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족
여행에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숙박이다. 호텔이라는 이름이 주는 신뢰감과 안락함 때문에 대개 여행에 호텔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민박이나 작은 호스텔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지만 말이다. 호텔이 주는 신뢰감 중의 하나는 잠금장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개 호텔 룸(Room)은 이중 잠금장치로 되어있다. 일반적인 열쇠 형태의 잠금장치 외에도 부가적인 잠금장치도 함께 설치되어 있다. 열쇠 형태의 잠금장치가 풀려도 더 이상 열리지 않도록 보완해 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런 추가 잠금장치도 안심할 수는 없는 모양이다. 일반적인 노란 고무밴드 하나로 간단하게 열리는 모습을 보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놀랄 일이다. 창과 방패라고 했던가? 막겠다고 잠금장치를 만들어 놔도, 그걸 뚫는 방법이 생기니 말이..
항공기를 타면 처음 접하는 것이 승무원의 상큼하고 환한 미소의 웰컴 인사다. 그리고 이어 이륙하기 전 또 하나 필수적으로 접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다름아닌 비행 전 안전 데모(Safety Demonstration)다. 예전에는 승무원들이 직접 통로 등에 서서 방송에 따라 데모 시연을 하곤 했지만, 최근에는 대부분 비디오로 대체하고 있는 추세다. 물론 비디오가 없는 작은 비행기에서는 아직도 승무원들이 직접 데모하고 있지만 말이다. 이 안전 데모(Demonstration)는 비상구가 어디에 있는 지, 수하물을 어떻게 보관해야 하는 지, 비상 시에 어떤 조치를 해야 안전하게 탈출할 수 있는 지 보여주고 알리는 것이 주 목적이다. 그런데, 비행기를 한두번 타보고 나면 이런 안전 데모에 시큰둥해진다. 사실 처음..
사람이 인식하고 관리하는 모든 사물에는 이름을 붙인다. 우리가 한번도 가보지 않은 먼 우주에 있는 행성이나 은하계에도 이름 붙이기를 좋아한다. 실제 그 우주에 (누군가 살고 있다면) 자신들을 그렇게 이름 붙이는 것에 찬성하지 않을 지 모르지만 말이다. 비행기를 타고 공항을 떠나거나 도착할 때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것이 활주로다. 좀더 정확히 말하면 우리가 이용하는 항공기들은 활주로 없인 하늘로 날아오를 수도 도착할 수도 없다. 이 활주로에도 사람들은 이름을 붙인다. 16L, 34R 활주로 양 끝에 이런 기호들이 표시되어 있는 걸 알 수 있는데, 이게 바로 활주로 이름이다. 위 사진은 일본 하네다공항의 활주로인데, 활주로 끝 부분에 34R 이라는 표식이 있는 걸 알 수 있다. 이를 보면 대략 '아하~ 이게 ..
업무 특성 상 항공사나 항공기 사고와 관련된 내용은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데, 어제는 유난히 비극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폴란드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폴란드 정부 수반 등 대표단을 태운 항공기가 러시아 스몰렌스크(Smolensk) 공항 인근에 추락해 탑승자 96명 전원이 사망했다는 소식이다. [기사] 폴란드 대통령 탑승 항공기 추락, 96명 사망 아이러니하게도 구 소련 스탈린의 명령으로 스몰렌스크 인근 카툰 숲에서 폴란드인 25,700명이 학살된 카툰 학살 사건을 추모하기 위해 날아가던 비행편이어서 더욱 슬프게 한다. 러시아는 이 학살 사건이 나찌가 시도한 것이라며 폴란드와 불편한 관계에 있던 터라 더욱 난처한 입장이 되었다고 한다. 사고 항공기를 보니 러시아에서 제작한 투폴레프 154 (TU-154)..
현재 거의 대부분 항공기에서는 금연이 원칙이다. 물론 간혹 흡연을 허용하는 항공사도 있기는 한 모양인데, 거의 모든 항공사에서 기내 흡연은 불법으로 되어있다. 하지만 정말 참기 힘든 사람들이 있는 지 간혹 화장실에서 피우다가 들켜 벌금형을 물기도 하는 기사를 간혹 볼 수 있다. 지난 7일 승객 157명과 승무원 6명을 태우고 미국 워싱턴을 출발해 덴버로 향하던 유나이티드항공 663편 항공기로부터 관제로 긴급 연락이 날아왔다. 항공기 안에서 구두 폭발물을 이용해 테러가 있었다는 제보로 F-16 전투기 2대가 발진했고, 유나이티드항공 663편은 이 전투기의 호위를 받으며 덴버까지 날아갔다. 하지만 정작 테러(?) 범인은 젊은 카타르 3등 서기관이자 부영사인 외교관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실제로는 테러를 ..
일반 항공 소비자의 관심은 '어떻게 하면 저렴한 항공권 구할 수 있을까?'에 쏠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해외여행 한번 해보려고 하는데 가장 큰 비용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항공요금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불편을 감수하고서라도 조금이라도 더 싼 항공권을 찾아 헤맨다. 우리나라도 저비용항공이 자리를 잡아가는 만큼 일반 항공사를 이용하는 것보다 저비용항공을 이용하는 편이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 저비용항공은 그 노선이 다양하지 않아 선택의 폭은 다소 좁은 편이다. 반면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얼마든지 저렴하고 파격적인 가격의 항공권을 구할 수 있다. 우리나라보다 훨씬 많은 저비용항공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저비용항공을 이용할 때 한가지 ..
미국을 여행하는 분들은 알겠지만, 미국 공항에서 보안검색을 받을 때 노트북(Laptop) 컴퓨터는 케이스에서 꺼내 따로 검색을 받도록 되어있다. 물론 일정하게 정해진 가방 규격이나 형태를 충족하면 따로 꺼내지 않고도 보안검색을 받을 수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노트북 컴퓨터는 케이스(가방)에서 꺼내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항공소식] 노트북 꺼내지 마세요 ! (2008/09/16) [항공소식] 美, 수하물 검사 시 노트북 꺼내지 않아도 돼 (2008/08/19) 어쩌다 보니 최근 블로그 포스팅이 연속해서 아이패드(iPad)에 관련된 소식이다. 아이패드 출시와 관련해 미국 공항의 보안검색 주체인 TSA (Transportation Security Administration) 에서 공항 보안검색에서의 아..
본인이 근무하는 곳은 외부 견학이 잦은 곳 중의 하나다. 여러 분야, 다양한 사람들이 방문하곤 하는데, 간혹 플라이트시뮬레이터 동호회가 방문하기도 한다. 플라이트 시뮬레이션 (Flight Simulation) 이란 항공기 조종을 PC 등에서 가상으로 해 보는 일종의 게임인데, 그 정밀함이나 세밀함이 실제 항공기와 거의 같아 플라이트 시뮬레이션을 능숙하게 다루는 경우 민간 항공기 조종사와 실제 조작 능력면에서만 보면 크게 뒤질 것 없을 정도라고 한다. 물론 실제 비행과 가상 조종은 여러가지 차이점이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비행기 조종 훈련을 한다는 것은 곧 많은 비용과 큰 위험 부담이 있다는 걸 의미한다. 그래서 항공사들은 시뮬레이터를 이용해 실제 항공기 조종하는 것과 유사한 환경을 만들어 준다. 시뮬레이..
엊그제부터 드디어 미국에서 아이패드(iPAD) 가 판매되기 시작했다. 애플 제품에 열광하는 추종자(?) 뿐만 아니라, 관련 부문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는 아이폰 이후 학수고대하던 제품이기에 미국에서는 며칠 전부터 판매소 앞에서 밤을 새며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였다. 아이폰(iPhone) 이후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차기에 내 놓을 작품이 어떤 것인지 기대하며 기다렸던 것은 단지 소비자 뿐만이 아니었다. 일찍이 아이폰 신드롬으로 인해 관련 산업이 비누거품처럼 번지며 새로운 파생 산업을 만들어 냈기에 차기 작품이 가져올 파급력을 기대했던 관련 업계 또한 목 놓아 기다리기는 마찬가지였다. 개인적으로도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고, 잘 만들어진 제품임에 틀림없다. (애플이 보여주는 폐쇄성이나 고집에는 두손 두발 다..
항공여행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목적지에 도달하는데 가장 빠른 운송수단이 항공기이지만 하늘을 나는 만큼 위험성도 크다할 수 있다. 물론 위험한 만큼 안전에 심혈을 기울이기 때문에 교통수단 중에서 가장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항공기는 이착륙하는 기간이 가장 중요한 민감한 순간이다. 만약 이 순간 불시착하게 된다면 승객을 안전하게 탈출시키는 역할은 객실승무원이 담당하게 된다. 그래서 객실승무원을 양성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보면 서비스 태도 등 예절 부문에 관한 것 이상으로 안전, 비상탈출에 대한 훈련의 비중이 큰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훈련이 힘들고 고되어 이를 이기지 못하고 탈락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다. 비행기에 탑승하는 객실승무원의 수는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항공사 마음대로 할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