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족
인생은 늘 계획한대로만 흘러가지는 않는다. 때로는 계획보다 훨씬 나은 결과를 얻기도 하고, 아무리 노력하고 애써도 원하는 바를 얻지 못할 때도 있다. 여행을 위해 항공권 예약을 하고, 호텔을 정하고, 일정을 잘 만들어 출발하려고 했는데, 갑작스런 항공사 파업 등으로 낭패를 당하는 경우도 있다. 요 며칠 해외에서 몇가지 파업 소식이 들여오곤 했다. BA(영국항공)는 객실 승무원이, LH(루프트한자항공)는 조종사들이, 또 프랑스 파리에서는 관제사들이 파업 시도했다는 소식이 그것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몇해 전 항공사들이 파업했던 적이 있다. 항공사가 파업을 하게되면 그 여파는 만만치 않다. 국가 간 이동이나 물류 수송에 있어 항공교통의 역할과 영향은 절대적일 정도로 크기 때문이다. 이 몇차례의 파업의 결과는 ..
항공기는 때때로 예정하지 않은 공항으로 항로를 바꿀 경우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목적지 공항의 날씨 때문에 인근 공항으로 착륙하거나 갑작스런 위급 환자 혹은 항공기에 문제가 생겨 비행하고 있는 인근 공항에 착륙하는 경우다. 이 모든 것이 항공기와 승객의 안전을 위한 것이지만 이렇게 예정하지 않은 공항에 착륙하게 되면 곤란한 점이 여러가지 발생한다. 만약 예기치 못해 착륙한 공항이라도 해당 항공사가 기존에 운항하던 공항이라면 문제가 없지만, 전혀 엉뚱한 공항이라면 승객은 비행기에서 내려야 하는지, 다시 운항할 수 있는지, 언제쯤 가능한지 쉽게 알 수 없다. 관련 인포메이션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승무원 근무 제한시간이라도 걸리면 10시간 이상 장시간 지연될 수 밖에 없다. 항공기 안전 때문에..
공상 과학 소설에나 나올법한 이야기가 점차 현실이 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 공상같은 희망 중의 하나가 아마도 우주관광 아닐까 싶다. 인류의 미 개척지 중 하나로 남아있는 우주는 일부 우주인들이 국가 정책 목표로 비행하는 공간이지만 이제 민간인들도 이런 미지의 공간을 여행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민간 우주관광 소식을 이미 재작년에 소개한 바 있다. [항공소식] 2억원이면 가능한 우주 관광 비행선 실물 공개 (2008/07/30) 이 때만 해도 우주 관광을 위한 수송기의 기본 개념을 바탕으로 한 시범 항공기를 막 소개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1년이 조금 넘은 지난 3월 22일,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개발 끝에 실제 시험 비행을 성공리에 마쳤다. < 우주관광 운반선인 백기사 (White Kni..
개인적으로 사진을 좋아하는 편이어서 거금(?)을 들여 DSLR 카메라를 구입하기도 하고, 렌즈에 욕심을 내 아내 몰래 (물론 나중에는 사실대로 얘기하긴 하지만 ^^) 백만원이 넘는 렌즈를 사들이기도 했다. 물론 지나고 나니 렌즈가 무슨 소용이냐 싶기도 하지만, 한 때 빠져 지내던 시기를 생각하면 재미있는 기억이 많다. 사진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할 때, 처음엔 평범한 사진, 선명한 사진, 색감 좋은 것들을 찾아 다니다가 어느 정도 시기가 지나면 남들과 다른 사진, 독특한 것들을 찍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기기도 한다. 어안렌즈라든가 접사렌즈 등 여러가지 것들이 있겠지만, 그 중에 독특한 것이 Tilf-Shift 렌즈라는 게 있다. 이 렌즈는 미니어처 사진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가졌다. 그래서 이 렌즈를 가지고 ..
지난 포스트에서 국내 저비용항공 요금이 생각보다 저렴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살펴 보았다. [항공상식] 저비용항공사 요금이 그리 싸지 않은 이유 (2010/03/17) 우리나라 소비자의 항공여행에 대한 기대심리 때문에 비록 저비용항공이라 할 지라도 서비스를 줄일 수 없어, 요금 또한 내려가지 않는 현실에 대한 것이었다. 그럼 저비용항공이나 요금을 무조건 내려야 할까?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요금을 내리면 지금보다 항공사 경영상태가 더욱 악화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항공시장은 저비용항공의 전성시대로.. 국토해양부 발표에 따르면 작년 우리나라 저비용항공 4개사가 모두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저비용항공의 선두격인 제주항공은 작년 878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적자폭은 무려 2..
저비용항공사들은 여러가지 수익창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기내식도 판매하고, 하물며 화장실 이용도 돈을 받겠다는 저비용항공으로 유명한 유럽의 라이언에어(http://ryanair.com)는 수익사업의 일환으로 기내에서 복권도 판매하고 있다. 스크래치 방식의 복권인데, 복권의 페인팅 표면을 긁어 안에 숨겨진 당첨 내용을 확인하는 형태로 우리에게도 그리 낯설지 않은 복권이다. 지난 2월 폴란드(Poland)를 출발해 이스트미들랜드(East Midland)로 향하는 라이언에어 항공편에 탑승한 한 승객이 이 복권을 구입했다. 심심풀이로 구입해 긁었던 이 복권으로 10,000 유로짜리 당첨금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이 승객이 갑자기 이 복권을 먹어 버렸다. 주변 승객과 승무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천 오백..
최근 우리나라 저비용항공이 눈부시게 그 시장을 확대해가고 있다. 국내선 중 김포 - 제주 노선의 경우에는 진에어, 제주항공,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등 저비용항공이 전체 승객 중 거의 절반을 실어나를 정도로 그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이런 성적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국제선 진출에도 매우 적극적인데, 진에어는 이미 방콕을 운항하고 있으며, 조만간 괌(Guam)으로도 국제선을 띄울 계획이며, 제주항공 또한 일본, 동남아 등으로 활발하게 국제 노선을 확대하고 있다. 에어부산 또한 일본 후쿠오카를 시작으로 공격적인 국제선 취항에 나서고 있으며, 이스타항공도 비록 부정기 노선이지만 국제선을 운항하고 있다. 그런데 진짜 우리나라 저비용항공사들의 경쟁력이 뛰어난 것일까? 이 질문에는 약간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왜냐하면 ..
혹시 비행기를 탈 때마다 불안하지는 않나요? 이 비행기 제대로 뜨고 내릴 수는 있는 걸까? 혹시 내가 탄 비행기 정비 불량으로 중간에 '확~~' 떨어지는 거 아냐? 뭐 이런 생각들이 수도 없이 지나는 분도 계실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높은 곳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발 아래가 훤히 보이는 높은 곳에 오르면 오금이 저려지는 느낌을 받곤 한다. 항공 여행을 하다보면 지루한 시간을 즐겁게 보내는 방법 중의 하나가 영화나 드라마, 쇼 등을 즐기는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이다. 최근 대부분 중대형 항공기들은 AVOD 라고 해서 주문형 비디오 서비스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어린 아이들을 동반하는 부모들도 재미난 만화 영화 한 두개 보여주면 기내에서 지루해하는 어린아이들 달래기 훨씬 수월해 질 정도로 기내 A..
요즘 개인적으로 관심을 두는 것 중의 하나가 트위터다. 워낙에 일을 하는 동안에는 인터넷에 관심을 두기 어려운 환경이어서 이 블로그 글만 해도 주로 집에서 야간에 작성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정도다. 이러니 실시간 커뮤티케이션 특성의 트위터를 사용하기란 매우 힘들다. 그나마 사용하던 휴대전화가 윈도우모바일(블랙잭)이라 아주 제한적이지만 트위터를 간혹이나마 사용해왔다. 드디어 며칠 전 고민한 끝에 휴대전화를 아이폰으로 바꾸고는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을 즐길 환경이 되어 본격적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틈틈히 트위터(http://twitter.com/saymehan)를 즐기고 있다. 이 트위터의 위력은 대단해서 관계를 맺은 독자 즉, 팔로우어(Follower)가 많으면 많을 수록 그 트위터가 내 뱉는 말 한마디의 파..
지상교통 수단과는 달리 항공교통은 제한사항이 참 많다. 오늘만 해도 밤부터 눈이 많이 온다는데, 벌써부터 내일 아침이 걱정이다. 눈이 오는 날에 항공기가 제대로 운항하기를 기대하는 게 지나친 욕심이기 때문이다. 활주로에 눈이 쌓여 제대로 이착륙이 힘들뿐 아니라, 항공기 이동로에 쌓인 눈은 아예 항공기 자체가 움직일 수 없도록 만들기도 한다. 설사 활주로와 이동로(유도로) 눈을 치워 항공기가 움직일 수 있어도 정작 항공기에 쌓이 눈을 치우지 않으면 안된다. 공항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인천공항 같은 경우에도 눈이 (대략) 1cm 이상 쌓이면 짧게는 30-40분, 길게는 한 시간 이상씩 지연되기 일쑤다. 이유야 어쨌든 항공기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승객들 입장에서는 답답하기 이를데 없다. 언제쯤 항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