 여행을 하다보면 짧지 않은 시간이라 그런지 화장실을 한 두번씩은 꼭 이용한다. 그런데 기내 화장실을 이용할 때 가장 불편한 시간대가 언제일까? 아마 경험있는 대부분 승객들은 '식사 후'라는 데 별 이견이 없을 것 같다. '식사 후'에 화장실을 이용할라치면 한꺼번에 밀려 적지않은 시간을 기다려야 했던 경험들.. 조금은 짜증나는 일이다. 화장실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기야 하겠지만, 항공기라는 한정된 공간에 무작정 많이 만들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항공기에서 큰 볼일 봤던 경험 있으신 분?' 아마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적어도 내 경우엔 적지않게 항공기를 이용했지만, 큰 볼일(?) 봤던 경험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항공기엔 소변 전용 화장실 없어 이용하신 분은 짐작하시겠지만, 항공기에는 ..
911 사건은 지구상의 많은 것들을 바꿔 놓았다. 원인 제공이야 어디에 있던, 그와 직접적 관련없는 무고한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던 이 사건은 전세계 공항의 보안 검색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 주었고, 많은 공항에서 보안 강화에 애를 쏟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는 그 정도나 관심이 다른 나라와 비할 바가 아니어서 최근엔 거의 인권에 문제가 있다 싶을 정도로 보안검색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얼마 전엔 신체에 피어싱을 한 승객을 마지막까지 신체에서 제거해야 한다며 탑승을 막은 적도 있었다. 2008/04/02 - [하고하고/항공소식] - 피어싱(Piercing) 하면 항공기 탑승 거절? 공항 검색대에 보디 스캐너 (Body Scanner) 등장 며칠 전 드디어 새로운 보안 검색장비..
항공 여행은 처음엔 신기하지만, 자주 이용하다 보면 시큰둥해지기 마련이다. 예전에야 비행기 한번 타 본게 무슨 자랑이라도 된양 으시대기도 했지만, 요즘은 상황이 많이 다르다. 이제 항공 교통은 우리 일상생활에서 어느 정도 일반화되었기 때문이다. 2-4시간 단거리 구간이야 간단한 음료 서비스 하나 받고, 비행기 출발했다 싶으면 어느새 도착해 있으니 그리 무료하지도 피곤하지도 않다. 하지만 장거리 구간은 조금 다르다. 10시간이 넘게 비행하려면, 좁은 좌석에서 꼼짝 못하고 앉아있어야만 하는 고통은 결코 작지 않다. 거기다가 주변 승객이 소란스럽거나 몸을 함부로 움직여 내가 움직일 공간이 좁아지기라도 하면 피곤해지기 시작한다. 승객들과는 달리 기내에서 서비스해야 하는 승무원들은 어떨까? 쉴새없이 다니며 승객들..
항공기 안에서의 휴대전화 사용은 불가능하다. 왜? 위험하다니까.. 휴대전화 전파가 항공기 항법 장비 등에 영향을 미쳐 자칫 안전 운항에 차질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2008/04/09 - [하고하고/항공상식] - 휴대전화는 왜 항공기에서 사용하지 말라고 하나? EU, 항공기 안에서 휴대전화 사용 허가 그렇지만 이제 조만간 이런 기내 휴대전화 사용 시의 위험성을 해결해, 여러분을 3만 피트 상공에서 수다쟁이로 만들어 버릴지도 모른다. 기내에서의 휴대전화 사용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월요일 (4월 14일) 유럽 연합(EU)은 공식적으로 EU 내 27개 국가들에 대해 항공기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도록 가이드 라인을 제시했다. 그동안 개별적으로 시범 적용하던 항공사나 고려 중이..
그동안 억측과 소문이 무성했던 사건 결과가 발표되었다. 어제(4월 15일) 미국의 대형 항공사인 델타와 노스웨스트가 합병한다는 것이 그것이다. 미국 항공사 중 3위 규모인 델타와 5위인 노스웨스트의 합병은 곧 세계 최대의 항공사가 탄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 매출액 350억 달러, 항공기 800 기, 직원은 75,000 명이 넘는 세계 최대 규모가 되며, 취항노선은 67개국 390개 도시로 확장됨에 따라 대형 네트워크를 구성하게 된다. 세계 최대 항공사 등장 이번 합병은 델타가 현 노스웨스트 주식 당 1.25 로 계산하여 교환하는 방식이다. 새롭게 출범하는 항공사는 델타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며, CEO 또한 현재 CEO 인 Richard Anderson 이 합병 후 항공사의 선장이 되는 것을 볼 때 ..
항공 관련 이야기를 하다 보면 비교적 주제가 한정되는 편이다. 한정된 주제이다가 보니 다소 중복되는 이야기를 할 때가 많은데, 지금까지 내가 포스팅한 글들을 돌아보니, 특히 수하물에 대한 부분이 비교적 다른 글보다 많다. 아마도 일반 방문객 입장에서는 수하물이나 항공권 이야기 같은 일상적인 이야기가 전문적인 소재보다는 현실감있게 다가오기 때문이리다. 그래서 오늘도 수하물 이야기를 해 볼까 한다. 이번엔 수하물 분실율에 관해서다. 하루에도 수십, 수백, 수천대의 항공기가 공항을 드나든다. 공항, 특히 여객 터미널을 새로 건설할 때 가장 중요한 시스템 중의 하나가 BHS (Baggage Handling System) 다.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은 없겠지만, 이 수하물 시스템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으..
요즘 회사 업무가 시간에 따라 변동되는 스타일이라, 근무시간대가 일정치 않다. 밤샘도 해야 하고, 근무 시간도 불규칙해 피곤하고 불편하긴 하지만, 괜찮은 장점 중의 하나가 아이들과의 시간이 많아졌다는 점이다. 애들 엄마도 좋아하는 편이고.. 그런데 애들 엄마가 싫어하는 게 하나 있다. 애들 엄마가 일을 나가고 나면 내가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데, 솔직히 남자가 아이들 챙겨 먹인다는 게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다. 물론 될 수 있는 한 음식을 만들고, 애들 엄마가 미리 준비해 놓은 것들을 가지고 잘 챙겨 먹이지만 간혹 아이들의 반 애원(?)에 따라 인스턴트 음식을 먹을 때가 있다. 그건 다름 아닌, 라면 .............. 솔직히 라면은 싫어하는 사람 별로 없는, 대부분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국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