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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족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사 관계는 이익과 손실을 함께 하는 운명공동체라고들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그 관계는 서로 간의 입장 차이로 인해 위태롭고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곤 한다. 며칠 전, 세계 10위 항공사인 호주 콴타스항공(Qantas)이 직장 폐쇄라는 초유의 카드를 들이밀며 악화된 노사 갈등을 전 항공편 운항 중단이라는 최악의 사태로까지 몰아갔다. 다행히 호주 정부의 쟁의행위 중지 명령으로 이틀 만에 콴타스항공 항공기 운항이 재개되면서 파업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고 있지만 아직 마무리된 것은 아니다. 빠른 시일 안에 노사의 합의안을 도출해야 하는데 현재 분위기상 쉽지는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얼핏 보기에 이번 콴타스 항공의 직장 폐쇄 결정이 대단히 과격한 방법으로 보인다. 그들 속 내막까지 속속들이 ..
얼마 전 애플은 아이폰, 아이패드의 OS 버전을 업그레이드 한 iOS5 를 발표했다. 물론 나도 새로운 것에 대한 궁금증을 참지 못하는 성격이라 아이폰을 iOS5 로 업그레이드 했다. 조금 느려지고 답답한 점이 있기는 하지만 새로운 기능에 대한 기대감은 이런 불편을 감내케 했다. 요즘 iPAD 를 항공 분야에 이용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우리 회사 승무원들만 해도 자신들의 매뉴얼을 iPAD 에 넣어 다니며 참고하기도 하고, 필요한 경우 웹서핑까지 다양하게 사용하곤 한다. (물론 회사에서 지급한 건 아니다. ㅎㅎ) 미국 같은 경우에는 개인 자가용 비행기 조종사들이 iPAD 를 이용해 비행계획을 세우기도 하고, 관련 지도와 Chart 등을 참고하기도 한다. 이제 서서히 종이 매뉴얼이 사라지는 순간처럼 ..
항공 여행이 자유로워진 지금, 이제 남은 곳은 어딜까? 바닷속 깊은 곳을 탐험하는 심해 여행과 우주 여행이 그 대상 아닐 듯 싶다. 우주로 향하는 인간의 끝없는 모험과 탐험 의지는 식을 줄을 모른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우주를 향한 도전은 냉전시대에 각 나라간 우월 의식을 경쟁하는 장이었다. 소련이 그랬고, 미국은 그에 응대했다. 물론 지금도 우주 개발과 도전은 국가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지만, 일부 모험가들을 통해 우주 도전도 간간히 눈에 띈다. 그 중 대표적인 인물이 버진 그룹의 리차드 브랜슨이다. 항공 업계에 대표적인 괴짜 CEO 둘을 꼽는다면 라이언에어의 오리어리와 버진 그룹의 리차드 브랜슨을 들 수 있다. 특히 버진 그룹의 리차드 브랜슨은 일반 항공업 차원을 넘어 여행 차원을 우주로까지 도전하고 있..
며칠 전 (2011년 9월 26일) 대한항공 A380 항공기가 인천-파리 노선에 투입되면서. 프랑스 파리 샤를드골 공항에 취항했다. 현존하는 최대 규모 여객기로 하늘을 나는 궁전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거대한 A380 항공기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흥미로움 그 자체다. 얼마나 큰지, 얼마나 편안하지 궁금함도 한 두가지가 아니다. 파리 샤를드골 공항에는 A380 항공기 생산기지가 있는 프랑스답게 이미 A380 기종이 여러 항공사를 통해 운항하고 있다. 에어프랑스는 물론이고, 싱가포르항공과 에미레이트항공도 자사 A380 항공기를 파리 샤를드골 공항에 취항시키고 있다. 거기에 대한항공까지 A380 항공기를 파리 샤를드골 공항에 취항시키면서, 이곳 샤를드골 공항은 A380 항공기 메인 허브가 된 듯한 느낌..
항공 여행을 위해 공항에 나타나는 승객들, 아니 가방 특징을 보면 재미있는 현상이 하나 있다. 다름 아닌 예전 비행기 탈 때 사용했던 수하물 태그(Tag, 목적지 공항과 항공편을 표시해 부착한 수하물 인식표)를 그대로 달아놓은 경우가 많다는 것이 그것이다. 특히 이곳 파리공항에서 한국으로 들어가는 승객들 중 상당 수는 파리나 유럽으로 여행을 나온 한국 분들이 많은데, 그 분들 중 상당 수는 예전 한국 출발 항공편에 사용했던 수하물 태그를 돌아가는 그 날까지 달고 있는 모습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사실 뭐, 별로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기에 그대로 달고 다니긴 하지만 항공 여행에서 무사히 짐을 되찾고 나면 소용없는 것이 예전 수하물 태그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바로 떼어낼 것 같은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
항공기는 하늘을 날아 다닌다. 하늘의 나는 항공기가 쉴 곳이라고는 비행장, 공항 밖에 없다. 풍선에 가스 넣고 무한정 하늘에 떠 있는 기구, 비행선과는 달리 연료를 태워 하늘을 나는 비행기는 연료가 고갈되기 전에 공항에 내려 앉아야 한다. 연료를 무작정 때려 싣고 비행한다면 그나마 안전에 도움되겠지만 항공사는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연료도 적당히 탑재해야 한다. 그래야 연료 무게로 인한 연료 소모를 막을 수 있다. "메이데이, 메이데이" "귀 공항으로 회항하려는데 이제 연료가 얼마 남지 않았다. 속히 착륙허가 바란다!" "연료가 바닥나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으므로 비상선언(Emergency Declare)한다!!" [항공상식] 메이데이(Mayday)의 유래 연료가 부족하..
"꽝" ~~~ 오늘 또 대포같은 소리가 들렸다. 성수기인지라 그런지 요즘은 심심치 않게 이런 폭발 소리가 들린다. 여기까지 읽으면 내가 있는 현장이 전쟁터인 줄 착각할 지도 모르겠지만, 이곳은 파리샤를드골 공항 여객 터미널이다. 파리의 국제관문에서 벌어지는 일이라는 얘기다. 공항에 총들고 활보하는 군인은 인천공항처럼 남북이 대치된 긴장 속에 있는 국가들에게서만 볼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이곳 파리 샤를드골공항만 해도 총들고 3명 씩 짝지어 돌아다니는(?) 군인들 모습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터미널 외곽이 아니라 항공이용객들이 넘치는 터미널 안에서의 풍경이다. 이들은 주로 대테러 목적으로 운용된다고 한다. 즉, 공항 청사 내에서 벌어질 수 있는 테러를 사전에 예방해..
항공 마일리지는 현재 우리가 접하는 포인트 제도의 효시라 할 수 있다. [항공상식] 항공 마일리지, 최초는 어디? 이용한 만큼 포인트(마일리지)라는 혜택을 주고 나중에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해, 고정 고객을 유치하는게 기본 골자이자 철학이다. 그래서 요즘은 어딜 이용하나 마일리지(포인트) 카드를 만들곤 하는데, 항공 마일리지는 다른 어떤 마일리지 제도보다 혜택이 크다. [항공상식] 항공 마일리지 1 마일, 얼마의 가치가 있나? 우리 회사의 경우도 일정 마일리지를 누적하면 등급을 상향시켜 다른 몇가지 혜택을 더 제공하곤 한다. 5만 마일을 기준으로 일정한 자격을 부여한다. 5만 마일이면 한국 - 미국을 5번 정도 왕복하면 누적할 수 있는 마일리지다. 그런데 여기 평생을 비행기와 함께 여행(?)하면서 누..
삶에 있어서 여행이나 휴식(휴가)은 나른하고 정해진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활력소가 된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패키지 여행보다는 자유로운 개별, 단독 여행에 나서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여행이라는 것이 대부분 낯선 곳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예기치 못한 일들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그런 예기치 못한 일들이 생활 기반이 없는 곳에서 발생하다 보니, 대처하기 더욱 어렵게 만들곤 한다. 최근 우리 항공편을 이용하는 분들 중에 이런 분들이 종종 발견된다. "비행기 놓쳤는데 어떻게 하죠?" "소지하신 항공권을 보니, 방금 출발한 항공편 이외에는 사용할 수 없는 제한사항이 있네요." 혹은 "항공편을 바꾸시려면 추가 요금을 지불하셔야 한다고 하는데요." 알뜰한 여행을 하려다 보니, 저렴한 항공..
저비용항공 기세가 거세다. 우리나라만 해도 저비용항공이 진에어, 에어부산,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티웨이 등 5개나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실 우리나라 항공시장에 비해 저비용항공 수가 지나치게 많다는 생각은 들지만 자연스런 생존경쟁 속에서 살아남는 저비용항공은 나름대로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항공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나라 중 하나인 일본은 그동안 저비용항공 시장에서 무풍지대였다 할 수 있다. 일본항공(JAL), 전일본공수(ANA) 양사 체제가 오랫동안 이어져 왔고 여기에 만족했기에 구태여 저비용항공이 뛰어들 여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때 세계 최대항공사라는 타이틀을 갖기도 했던 일본항공의 파산 선언은 일본 항공업계에 충격과 함께 변화를 가져오기 시작했다...
서울 같은 도시 내 원하는 곳까지 가고자 할 때 버스를 한번만 이용해도 되는 경우가 있는 가 하면 그렇지 않고 2번 혹은 3번 갈아타야 하는 경우도 있다. 항공편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항공편이 버스와 다른 점은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즉, 출발하기 전에 최초 이용하는 항공편과 그 다음 항공편을 미리 결정해야만 한다. 이렇게 만반의 준비를 하고 출발한 여행이지만, 불가피한 외부 사정에 의해 일정이 꼬이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요즘 여름 성수기다. 그 어느 곳 하나 사람 붐비지 않는 곳이 없다지만, 유럽행 항공편에도 손님으로 늘 북적인다. 문제는 한국 출발 유럽행 항공편들이 종종 지연 출발한다는 점이다. 일본이나 한국에서 출발하는 유럽행 항공기들은 거의 대부분 중국 영공을 통과해야 하는데, 이 ..
이 글은 "항공문화" 2011년 여름호(8호)에 실린 원고입니다. 예전에 블로그에 올렸던 글을 다시 재 구성해 잡지에 게재한 것입니다. --------------------------------------------- 2008년 12월 31일, 네덜란드 발, 미국 보스톤 행 노스웨스트 항공 059편에는 승객 124명이 탑승했다. 하지만 이 비행기가 보스톤에 도착했을 때 탑승객은 125명이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비행 도중 늘어난 승객은 다름아닌 아기였다. 비행기 안에서 아기가 태어난 것이다. 우간다 국적의 한 여성이 임신 8개월 상태로 비행기에 탑승했지만, 예기치 못하게 아기가 일찍 세상을 보게된 것이었다. 비행기가 출발한 지 6시간 쯤 지나자, 이 우간다 여성이 승무원을 급하게 찾았다. 의사를 ..
항공 업무에 종사하면서 우연히 시작한 블로그를 통해 얻은 것 느낀 것들이 적지 않다. 그 동안 알고 있었던 것들이 절대적인 것이 아니기에 모르는 것, 불분명한 것들을 공부해 가며 블로그에 나름 재미와 유익을 주고자 글을 올려 왔다. 최근 근무지 이동으로 인해 바쁜 일상과 새로운 환경 적응 등의 이유로 블로그에 적잖게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 아니 그 보다는 글 소재 발굴 어려움이 가장 큰 이유라 할 것이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놓칠 수 없는 것이 있었으니, 다름아닌 1년 전부터 진행해 오던 '항공 역사'에 대한 이야기다. 물론 이 블로그에도 항공역사 중 특이한 것들을 중심으로 간혹 게재하기도 했지만, 어디까지나 역사로서의 항공기록은 별도로 운영하는 홈페이지를 통해서였다. 작년 8월 12일, 항공역사 첫 ..
얼마 전 일이다. 그날도 파리공항으로 도착하는 비행기가 늦었다. 중국을 통과하는 항로가 복잡해 붐비기 때문이었다. 비행기 한 시간 늦게 도착하는 거 별 거 아니다.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사람에겐 피 말리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파리 같은 대도시는 항공교통도 발달해 여러 도시를 잇는 교통 중심지이기도 하다. 그래서 파리공항에서 다른 항공편으로 갈아타는 이른 바 환승(트랜짓, Transit) 승객이 꽤 많다. 그런데 항공기가 늦게 도착하면 다음 편 항공기로 갈아타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날이 바로 그런 날이었다. 항공기가 연착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환승 승객이 얼마나 되나 살펴보니 약 40명 단체의 다음 항공편 연결시간이 짧아 보였다.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도저히 다음 편으로 갈아타지 못할 것 같..
항공 사고는 한 번 터지면 대형 사고이기 때문에 그 충격은 매우 크다. 아무리 안전한 교통수단이라고 주장해도, 이런 사고 한 번에 일반인들에게는 사고 곧 죽음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항공 사고는 대부분 이착륙 때 발생하고, 그나마 악천후 혹은 항공기 고장에 의한 경우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아주 드물게 테러나 고의적인 사고 등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의외로 항공사고 중에는 조종사가 주도한 경우도 매우 드물지만 없지는 않다. 1. 일본항공 기장의 자살 기도 사건 1982년 2월 9일, 일본항공 소속 350편 항공기가 도쿄에 착륙 도중 사고 24명이 사망했는데, 범인은 다름아닌 기장이 비행 중에는 작동시키지 말아야 하는 보조제동장치인 트러스트리버서(Thrust Reverser)를 작동시켰는데, 기장의 정신상..
항공편 스케줄 안내판(FIDS, Flight Information Display System)은 그 공항에 얼마나 많은 항공편이 운항하는 지 보여준다. 내가 있는 파리 샤를드골공항 항공편 스케줄 안내판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아무리 많은 항공편이 운항한다 해도 안내판에 정확하게 표시해야 하기 때문에 그 중요성은 대단히 크다. 이용객들에게 거의 유일하다 싶은 정보 창구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최근에는 조금 재미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위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같은 시간대, 같은 목적지로 출발하는 항공편들을 여럿 볼 수 있다. 23시 20분에 산티아고(Santiago)로 출발하는 항공편으로 AF(에어 프랑스)도 있고, KL(네덜란드항공), 그리고 AZ(알리탈리아)도 있다. 이 글 제목에서도 짐작할..
형편없는 놈들이다. 개인적으로 일본에 근무했던 경험이 있기에 그네들을 이해하려고도 하고, 볼쌍 사나운 행동을 해도 가능하면 그 배경을 보고자 했다. 내가 만나 본 일본인 어느 누구도 치졸하지 않았고, 편협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당시에도 어렴풋이 느낀 것이지만, 그네들이 절대 속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그들을 잘못 판단하게 하는 요인이지 않을까 싶었다. 흔히 일본인은 괜찮은데 일본(정부)이 문제다, 라고 말들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그네들 정부의 하는 말들은 일본 국민의 정서를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다. 그들은 정치인이고, 국민의 인기를 먹고 사는 직업을 가지고 있기에 국민의 정서와 부합되는 말을 하고 행동을 한다. 물론 우리나라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정치인들로 범위를 국한시킨다면 말이다. 일본은 ..
소비자는 적절한 재화(비용)를 지불하고 그에 상응하는 물적, 정신적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항공 운송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항공편 날짜를 정하고(예약), 항공권을 구입하면 항공사와의 정식으로 운송 계약이 이루어진 것을 의미한다. 일반 상품과는 달리 항공 좌석이라는 상품은 재고를 남기지 않는다. 나중에 뒀다 판매할 수 있는 재고라는 개념이 없는 셈이다. 설사 좌석이 비었더라도 한번 항공기가 운항하고 나면 상품(좌석)은 소멸된다. 그래서 항공사들은 이런 좌석을 한 좌석도 남기지 않고 판매하려고 갖은 애를 다쓴다. 지난 번 포스팅한 DBC 라는 '탑승거절에 따른 보상금' 이야기도 여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최대한 많이 판매하려다 보니, 항공사들은 조금씩 초과 예약을 받는 것이 관례처럼 되어 있다. 하지만 예상치..
휴가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프랑스는 이미 휴가 행렬은 시작되었다. 6월 말부터 시작된 이들의 휴가는 우리나라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고 프랑스인들에게 그 중요성은 대단하다. 흔히 하는 말로 이 휴가를 즐기기 위해 1년을 준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고 하니 말이다. 이 휴가 시즌에는 관공서는 물론이고 일반 음식점, 영업장들 상당수가 문을 닫거나 영업시간을 단축하곤 한다. 그래서 이 나라에서 뭔가 일을 보려면 이 시기를 피해야 한다고들 한다. 그래서 오늘도 공항은 북새통이다. 평소보다 1.5배는 사람들이 많아 보인다. 평상 시에는 여유있던 항공편 좌석도 요즘은 한 좌석 구하기 힘들 정도다. 오늘 이 글의 타이틀을 잡는데 DBC 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이는 항공 전문용어로 'Denie..
파리 근무하면서 며칠 전, 파리 에어쇼를 직접 참관할 기회가 있었다. 물론 에어쇼와는 직접적인 관계는 없는 입장이지만, 유명한 에어쇼 가운데 하나인 파리 에어쇼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기대되기도 했다. 짧은 시간(하루) 관람한 것이기에 전체를 이야기 할 수 없지만, 적어도 에어쇼는 일반 관람객을 위한 것이 아니라, 철저한 비즈니스 장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일반 관람객들이 찾는 항공기 전시 쪽과는 달리, 각 항공사 임직원들, 그리고 항공기 제작사와 관계사들이 참가하는 비즈니스 세션에는 관람이라기 보다는 비즈니스를 하느라 여념 없는 모습들이었다. 어쨌거나 이번 파리 에어쇼에서 우리에게 들리는 몇가지 소식 중 하나가, 대한항공이 보잉이나 에어버스가 아닌 다른 항공기 제작사의 항공기를 구매한다는 ..
며칠 전, 인터넷에서, 제주도를 기반으로 한 제주항공이 기내에서 사용하는 생수가 제주산이 아니라는 이유로 비판하는 기사를 접하게 되었다. 제주라는 지역을 기반으로 항공사를 설립하고, 그 바탕으로 성장해 온 항공사가 정작 제주에서 생산된 생수를 사용하지 않고 다른 제품을 사용함으로써 기반 지역 정서를 무시했다는 것이 기사의 골자였다. 제주도라는 지역의 투자를 받고, 직간접적인 행정적 지원을 받아 성장했으면서도 지역 발전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은 은혜를 잊은 행동이고 또한 이를 방관하는 제주도 또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말도 덧붙혔다. [관련 기사] 제주도 '물 먹인' 제주항공, 국제선서 '삼다수' 외면?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은 조금 다르다. 자유 경쟁의 자본주의 체제에서 지역을 기반으로 했으니,..
항공기는 이제 대중 교통수단이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만큼이나 자연스런 우리 교통수단이 되었다. 하지만 다른 교통수단과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좌석번호 배정이라는 점을 들 수 있다. 일부 저비용항공사(국내에서는 진에어 정도)를 제외한 대부분 항공사들은 고객들에게 좌석번호를 지정해 제공한다. 예약을 했다는 것과 좌석 예약을 했다는 것, 혹은 좌석번호를 받았다는 것을 종종 헷갈리곤 한다. 일반 이용객 입장에서 항공기를 이용하는 흐름을 보면 다음과 같다. 1. (전화 혹은 인터넷으로) 항공편, 날짜, 시간을 예약한다. 2. 해당 항공편 좌석을 예약한다. 3. 공항에서 탑승권을 받고 짐을 부친다. 한 고객이 카운터를 찾았다. 고객이 소지한 전자항공권 접수증에는 52K 라는 좌석 번호가 선명하다. 이를 잘 알고 ..
새로운 보안검색 개념 도입 눈 앞으로.. 항공기를 이용하면서 가장 번거롭고 짜증스런 부분이 바로 보안검색이다. 항공기, 승객 안전을 위한 것이니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그래도 불편하고 번거롭게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특히, 911테러 이후에는 거의 노이로제에 가까울 정도로 공항 보안검색이 심해졌으며, 이로 인해 인권침해 논란까지 일기도 했을 정도다. 더불어 다양한 보안검색 장비와 시스템이 개발되었는데, 일명 알몸 검색기라고도 불리는 전신 스캐너의 등장도 이 영향권에서 시작된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보안 검색이 강화되면 될 수록 커지는 불편과 또 이로인한 인권 침해 논란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항공소식] 알몸 보이는 보안검색 엑스레이 장비 논란 (2008/04/21) [유머] 알몸 검색..
세계 최고의 검색 엔진하면 현재는 당연히 구글이다. 부침이 심한 IT 업계임에도 불구하고 구글의 검색 능력과 IT 서비스 범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날로 그 기세를 확장해 가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인터넷에서 검색할 때 우선 순위에 두는 것이 구글 검색이다. 물론 국내 특화된 일부 정보나 자료는 네이버, 다음 등에서 더 잘 검색되거나 잘 정리되어 있기 때문에 이용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구글을 검색에 우선 이용한다. 우리가 인터넷 상에서 편 스케줄을 확인하고자 할 때는 보통 항공사 홈페이지를 찾아 들어가 확인하거나, 여행사 홈페이지, 혹은 Kayak 같은 항공 전문 스케줄줄 홈페이지를 이용하곤 한다. 항공사 홈페이지를 이용하는 경우, '난 이 항공사만 이용할 거야' 한다면 괜찮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삶이 풍요로워지면 먹고, 자고, 입는 것에 대한 욕구가 줄어들기 마련이다. 이런 기본 의식주 요구가 줄어들게 되면 다른 즐거움을 찾게 되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여행 아닐까? 게다가 요즘은 항공교통이 발달하며 대중화되다 보니 여행, 그것도 우리나라가 아닌 새로운 지역, 해외를 찾는 것이 어렵지 않게 되었다. 남들 다 떠나는 해외여행을 위해 절약하며 쉽지 않게 모은 돈으로 준비하는 여행은 즐겁고 설레기만 하다. 이런 분위기가 점차 고조되며 요즘은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거나 휴학을 하며 여러 나라를 돌며 충분한 시간을 들여 여행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런 여행에서 가장 크게 걸리는 게 바로 돈이다. 그 중에서도 항공기를 이용하는데 드는 비용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먹고 자는 것들은 어떻게 ..
도시락.. 요즘 학생들을 제외하면 대부분 성인들에게 추억으로 남아있는 아이템이다. 내 나이 전후 분들이라면 도시락을 난로에 데워먹던 양은 도시락 추억을 가지고 있을 것이고, 그 이후 세대라면 따뜻한 보온 도시락과 국물을 떠 올리지 않을까 싶다. 요즘은 대부분 학교에서는 도시락 보다는 급식을 제공하고 있어 도시락의 추억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굳이 찾자면 도시락은 학생들에게 보다 일반인들의 식사 대용으로 편의점에서나 볼 수 있을 정도다. 이런 도시락을 항공기 안에서도 만나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우리나라 저비용항공사 중의 하나인 이스타항공이 기내에서 도시락을 고객들에게 제공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스타항공이 인천-삿뽀로 국제선 취항을 기념해 김포-제주노선 항공편에 도시락을 오는 22일부터 5월 5일까지..
세계 항공업계에서 많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항공사를 꼽자면 유럽에서는 아일랜드의 라이언에어(Ryanair)를 들 수 있다. 라이언에어 CEO 마이클 오리어리(Michael O'Leary)의 기이한 행동과 함께 벌어지는 갖가지 서비스 아이템이나 지침은 놀랍기만 하다. 입석 항공권을 판매하겠다거나, 유료 화장실 도입을 검토하고, 공항에서 체크인 카운터를 전부 없애버리는 등 말로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재미난 이야기] 안타? 그러면 그냥 간다? 승객 전부 버려두고 출발~(2011/02/07) [항공소식] 드디어 들고가는 휴대품에도 요금 부과하는 항공사 등장 (2010/04/08) [항공소식] 라이언에어, 기내 흡연 허용! (2009/08/01) [항공소식] 입석 항공권 등장, 일반화 될 수 있을까? (2..
지난 1일(2011/04/11) 만우절에 믿기지 않는 일이 발생했다. 비행 중이던 항공기에 구멍이 생겨 인근 공항으로 비상착륙한 사건이 그것인데, 당사자는 미국 저비용항공으로 유명한 사우스웨스트항공이다. 피닉스에서 새크라멘토로 비행하던 사우스웨스트항공 소속 812편 항공기(B737)가 항공기 동체 상단에 구멍이 생기면서 인근 유마(Yuma)공항에 비상착륙했다. 항공기가 36,000피트 고도에서 비행하던 중 동체 상단에 약 가로 세로 5 X 1 인치 가량의 구멍이 생기면서 비상 산소 호흡기를 사용해야 할 만큼 위급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인근 공항으로 비상착륙이 불가피했다고 전해졌다. 그 과정에서 일부 산소 호흡기는 작동하지 않아 승객 몇 명과 승무원 등이 정신을 잃는 상황으로까지 이어졌다. 항공기는 구멍이 ..
항공여행이라는 것이 참 따분하다. 배처럼 탁 트인 외부로 나다니며 시원한 바람 느낄 수도 없이 그저 좁디 좁은 항공기, 좁은 좌석에 앉아 있어야만 하니 말이다. 그나마 그런 답답함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는 것이 있다면 단연코 기내 영화나 음악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영화는 일반 상영관보다 훨씬 먼저 접할 수도 있고, 심지어는 국내에 개봉하지 않는 영화들도 만나볼 수 있어 그 쏠쏠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사상 최초 기내 영화는 거의 90년 전 항공기 안에서 영화는 언제부터 상영되기 시작했을까? 사실 항공기 안 기내영화 상영은 꽤나 오래된 일이다. 무려 거의 90년 전 일이니 말이다. 사상 최초로 항공기 안에서 영화를 상영했던 항공사는 영국의 Imperial Airways 였다. 1925년 4월, Imperi..
하늘을 난다는 건 멋진 일이다. 그래서 적지 않은 사람들의 어릴적 꿈 중의 하나가 파일럿이 되는 것이다. 물론 이런 꿈을 이루는 사람도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겠지만.. 직업적으로 조종사가 되지 못한 사람들 가운데는 취미로 조종사 면허를 취득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특히 배우 등 유명인이 조종 면허를 가지고 있는 경우도 많아 사람들의 관심을 받곤 한다. [항공정보] 세계 유명인 가운데 항공기 조종사는 누구? [항공정보] 세계 유명인들의 개인 항공기 10선 + 1 이렇게 조종 면허를 가진 인물 가운데 잘 알려진 이가 배우 존 트라볼타다. '브로큰 애로우'나 '페이스 오프' 등에서 매력적인 연기를 펼쳐 보인 배우인 존 트라볼타는 조종사다. 그것도 경비행기나, 소형 항공기 조종 면허가 아닌 보잉 707 항공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