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족
사람 가는 곳에 짐도 간다. 항공사에서 입사 초년, 공항 카운터에서 근무하면서 가장 편하다고(?) 생각하고 선호하던 근무 포스트는 No Baggage 카운터다. 말 그대로 짐 없는 손님들이 탑승수속 할 수 있는 카운터다. 짐 없이 여행하기란 쉽지 않지만, 비즈니스 등으로 단거리 구간을 비행할 때는 대개 짐을 부치지 않는다. 그저 간단한 서류 가방이나 작은 트렁크 하나가 고작이다. 짐을 부치지 않다보니 수고스런 업무 하나가 줄어들 뿐더러 부치는 짐이 없으니 초과요금 가지고 손님들과 실랑이(승강이) 벌일 필요가 없어 업무에 부담 또한 줄어든다. 모든 항공 여행객들은 짐을 동반한다. 설사 부치는 짐은 없을 지 모르지만 간단한 가방이나 베낭 정도는 휴대하는 게 보통이다. 집을 떠나 타지로 여행한다는 것은 여러가..
한 엄마가 자기 아이를 항공 여행 중에 기내에서 때렸다가 승무원에게 아이를 빼앗긴 사건이 발생했다. 달라스에서 알바커키로 비행하던 항공기 안에서 벌어진 일이다. 사우스웨스트항공 승무원은 자신의 13개월 짜리 아이를 때리는 엄마를 발견하고는 그 엄마로부터 아이를 빼앗아 비행 중 보호했다고 한다. 승무원과 주변 승객들에 따르면 여자 아기가 울고 있었고, 애 아빠는 애를 조용히 시키라고 다그쳤다. 그 와중에 아기 엄마가 울음을 멈추게 하기 위해 아기 얼굴을 손바닥으로 때리는 것을 목격했다. 아기 엄마와 아빠는 그걸 두고 계속 언성을 높이고 있었고 승무원은 더 이상 안되겠다고 판단, 아이를 엄마로부터 빼앗아 달랜 후 알바커키에 도착 즉시 경찰에 아이와 부모를 인계했다. 경찰 조사 결과 특별히 학대했다는 흔적이 ..
항공업계는 지금 며칠 전 콜롬비아에서 발생한 항공사고가 연일 화제의 대상이다. 항공기 동체가 세 동강이 날 정도로 크게 부서졌는데, 사망한 사람이 단 한명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탑승객들도 일부 중상자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가벼운 부상에 그쳤다는 것이다. 보고타(Bogota)를 출발해 휴양 섬인 산안드레스(San Andres) 도착 예정이던 아이레스 항공 (Aires) 소속 항공기가 도착 시점 강한 뇌우와 폭풍 속에서 추락하여 항공기가 세 동강이 나 버린 대형 사고였다. 탑승객과 승무원 131 명 중 단 한 명만 사망했을 뿐 나머지는 부상에 그쳤다. 한 마디로 말하면 기적이다. 당일 근무를 하면서 이 소식을 CNN 속보로 접했는데, 'split to three part (세 동강으로 분리)' 라는 표현에..
며칠 전 미국에서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항공사 승무원이 승객으로부터 욕을 먹자 분에 못이겨 기내 방송으로 한바탕 퍼부은 후 비상탈출 슬라이드(Escape Slide, Evacuation Slide)를 터뜨려 유유히 내려 사라졌다. [주절주절] 인내심의 한계를 드러낸 승무원, 직장인의 비애? (2010/08/12) 황당하지만 얼마나 욕을 얻어먹어 분을 삭히기 힘들었으면 그랬겠냐는 동정심이 확산돼, 샐러리맨의 영웅이 돼버린 사건이다. 이 기사를 보고 재밋거리로 생각하고 넘기려는데 해외 인터넷에 이 항공기 비상탈출 장비(Escape Slide)를 다시 패킹하는데 25,000 달러나 필요할 거라는 기사를 접했다. 먼저 여기서 항공기 비상탈출 장비인 Escape (Evacuation) Slide 에 대해 살..
이 세상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을만큼 중요한 것이 인간의 생명이다. 전투기 조종사들도 비상사태가 되면 그 엄청난 가격의 전투기를 포기하고 탈출하는 것이 의무다.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말이다. 물론 전투기 조종사를 양성하는데 또 그 만큼의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 보다는 사람의 생명이 우선이기 때문일 것이다. 민간 항공기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항공기를 하나 제작해 상업용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수천, 수만가지의 테스트와 검증을 거쳐 안전하다는 증빙을 획득해야 한다. 다름 아닌 수십, 수백 명의 생명을 싣고 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폭탄 테러처럼 공중에서 폭발하는 경우에는 어쩔 수 없지만, 민간 항공기는 이착륙 시에 사고날 확률이 가장 높아, 사고가 나더라도 완전히 폭발하거나..
오늘의 항공역사 - 8월 14일 오늘부터 오늘의 항공역사 섹션을 추가합니다. 매일 일상적인 항공역사는 이곳을 참고하시고, 이 블로그에서는 특이하고 재미난 사건이나 그 이면 이야기를 주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그 첫번 째로 누가 동력비행 최초 성공자인 지에 대한 논란이 있는 이야기 입니다. 1901년 최초의 동력 비행은 라이트 형제(Wright brothers)가 1903년(12월 17일) 성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그것이 공인된 기록이다. [항공상식] 세계 최초의 항공기 승객은 누구? (2009/05/27) 하지만 라이트 형제가 성공한 것보다 먼저 성공했었다고 하는 또 다른 주장은 독일계 이민자인 구스타프 화이트헤드(Gustave Whitehead)에 의해서다. 당시 몇몇 신문들은 커네티컷(Connec..
요즘 미국에선 한 승무원의 돌발적인 행동으로 연일 화제다. 스티븐 슬레이터(Steven Slater)라는 제트블루 객실 승무원이 장본인인데, 항공기가 미국 JFK 공항에 도착해 움직이고 있던 중 일어서 움직이는 승객을 제지하다가 논쟁이 벌어지고 가방으로 밀침까지 당하자 그 모욕감을 이기지 못하고 도중에 항공기 문을 열고 내려 버렸다. 그냥 내린 것도 아니고, 기내방송으로 해당 승객에게 욕(?)을 한바탕 부어대고, 맥주 한두 모금 마시고 나서, 비상탈출 하듯 비상구를 열고 이스케이프 슬라이드(Escape Slide)를 펼쳐 타고 내려왔던 것이다. 처음에는 이 무슨 황당한 일이 있나 하며 안전을 무시한 이 객실 승무원을 비난하는 분위기가 역력했으나, 기사를 통해 왜 이런 무모한 돌발행동을 했는 지 알려지면서..
며칠 전 트위터에 이런 멘션(Mention)이 올라왔다. "어휴~~ 누구 인천공항 관제탑 전번(전화번호) 좀 따 주세요. 조종사가 지금 관제탑 핑계만 대면서 비행기를 출발시키지 않고 있네요" 정확하지는 않아도 이런 의미의 멘션(트윗)이었다. 요즘 한참 인기를 끌고 있는 SNS 중 하나인 트위터(Twitter)에서의 멘션(트윗)이란 블로그로 말하면 일종의 글 한개다. 140글자 이내로 간단하게 최소화시킨다는 점이 일반 블로그와 다른 점이라 할 텐데.. 트위터에서는 이런 멘션을 주고 받으며 서로간의 관계성을 만들어간다. 그 멘션(트윗)으로 이런 글이 올라온 것이다. 물론 이 멘션대로 조종사가 핑계를 댓던 것일 수도 있겠지만, 일반 상식을 가진 조종사라면 있지도 않은 거짓말(?)을 하며 승객에게 안내하려고 하..
자축 포스팅 한번 해 봅니다. 블로그를 운영하기 시작한 게 2005년 8월 25일 이었으니, 벌써 5년이 다 되갑니다. 처음엔 그저 미니 홈피 대용으로 가족 사진이나 올리려고 시작했던 것인데, 이렇게 변질(?)되어 버렸네요. ^^ 회사 일 속에서도 짬짬이 틈을 낸다는 것이 어찌보면 어렵기도 했지만, 관심을 가진 분야에 대해 다른 이들과 정보를 나눈다는 기쁨 때문에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항공 정보를 다른 플랫폼으로 확장한다는 측면에서 안드로이드 OS 기반의 어플리케이션을 하나 출시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제가 직접 만든 건 아닙니다.^^;; 안드로이드, 아시죠? 유즘 한창 아이폰의 대항마(?)로 떠 오르는 휴대 전화 OS 중 하나입니다. 작년 후반부터 올 중반까지 아이폰이 국내 ..
이 블로그를 통해 자주 인용하던 저비용항공사인 라이언에어가 유럽에서 성공한 사례였다면, 아시아권에서는 에어아시아(http://www.airasia.com/)가 독특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1993년에 설립돼, 1996년 상업운송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인 저비용항공으로 발돋음하기 시작했으며 2001년 이후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기 시작해, 2008년에는 1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항공기도 97대에 이를 정도로 급성장해 아시아권 저비용항공 시장의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어제(2일) 에어아시아는 본격적인 한국 진출을 선언했다. 올 11월부터 인천-쿠알라룸푸르 노선을 주 7회 공식 운항한다고 밝힌 것이다. 국제선에 나서는 것은 에어아시아의 자회사인 에어아시아엑스(AirAsia X)다. 사람들의 관심은 당연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