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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족
"저... 잠시만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좌석 배정을 하던 직원은 내 얼굴과 여권을 번갈아 보며 조심스럽게 말한다. '여권 사진이 잘못됐나? 아님 다른 문제라도? .....' 이런 생각을 잠시 한다 싶었는데, 매니저로 보이는 직원이 다가오더니 정중하지만 조심스러운 톤으로 말한다. "손님, 죄송하지만 잠시만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손님 인적 사항이 미국이 요청한 명단에 포함되어 있어 다시한번 확인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건 또 웬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린가? 미국이 요청한 명단에 내 이름이 포함되어 있다니... 그 명단이라는 거는 뭐고, 거기에 내 이름은 왜 들어가 있는 거지?' 혹시 이런 경험 있으신 분이 있을 지 모르겠다. 미국은 911 테러 이후, 자국과 자국 국민을 테러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거..
항공 관련 블로그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제일 전하고 싶지 않은 것이 항공 사고 소식이다. 현존하는 모든 교통 수단 가운데 가장 안전하다고 평가받는 것이 항공 교통이지만, 그 사고의 결과는 언제나 참혹한 것이어서 실제 느끼는 심각함은 다른 교통 수단에 비할 바가 아니다. 어제(2009.2.25) 이스탄불(터키)에서 출발한 터키항공 1951편이 목적지인 암스텔담 스키폴 공항에 착륙하기 직전 추락하고 말았다. 좀더 정확히 말하면 활주로에 내리지 못하고 그 500미터 전방에서 지상과 충돌해 동체가 3등분 되고 말았던 것이다. 승무원 8명을 포함해 총 135명이 타고 있었던 이 B737 항공기는 사고로 인해 9명(승무원 3명)이 사망했고, 55명 정도가 중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은 ..
지금은 애완동물을 더 이상 단순히 기르는 가축 정도로 여기지 않는 시대다. 어떤 이들에게는 가족과 같은 존재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항공 여행에도 함께 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람과는 달리 동물을 항공기에 실어 국가간 여행할 때에는 주의해야 할 점이 많다. 1. 항공 여행에서 애완동물이란? 애완동물 기준은 기르는 사람에 따라 달라진다. 어떤 이는 개나 고양이 정도를 애완동물로 여기지만 또 어떤 사람들에게는 뱀이나 돼지까지도 애완동물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항공 여행에 있어서는 애완동물의 범위가 매우 좁아진다. 일반적으로 애완동물의 범위는 개(Dog), 고양이(Cat), 새(Bird) 정도로 제한된다. (물론 항공사에 따라 조금씩 달라 어떤 경우는 거북이, 토끼 등도 애완동물로 대우하기도 하지만, ..
작은 녀석이 말이 조금 늦는 편이다. 게다가 조금씩 더듬기도 해서 애 엄마와 함께 다소 신경도 쓰고 있는 입장이다. 근데 글쓴이도 어릴 적에는 말을 제법 심하게 더듬었지만, 지금은 괜찮아져 정상이 된 지라 그리 큰 걱정은 하고 있지는 않는다. 다만 좀 더 주의깊게 관찰하고 신경을 쓰긴 해야겠지만.. 입에서 나오는 말이라고 해서 100퍼센트 자기 마음대로 조절하기는 힘들다. 간혹 머리 속에서는 '버스 정류장' 이라는 말을 하고 싶은데, 급할 때 정작 입에서 나오는 소리는 '버류장' 뭐 이런 식으로 말이 튀어나오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현상이 우리같은 아마추어 뿐만 아니라 전문 프로페셔널하게 입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에게도 나타나는 현상인가 보다. 미국 뉴스 전문채널인 CNN 뉴스 방송 중에 해프닝이 생겼다...
지금 전 세계는 미국발 금융 위기로 인해 '공황'에 빠진 형국이다.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오바바의 경제 회생 정책에도 불구하고 향후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 전세계의 주식시장은 끝을 모르는 계곡에 빠져 허우적 거리고 있다. 며칠 전에는 미국의 자동차 산업을 회생시키기 위한 지원 정책이 발표될 만큼 미국의 대표 제조업인 자동차 산업은 위기를 맞은 상태다. 천문학적인 손실과 함께 그 튼튼하다던 도요타마저 직원 감원 계획을 발표할 정도다. 그런데 그 가운데서도 유독 선방하는 자동차 회사가 있으니 다름아닌 우리나라 현대기아 자동차다. 작년 말에도 다른 자동차 생산업체가 다들 판매부진에 빠져있는 데, 현대 자동차만 유일하게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더니, 그 분위기가 계속 이어져 지난 1월에는 판매량이 무..
모름지기 제 물건이 제 자리에 있는 것이 정상이다. 그래야 불편하지 않고 모든 것이 순조로워 보이기 마련이다. 도로는 자동차가 달리는 공간이다. 그런데 이런 도로에 어울리지 않는 큰 덩치의물건이 등장했다. 거대한 여객기가 등장한 것이다. 여객기는 하늘을 나는 물건인데 왜 도로에 등장했을까? 다름아닌 얼마전 허드슨 강에 비상착륙한 유에스항공 항공기였던 것이다. 강에서 인양된 항공기가 사고조사를 받기 위해 이동하고 있는 모습이다. [항공소식] 강에서 인양되는 유에스항공기 작업 현장 (2009/01/28) [항공소식] 유에스항공, 새(鳥)와 충돌해 강(江)에 비상착륙 (2009/01/16) 허드슨 강에서 인양 중인 유에스 항공 거대한 항공기가 강에서 인양되는 모습도 인상적이지만, 도로 한가운데 등장에 이동하는..
여행은 늘 마음을 설레이게 한다. 어디를 갈까? 가서 무얼 할까? 이런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뛰고 흥분되기 시작한다. 여행이란 우리를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지금까지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보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평소에는 잘 느끼지 못했던 내 일상과 습관들을 한발짝 떨어져 편안한 마음으로 바라보면 의외로 쉽게 발견하는 기회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여행이 꼭 무엇을 느끼고자 떠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저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고 싶은 욕구에 의한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하겠다. 여행을 떠난다고 하지만, 막상 현지에 도착하면 아쉽게 느끼는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아! 면도기 안 가져왔네? 이런... 이거는 뭐하러 가지고 왔지? 짐만 되는데 이거? 이런 느낌들 아마 한두번씩은 경험했을 것이..
올해 말경 에미레이트 항공이 인천 공항에 취항한다고 한다. 운항하는 비행기는 다름아닌 현존 최대 여객기인 A380 이다. A380 을 도입해 최초로 운항하려던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조금 김새는 사건이 되겠지만 말이다. A380 기종은 싱가포르 항공, 에미레이트, 콴타스 항공 정도가 도입해 실제 항공기 스케줄에 투입하고 있다. 아직은 많이 보편화되지 않은 항공기라 선호도가 높은 탓인지 싱가포르 항공의 A380 비행기는 자리가 없어서 못탈 지경이라고 한다. 2008/11/15 - 싱가포르 항공, A380 승객 차고 넘친다 항공기내 시설이야 다들 한번 쯤은 인터넷이나 기타 매체 등을 통해 본 적이 있겠지만, 아래 이미지들은 에어버스 사에서 특별히 일반 항공기처럼 꾸미지 않은 그야말로 럭셔리하게, 거의 모든 시설..
여행과 관련해서 젊은 날의 로망이라면 배낭여행이라고 할 수 있을까? 물론 나이 들어서도 배낭 여행 하지 말라는 법이야 없지만, 그래도 비교적 홀가분한 기분으로 떠날 수 있는 시기는 나이 들어서 보다는 젊은 날의 시기이지 않을까 싶다. 항공기를 탈 때도 배낭 여행 족들은 경우에 따라 기분 좋은 혜택(?)을 얻기도 한다. 오버 부킹 (Over-Booking) 과 관련된 것인데, 이것은 나중에 다뤄 보기로 하고... 여행하다 보면, 특히 여행지를 오가다 보면 불가피하게 노숙을 해야 할 때가 있을 수도 있다. 이럴 때를 대비해 이런 준비를 해 보면 어떨까? 출처: Gadling 이거야 원, 깜찍한 사람들 같으니라고 ^^;; 이런 정도라면 어디를 가든 돈은 별로 필요하지 않을 것도 같다. 적어도 잠자리 만큼은 말..
현대는 비만 시대다. 아니 비만과의 전쟁이 지상과제가 되어버린 시대다. 글쓴이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차 불어가는 체중에 날마다 낙담한다. 특히 예전에 몸에 알맞던 양복이 점차 허리가 죄어와 작아지는 것을 느낄 때면 그 낙담은 극에 달한다.ㅠ.ㅜ;; 살이 쪄서 좋을 게 하나도 없는 줄은 알면서도 그 체중 줄이기가 쉽지 않다. 오죽하면 담배 끊는 것만큼 어렵다고 할 정도이니 그 어려움은 익히 잘 알려져 있다. 항공기의 좌석은 매우 좁다. 한두시간 비행하는 것이 아닌 장거리 비행에서는 더욱 좁게 느껴지고 피곤하기까지 한다. [항공상식] 무릎조차 펴기 힘든 좌석은 괴로워 (항공사별 좌석 피치 현황) 그런데 이런 불편함도 보통 사람인 경우에 해당되는 내용이다. 보통 사람들보다 덩치가 조금이라도 크면 그 불편함은 ..
항공업계도 이제 정말 섹시 코드가 유행할 모양이다. 최근 몇몇 항공사에서 자사 여 승무원을 동원해 수영복 캘린더를 제작해 홍보에 이용하고 있다고 소식을 전한 바 있다. 2009/01/31 - [하고하고/항공소식] - 승무원 비키니 캘린더 유행 (메이킹 동영상까지) 2007/12/14 - [하고하고/항공소식] - 유럽 대표 저가항공사, 성상품화한 캘린더 제작 물의 이런 섹시 코드를 이용한 홍보 방법이 드디어 항공기 동체에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항공기에 페인팅은 종종 마케팅을 위해 시도하는 고전적인 항공업계 홍보 방법 중의 하나다. 일본의 전일공수는 귀여운 애니 고양이 캐릭터를 항공기 동체에 입혀 대만 노선에 투입했고, 대한항공도 자사의 파리 루브르 박물관 한국어 서비스 홍보를 위해 모나리자를 항공기 동체에..
자본주의 사회에서 빈부의 차이는 어쩔 수 없는 것일까? 부는 부를 낳고 가난은 가난을 이어가야 하는 것인가? 산업사회가 본격화되면서 자본주의가 발달하게 되고 이런 자본주의의 극단적 폐해 중의 하나가 가난이 가난을 부른다는 사실이었다. 가진 자들이 그 가진 것을 이용해 덜 가진 사람들의 그것을 빼앗아 가 버린다고 생각한 마르크스의 사회주의 이론이 발생한 것도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는 지 모른다. 물론 그런 못된 자본주의도 시간이 지나며 수정되고 보완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 것이 마르크스의 패착이었는 지 모르지만 말이다. 이제 사회주의도 한물 간 경제 이론이 되어버린 지금도 그러나 자본주의의 단점은 여전히 우리 사회에 존재하고 있나 보다. 얼마전 미국 뉴욕에서는 항공기 하나가 새떼와 충돌해 허드슨 강으로 ..
마일리지 제도는 최근 들어 각광받고 있는 마케팅 툴 중의 하나다. SK 가 도입한 Cashback 프로그램은 기존 마일리지 제도를 현금 개념으로까지 확대시켜 대 히트를 이루어 내기도 했다. 지금은 우리 생활에서 마일리지 프로그램이 작은 동네 서점에서도 회원제를 운영할 만큼 일상화되어 있기 때문에 그리 낯설지 않은 것이긴 한데, 그렇다면 이 프로그램은 어디에서 시작된 것일까? 최근 자본주의 마케팅 툴로 각광받는 이 회원제 프로그램, 즉 사용한 실적만큼 마일리지라는 독특한 가치로 누적해 자산의 개념으로까지 발전시킨 이 마일리지 제도는 사실은 항공업계에서 최초로 시도되었던 것이 발전하여 최근의 개념으로까지 확대된 것이다. [항공상식] 마일리지 제도의 시초는 항공사 항공 여행을 종종 이용하는 경우라면 항공사 마..
시장 경제의 주요 특징 가운데 하나가 자유 경쟁이라면, 이런 자유 경쟁을 가능하게 하는 도구 중의 하나가 광고(Ads)라고 할 수 있다. 세계 어디에서도 광고의 손길에서 벗어나 있는 곳을 찾기가 그리 쉽지 않을 정도로 광고는 일상화 되어 있다. 항공사들도 승객 유치를 위해 그동안은 다른곳에 광고를 내던 입장에서 더 나아가, 광고를 적극 유치함으로써 광고 수입을 지향하는 단계에 이르게 되었다. 미국의 스피리트 항공은 비행기 안으로 광고를 유치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해 왔으며, 항공기 내의 수하물 선반, 좌석 등받이 뒤, 음식 테이블, 탑승권, 심지어는 냅킨에 이르기까지 광고 게재 계획을 세워왔다. [항공소식] 스피리트 항공 비행기 안으로 광고가 들어온다 (2008/09/21) 그런데 이런 스피리트 항공의..
최근 경기 불황으로 인해 세계 어느나라치고 어려움을 겪지 않는 나라가 없고, 해당되지 않는 분야가 없을 정도다. 이렇게 경기가 어려워지면 당장 필요치 않는 소비를 줄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 대표적인 분야가 여행 등 여가 분야가 아닐까 싶다. 그 중에서도 비교적 비용이 많이 드는 항공 여행은 절약 최우선 대상일 것이다.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항공 여행이 필요할 때는 있을 것인데, 그나마 이럴 때도 비교적 저렴한 항공권을 구하는 것이 부담을 줄이는 길이므로 저가 항공사를 우선 검토하게 된다. 유럽에서는 저가 항공사들의 성장세가 대단한데, 그 대표주자 격으로는 라이언에어(http://www.ryanair.com/)를 들 수 있다. 물론 승무원 비키니 캘린더 제작 등 여러가지 물의([항공소식] 유럽 대표..
세상에는 아직도 다양한 생각과 서로 다른 가치관들이 존재한다. 지구상 모든 나라에서 공감하여 공유할 수 있는 일들도 많지만, 이곳에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벌어지는 일들이 다른 곳에서는 금기시 되는 것들도 많다. 현재는 물론이지만 앞으로 더욱 흡연자의 설곳이 부족해지는 시대가 될 것이다. 그 대표적인 금연 공간이 항공기 안이라고 할 수 있다. 공기 순환이 된다고는 하지만 수십, 수백명의 사람들고 함께 있는 밀폐된 공간에서 흡연은 결코 도움되지 않는 습관일 것이다. 특별한 흡연실이 있는 것도 아니고, 비 흡연자들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할 행동이긴 하다. 얼마 전 사우디 제다로 향하던 항공기 안에서 담배를 피우던 사나이가 있었다. 승무원이 여러차례 금연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이 배짱 좋은 사나이는..
"승객 여러분, 지금 곧 인천 공항에 도착하겠습니다. 좌석에서 안전벨트를 착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창밖으로 성냥갑만한 집들과 개미길 같은 도로가 스쳐 지나간다. "슈웅~~ 쿵!!!!" 항공기가 활주로에 착륙하는 소리와 함께 작지않은 흔들림이 아직 잠에 취한 승객들을 깨운다. 그런데 갑자기 더 큰 굉음이 창밖으로부터 들려온다. "콰콰콰~~ㅇ.. 위~잉" 이 굉음 소리가 들려오자 항공기는 서서히 속도를 줄여가며 안정된 속도를 되찾는다. 비행기를 타 보신 분들이라면 이런 현상을 한번쯤은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이런 큰 소리, 굉음은 무얼까? 혹자는 항공기를 활주로에 빨리 세우기 위해 엔진을 거꾸로 돌리면서 생겨나는 소리라고 하던데.. 맞는 말일까? 일부는 맞고 일부는 또 틀리다. 항공기는 시속 7-800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