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족
전 세계에는 같은 이름을 가진 도시들이 제법 드물지 않다. 세인트 피터스버그(St. Petersburg)는 미국 플로리다에 있는 작은 도시다. 그런데 이 보다 훨씬 먼저 같은 이름을 사용하는 도시가 있는데, 다름아닌 러시아의 Saint Petersburg 다. 셍트페테르부르크 라는 도시다. 사람들에게도 이름이 있다. 하지만 동명이인이 너무도 많다. 사람들 사이에서 호칭하며 지낼 때야 동명이인이 있어도 큰 문제가 없지만 법적인 신분을 따질 때 곤란하게 된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에게는 특정 번호(?)를 부여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민등록번호라는 게 있고, 미국에도 이와 비슷한 사회보장번호 등이 있다. 항공업계에서도 도시나 공항을 마찬가지로 특정 코드를 부여해 동일한 이름의 다른 도시, 공항과 구분한다. 서울은..
카운터로 손님이 다가오며 무언가 내민다. 마일리지 카드와 탑승권이다. 누락된 마일리지 적립해 달라는 의미다. 말씀하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다. ^^;; 자, 그럼 이 손님 마일리지 적립시켜 드리자........... 라며 해당 손님 탑승 기록을 살피니 조금 이상한 기록이 보인다. 이 손님이 이용한 항공권은 무료 항공권이다. 어라? 무료 항공권은 마일리지 적립이 안되는데, 이 손님 그걸 모르셨나 보다. "저, 손님께서 사용하신 항공권은 무료 항공권입니다. 그래서 마일리지는 적립되지 않습니다." "무슨 소리예요? 난, 제 돈 주고 티켓 구입했단 말이예요?" "저, 여기 손님께서 구입한 항공권 내역을 보면 분명 무료 항공권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아니! 뭐 이런 경우가 다 있어.. 난 분명 돈 주고 산 티켓..
작년 일본 국토교통성 장관의 하네다공항 허브화 추진 발언과 일본항공 파산 선언 이후 일본 항공산업 전체를 새롭게 재편하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하네다 공항에 비록 야간 시간대이긴 하지만 국제선인 미주 노선 항공편 운항을 허가했다. 본격적인 하네다 공항 살리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저녁 혹은 새벽 시간대 하네다 공항으로 연결되는 인천-하네다 노선에 이전과는 달리 미주행 연결 승객들에게 새로운 미주행 루트가 생기게 되는 셈이다. 많지는 않겠지만 어느 정도 국내 항공사들 미주행 노선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자 하네다 공항 허브화에 내심 불편한 속내를 가졌던 나리타 공항도 또 다른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나리타 공항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13년까지 일본 최초의 저비용항공사..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언어는? 당연히 한국어다. 우리들의 모국어이니 말이다. 그런데 우리 일상생활에서 한국어 못지 않게 많이 사용되는 언어가 있으니 짐작하는대로 다름아닌 영어다. 길거리 가게 간판에서 부터 시작해 여러분 책꽂이에 꽂힌 책 중에 영어가 없는 걸 발견하기 힘들 정도로 일반화되어 있다. 적어도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영어는 더 이상 남의 나라 언어가 아닌 것이다. 그런 우리가 해외 여행을 떠날때 영어를 걱정하나? 솔직히 주변 어느 누구를 봐도 (물론 어르신, 할머니 할아버지 등 영어에 낯선 분들을 제외하고는) 해외로 떠나면서 영어를 걱정하는 이들을 보기 힘들다. 학교에서 학원에서 10년 넘게 영어를 배워왔으니 충분한(?) 영어 실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자신감에도 불..
어느 집 아이들도 그렇겠지만, 우리 집 아이들도 물놀이에는 사족을 못쓸 정도로 좋아한다. 오죽하면 집 목욕탕에서 욕조에 물 받아 놓고 노는 것조차 좋아할 정도다. 멀리 해외 여행을 다녀와도 아이들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건 물놀이했던 즐거움 뿐이다. 이제 무덥고 후텁지근한 장마철이 지나면 본격적으로 여름 바캉스 시즌이 돌아온다. 올 여름에는 어디를 한 번 다녀올까? 이제 수영복 입고 다니기에 민망할 정도의 몸매가 되었지만 여름이 설레기는 아이들이과 매 한가지다. 지난 주엔 기회가 되어 리솜스파캐슬이라는 곳을 다녀오게 되었다. 아이들에겐 신나는 물놀이 기회가, 아빠인 내게는 모처럼 아이들과 아내에게 봉사(?)할 시간이었던 것.. 하루 여정으로 다녀와야 하는 곳이기에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토요일인 지라 막..
오늘도 새로운 하루다. 오늘은 또 어떤 손님들이 나를 힘들게 할까? 히히 ^^ 승객 한 분, 한 분 원하는 좌석을 제공하고 부칠 짐들을 목적지 확인해서 태그(수하물 표)를 잘 붙혀 벨트로 내려 보낸다. 별의 별 짐들이 다 있다. 라면도 있고, 이민 가방처럼 큰 가방도 있고, 해외 공장에서 사용할 부품도 수하물로 부쳐진다. 여행을 떠나기 위해 공항에서 수속밟는 사람들의 마음은 얼마나 흥분되고 기대감에 넘칠까?.... 하는 생각을 하던 순간 눈 앞에 다가선 점잖게 생긴 신사분. 반갑게 (웃는 얼굴로) 대하고 여권과 항공권을 받아들고 좌석을 배정한다. 비상구 좌석을 원하신다. 다행이 좌석이 비어있고, 손님도 신체 건강한 분이라 마음놓고 드릴 수 있겠다. "○○○ 손님, 이 좌석은 비상구 좌석이어서 비상 시에는..
"오늘의 교통 상황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 ~~ 다음은 하늘길 소식입니다. 현재 남부 지방의 국지성 강수로 인해 항공기 운항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부산행 항공편을 이용하 실 분들은 출발 전에 운항 여부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출근을 위해 부산한 아침 시간에 뉴스를 통해 들려오는 멘트 중 하나다. 예정된 시각에 약속한 항공편을 이용하는 게 상식이고 기본이지만, 때로는 여러가지 이유 때문에 항공기가 뜨지 못하고 결항되곤 한다. 오늘은 항공기가 제대로 뜨지 못하는 이유들에 대해 알아 보자. ^^;; 그냥 날씨라고 하면 어떤 이유인지 알 수 없으니, 조금은 더 자세히 들어보면 훨씬 이해하기 쉽지 않을까? 항공기가 하늘에 뜨고 내리는 데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건 날씨다. ■ 그 중에서도 시정, 즉 눈으로..
여행에 있어 짐은 필수다. 빈 몸으로 여행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항공여행도 마찬가지다. 항공기를 이용할 때는 대개 짐을 화물칸으로 부친다. 기내에 들고 들어갈 작은 가방만 제외하고 말이다. 문제는 이렇게 부친 가방이 목적지까지 제대로 이송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짐을 직접 비행기로 들고가 부치는 거라면 100% 도착지에서 찾을 수 있지만, 카운터에서 부친 가방은 수백 혹은 수 킬로미터 벨트를 따라 이동해 항공기에 실리는 과정에서 분실되거나 누락될 수가 있다. [항공이야기] 항공기에 짐 부치기 싫은 4 가지 이유 (2010/05/03) [항공상식] 항공 수하물 분실 확률은 만분의 일 (2008/04/14) 사람의 일이니 하고 인정하고 싶지만, 막상 자신의 짐이 도착하지 않는 상황이면 화가 날 수 밖에 없..
바야흐로 스마트폰 전쟁 시대다. 애플의 아이폰 성공에 자극받은 삼성이 야심차게 내 놓은 갤럭시S는 시장의 호평을 받으며 아이폰 대항마(아이폰 입장에서는 달갑게 들리지 않겠지만)로 떠 오르고 있다. 스마트폰 전쟁에서는 하드웨어 성능 못지않게 어플리케이션으로 승부가 갈라질 가능성이 크다. 아이폰 앱스토어에는 20만개가 넘는 어플리케이션이 사용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아이폰 등 스마트폰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위치기반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위치기반 서비스는 GPS나 기지국, Wifi 등을 통해 현재 휴대전화 위치를 기반으로 주변 위치, 지물 검색 등이 가능한 서비스를 말한다. 대표적인 위치기반 서비스로는 지도 어플이 있으며, 각종 교통수단 정보를 제공하는 어플도 위치기반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 온라..
항공 여행 즐거움 중 하나가 기내식이다. 지상에서 먹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 있다. 비록 미리 만들어진 음식이지만 그래도 맛있게 즐길 수 있다. 물론 움직임이 적은 기내 공간에서 과식은 금물이지만 말이다. 며칠 전 런던 히드로(Heathrow) 공항에서 각 항공사로 기내식을 공급해 주는 기내식 공장 주변에 불이 났다. 불은 얼마 지나지 않아 진압되었지만, 연기, 냄새 등으로 인해 기내식 공장 안에 있던 자재는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불이라는 게 예고없이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미리 계획하고 대응할 수가 없다. 어떤 경우에는 불가피하게 기내식 없이 비행기가 운항할 수 밖에 없다. 기내에서 식사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항공기가 운항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막상 이런 일이 닥치면 해당 공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