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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족
항공 업무에 종사하면서 우연히 시작한 블로그를 통해 얻은 것 느낀 것들이 적지 않다. 그 동안 알고 있었던 것들이 절대적인 것이 아니기에 모르는 것, 불분명한 것들을 공부해 가며 블로그에 나름 재미와 유익을 주고자 글을 올려 왔다. 최근 근무지 이동으로 인해 바쁜 일상과 새로운 환경 적응 등의 이유로 블로그에 적잖게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 아니 그 보다는 글 소재 발굴 어려움이 가장 큰 이유라 할 것이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놓칠 수 없는 것이 있었으니, 다름아닌 1년 전부터 진행해 오던 '항공 역사'에 대한 이야기다. 물론 이 블로그에도 항공역사 중 특이한 것들을 중심으로 간혹 게재하기도 했지만, 어디까지나 역사로서의 항공기록은 별도로 운영하는 홈페이지를 통해서였다. 작년 8월 12일, 항공역사 첫 ..
얼마 전 일이다. 그날도 파리공항으로 도착하는 비행기가 늦었다. 중국을 통과하는 항로가 복잡해 붐비기 때문이었다. 비행기 한 시간 늦게 도착하는 거 별 거 아니다.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사람에겐 피 말리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파리 같은 대도시는 항공교통도 발달해 여러 도시를 잇는 교통 중심지이기도 하다. 그래서 파리공항에서 다른 항공편으로 갈아타는 이른 바 환승(트랜짓, Transit) 승객이 꽤 많다. 그런데 항공기가 늦게 도착하면 다음 편 항공기로 갈아타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날이 바로 그런 날이었다. 항공기가 연착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환승 승객이 얼마나 되나 살펴보니 약 40명 단체의 다음 항공편 연결시간이 짧아 보였다.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도저히 다음 편으로 갈아타지 못할 것 같..
항공 사고는 한 번 터지면 대형 사고이기 때문에 그 충격은 매우 크다. 아무리 안전한 교통수단이라고 주장해도, 이런 사고 한 번에 일반인들에게는 사고 곧 죽음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항공 사고는 대부분 이착륙 때 발생하고, 그나마 악천후 혹은 항공기 고장에 의한 경우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아주 드물게 테러나 고의적인 사고 등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의외로 항공사고 중에는 조종사가 주도한 경우도 매우 드물지만 없지는 않다. 1. 일본항공 기장의 자살 기도 사건 1982년 2월 9일, 일본항공 소속 350편 항공기가 도쿄에 착륙 도중 사고 24명이 사망했는데, 범인은 다름아닌 기장이 비행 중에는 작동시키지 말아야 하는 보조제동장치인 트러스트리버서(Thrust Reverser)를 작동시켰는데, 기장의 정신상..
항공편 스케줄 안내판(FIDS, Flight Information Display System)은 그 공항에 얼마나 많은 항공편이 운항하는 지 보여준다. 내가 있는 파리 샤를드골공항 항공편 스케줄 안내판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아무리 많은 항공편이 운항한다 해도 안내판에 정확하게 표시해야 하기 때문에 그 중요성은 대단히 크다. 이용객들에게 거의 유일하다 싶은 정보 창구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최근에는 조금 재미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위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같은 시간대, 같은 목적지로 출발하는 항공편들을 여럿 볼 수 있다. 23시 20분에 산티아고(Santiago)로 출발하는 항공편으로 AF(에어 프랑스)도 있고, KL(네덜란드항공), 그리고 AZ(알리탈리아)도 있다. 이 글 제목에서도 짐작할..
형편없는 놈들이다. 개인적으로 일본에 근무했던 경험이 있기에 그네들을 이해하려고도 하고, 볼쌍 사나운 행동을 해도 가능하면 그 배경을 보고자 했다. 내가 만나 본 일본인 어느 누구도 치졸하지 않았고, 편협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당시에도 어렴풋이 느낀 것이지만, 그네들이 절대 속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그들을 잘못 판단하게 하는 요인이지 않을까 싶었다. 흔히 일본인은 괜찮은데 일본(정부)이 문제다, 라고 말들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그네들 정부의 하는 말들은 일본 국민의 정서를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다. 그들은 정치인이고, 국민의 인기를 먹고 사는 직업을 가지고 있기에 국민의 정서와 부합되는 말을 하고 행동을 한다. 물론 우리나라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정치인들로 범위를 국한시킨다면 말이다. 일본은 ..
소비자는 적절한 재화(비용)를 지불하고 그에 상응하는 물적, 정신적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항공 운송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항공편 날짜를 정하고(예약), 항공권을 구입하면 항공사와의 정식으로 운송 계약이 이루어진 것을 의미한다. 일반 상품과는 달리 항공 좌석이라는 상품은 재고를 남기지 않는다. 나중에 뒀다 판매할 수 있는 재고라는 개념이 없는 셈이다. 설사 좌석이 비었더라도 한번 항공기가 운항하고 나면 상품(좌석)은 소멸된다. 그래서 항공사들은 이런 좌석을 한 좌석도 남기지 않고 판매하려고 갖은 애를 다쓴다. 지난 번 포스팅한 DBC 라는 '탑승거절에 따른 보상금' 이야기도 여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최대한 많이 판매하려다 보니, 항공사들은 조금씩 초과 예약을 받는 것이 관례처럼 되어 있다. 하지만 예상치..
휴가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프랑스는 이미 휴가 행렬은 시작되었다. 6월 말부터 시작된 이들의 휴가는 우리나라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고 프랑스인들에게 그 중요성은 대단하다. 흔히 하는 말로 이 휴가를 즐기기 위해 1년을 준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고 하니 말이다. 이 휴가 시즌에는 관공서는 물론이고 일반 음식점, 영업장들 상당수가 문을 닫거나 영업시간을 단축하곤 한다. 그래서 이 나라에서 뭔가 일을 보려면 이 시기를 피해야 한다고들 한다. 그래서 오늘도 공항은 북새통이다. 평소보다 1.5배는 사람들이 많아 보인다. 평상 시에는 여유있던 항공편 좌석도 요즘은 한 좌석 구하기 힘들 정도다. 오늘 이 글의 타이틀을 잡는데 DBC 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이는 항공 전문용어로 'Denie..
파리 근무하면서 며칠 전, 파리 에어쇼를 직접 참관할 기회가 있었다. 물론 에어쇼와는 직접적인 관계는 없는 입장이지만, 유명한 에어쇼 가운데 하나인 파리 에어쇼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기대되기도 했다. 짧은 시간(하루) 관람한 것이기에 전체를 이야기 할 수 없지만, 적어도 에어쇼는 일반 관람객을 위한 것이 아니라, 철저한 비즈니스 장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일반 관람객들이 찾는 항공기 전시 쪽과는 달리, 각 항공사 임직원들, 그리고 항공기 제작사와 관계사들이 참가하는 비즈니스 세션에는 관람이라기 보다는 비즈니스를 하느라 여념 없는 모습들이었다. 어쨌거나 이번 파리 에어쇼에서 우리에게 들리는 몇가지 소식 중 하나가, 대한항공이 보잉이나 에어버스가 아닌 다른 항공기 제작사의 항공기를 구매한다는 ..
며칠 전, 인터넷에서, 제주도를 기반으로 한 제주항공이 기내에서 사용하는 생수가 제주산이 아니라는 이유로 비판하는 기사를 접하게 되었다. 제주라는 지역을 기반으로 항공사를 설립하고, 그 바탕으로 성장해 온 항공사가 정작 제주에서 생산된 생수를 사용하지 않고 다른 제품을 사용함으로써 기반 지역 정서를 무시했다는 것이 기사의 골자였다. 제주도라는 지역의 투자를 받고, 직간접적인 행정적 지원을 받아 성장했으면서도 지역 발전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은 은혜를 잊은 행동이고 또한 이를 방관하는 제주도 또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말도 덧붙혔다. [관련 기사] 제주도 '물 먹인' 제주항공, 국제선서 '삼다수' 외면?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은 조금 다르다. 자유 경쟁의 자본주의 체제에서 지역을 기반으로 했으니,..
항공기는 이제 대중 교통수단이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만큼이나 자연스런 우리 교통수단이 되었다. 하지만 다른 교통수단과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좌석번호 배정이라는 점을 들 수 있다. 일부 저비용항공사(국내에서는 진에어 정도)를 제외한 대부분 항공사들은 고객들에게 좌석번호를 지정해 제공한다. 예약을 했다는 것과 좌석 예약을 했다는 것, 혹은 좌석번호를 받았다는 것을 종종 헷갈리곤 한다. 일반 이용객 입장에서 항공기를 이용하는 흐름을 보면 다음과 같다. 1. (전화 혹은 인터넷으로) 항공편, 날짜, 시간을 예약한다. 2. 해당 항공편 좌석을 예약한다. 3. 공항에서 탑승권을 받고 짐을 부친다. 한 고객이 카운터를 찾았다. 고객이 소지한 전자항공권 접수증에는 52K 라는 좌석 번호가 선명하다. 이를 잘 알고 ..
새로운 보안검색 개념 도입 눈 앞으로.. 항공기를 이용하면서 가장 번거롭고 짜증스런 부분이 바로 보안검색이다. 항공기, 승객 안전을 위한 것이니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그래도 불편하고 번거롭게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특히, 911테러 이후에는 거의 노이로제에 가까울 정도로 공항 보안검색이 심해졌으며, 이로 인해 인권침해 논란까지 일기도 했을 정도다. 더불어 다양한 보안검색 장비와 시스템이 개발되었는데, 일명 알몸 검색기라고도 불리는 전신 스캐너의 등장도 이 영향권에서 시작된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보안 검색이 강화되면 될 수록 커지는 불편과 또 이로인한 인권 침해 논란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항공소식] 알몸 보이는 보안검색 엑스레이 장비 논란 (2008/04/21) [유머] 알몸 검색..
요즘 일본에서는 겨울연가로 대표되는 한국 드라마로 시작된 1세대 한류가 우리나라 가수들을 앞세운 K-Pop의 열기로 2세대 한류를 맞는 분위기라고 한다. 일본에 근무할 때 일본인들과 그나마 쉽게 친해질 수 있었던 계기가 바로 한류였으니, 개인적으로도 많은 도움을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내가 먼저 말을 걸지 않아도 말을 걸어오고, 이야기 거리가 겨울연가나 다른 한국 드라마에서 비롯되니 서로의 공감대나 이야기거리가 생기면서 자연스러워지곤 했다. 얼마 전 뉴스를 통해 프랑스에서 한류의 움직임이 있다는 소식을 접한 적이 있다. 당시만 해도 일본을 비롯한 동아시아 정도에서 한국 엔터테인먼트 문화가 그나마 경쟁력이 있지,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아직 멀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마 나 뿐 아니라 대부분이 그렇게 생각했..
세계 최고의 검색 엔진하면 현재는 당연히 구글이다. 부침이 심한 IT 업계임에도 불구하고 구글의 검색 능력과 IT 서비스 범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날로 그 기세를 확장해 가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인터넷에서 검색할 때 우선 순위에 두는 것이 구글 검색이다. 물론 국내 특화된 일부 정보나 자료는 네이버, 다음 등에서 더 잘 검색되거나 잘 정리되어 있기 때문에 이용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구글을 검색에 우선 이용한다. 우리가 인터넷 상에서 편 스케줄을 확인하고자 할 때는 보통 항공사 홈페이지를 찾아 들어가 확인하거나, 여행사 홈페이지, 혹은 Kayak 같은 항공 전문 스케줄줄 홈페이지를 이용하곤 한다. 항공사 홈페이지를 이용하는 경우, '난 이 항공사만 이용할 거야' 한다면 괜찮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이전 포스팅에서 언급한 것처럼 현재 근무지는 프랑스 파리다. 조직(?)에서 받은 명령은 곧 숙명으로 받아들이는지라 그 명령을 받아 이국 땅 파리에서의 생활이 시작되었다. 이제 며칠 되지 않은 시점에 이 나라 사람들, 문화를 논하기는 이르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우리나라, 참 대단한 나라라는 것이다. 외국인들이 한국 문화를 이야기할 때 흔히 하는 얘기 중의 하나가 '빨리빨리' 문화다. 한때는 이 '빨리빨리' 문화가 우리나라를 망치는 문화라고 몰아부치기도 했지만, 이제 세월이 지나니 나름 긍정적인 측면에서 바라보기도 한다. 그 '빨리빨리' 문화가 가져 온 폐단도 크지만 이 만큼 발전하고 성장하도록 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하니 말이다. 요즘 우리나라 시스템은 어느 곳에 가든지 한 두번 접촉..
파리 공항이다. 2005년 블로그를 처음 시작한 이래 이토록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지 못했던 적도 없는 것 같다. 지난 번 포스팅이 5월 4일 이었으니 근 보름 만에 끄적거리는 내용이나마 포스팅을 하고 있다. 사실 이 모든 것은 이곳 파리로 오게 되면서 분주했던 일상 때문이었다. 지난 화요일 파리 샤를드골 공항에 도착했으니 꼬박 일주일이 지났다. 기존에 근무하던 곳과는 또 다른 곳, 다른 환경에서 일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남들은 파리 공항에서 근무를 하게 되었다 하니 부럽다고들 한다. 물론 이곳에 발령나기 전까지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파리 공항 도착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음에도 벌써 꼭 그렇지만은 않음을 알아가고 있다. 여행하기 좋은 곳, 즐기기에 낭만적인 곳일 지는 몰라도 일하기에는 그리 썩 ..
삶이 풍요로워지면 먹고, 자고, 입는 것에 대한 욕구가 줄어들기 마련이다. 이런 기본 의식주 요구가 줄어들게 되면 다른 즐거움을 찾게 되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여행 아닐까? 게다가 요즘은 항공교통이 발달하며 대중화되다 보니 여행, 그것도 우리나라가 아닌 새로운 지역, 해외를 찾는 것이 어렵지 않게 되었다. 남들 다 떠나는 해외여행을 위해 절약하며 쉽지 않게 모은 돈으로 준비하는 여행은 즐겁고 설레기만 하다. 이런 분위기가 점차 고조되며 요즘은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거나 휴학을 하며 여러 나라를 돌며 충분한 시간을 들여 여행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런 여행에서 가장 크게 걸리는 게 바로 돈이다. 그 중에서도 항공기를 이용하는데 드는 비용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먹고 자는 것들은 어떻게 ..
도시락.. 요즘 학생들을 제외하면 대부분 성인들에게 추억으로 남아있는 아이템이다. 내 나이 전후 분들이라면 도시락을 난로에 데워먹던 양은 도시락 추억을 가지고 있을 것이고, 그 이후 세대라면 따뜻한 보온 도시락과 국물을 떠 올리지 않을까 싶다. 요즘은 대부분 학교에서는 도시락 보다는 급식을 제공하고 있어 도시락의 추억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굳이 찾자면 도시락은 학생들에게 보다 일반인들의 식사 대용으로 편의점에서나 볼 수 있을 정도다. 이런 도시락을 항공기 안에서도 만나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우리나라 저비용항공사 중의 하나인 이스타항공이 기내에서 도시락을 고객들에게 제공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스타항공이 인천-삿뽀로 국제선 취항을 기념해 김포-제주노선 항공편에 도시락을 오는 22일부터 5월 5일까지..
세계 항공업계에서 많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항공사를 꼽자면 유럽에서는 아일랜드의 라이언에어(Ryanair)를 들 수 있다. 라이언에어 CEO 마이클 오리어리(Michael O'Leary)의 기이한 행동과 함께 벌어지는 갖가지 서비스 아이템이나 지침은 놀랍기만 하다. 입석 항공권을 판매하겠다거나, 유료 화장실 도입을 검토하고, 공항에서 체크인 카운터를 전부 없애버리는 등 말로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재미난 이야기] 안타? 그러면 그냥 간다? 승객 전부 버려두고 출발~(2011/02/07) [항공소식] 드디어 들고가는 휴대품에도 요금 부과하는 항공사 등장 (2010/04/08) [항공소식] 라이언에어, 기내 흡연 허용! (2009/08/01) [항공소식] 입석 항공권 등장, 일반화 될 수 있을까? (2..
지난 1일(2011/04/11) 만우절에 믿기지 않는 일이 발생했다. 비행 중이던 항공기에 구멍이 생겨 인근 공항으로 비상착륙한 사건이 그것인데, 당사자는 미국 저비용항공으로 유명한 사우스웨스트항공이다. 피닉스에서 새크라멘토로 비행하던 사우스웨스트항공 소속 812편 항공기(B737)가 항공기 동체 상단에 구멍이 생기면서 인근 유마(Yuma)공항에 비상착륙했다. 항공기가 36,000피트 고도에서 비행하던 중 동체 상단에 약 가로 세로 5 X 1 인치 가량의 구멍이 생기면서 비상 산소 호흡기를 사용해야 할 만큼 위급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인근 공항으로 비상착륙이 불가피했다고 전해졌다. 그 과정에서 일부 산소 호흡기는 작동하지 않아 승객 몇 명과 승무원 등이 정신을 잃는 상황으로까지 이어졌다. 항공기는 구멍이 ..
항공여행이라는 것이 참 따분하다. 배처럼 탁 트인 외부로 나다니며 시원한 바람 느낄 수도 없이 그저 좁디 좁은 항공기, 좁은 좌석에 앉아 있어야만 하니 말이다. 그나마 그런 답답함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는 것이 있다면 단연코 기내 영화나 음악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영화는 일반 상영관보다 훨씬 먼저 접할 수도 있고, 심지어는 국내에 개봉하지 않는 영화들도 만나볼 수 있어 그 쏠쏠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사상 최초 기내 영화는 거의 90년 전 항공기 안에서 영화는 언제부터 상영되기 시작했을까? 사실 항공기 안 기내영화 상영은 꽤나 오래된 일이다. 무려 거의 90년 전 일이니 말이다. 사상 최초로 항공기 안에서 영화를 상영했던 항공사는 영국의 Imperial Airways 였다. 1925년 4월, Imperi..
하늘을 난다는 건 멋진 일이다. 그래서 적지 않은 사람들의 어릴적 꿈 중의 하나가 파일럿이 되는 것이다. 물론 이런 꿈을 이루는 사람도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겠지만.. 직업적으로 조종사가 되지 못한 사람들 가운데는 취미로 조종사 면허를 취득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특히 배우 등 유명인이 조종 면허를 가지고 있는 경우도 많아 사람들의 관심을 받곤 한다. [항공정보] 세계 유명인 가운데 항공기 조종사는 누구? [항공정보] 세계 유명인들의 개인 항공기 10선 + 1 이렇게 조종 면허를 가진 인물 가운데 잘 알려진 이가 배우 존 트라볼타다. '브로큰 애로우'나 '페이스 오프' 등에서 매력적인 연기를 펼쳐 보인 배우인 존 트라볼타는 조종사다. 그것도 경비행기나, 소형 항공기 조종 면허가 아닌 보잉 707 항공기 ..
초음속 여객기는 세계 항공 역사상 성공하지 못한 프로젝트 중 대표적인 사례다. 대표적인 초음속 여객기로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콩코드라는 기종과 우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실제로는 사상 최초의 초음속 여객기였던 소련의 Tu-144 정도를 들 수 있다. 하지만 비록 이들 초음속 항공기가 기술 발전의 정점을 보여주긴 했지만 경제성으로 대표되는 현실 부적응 때문에 역사의 뒤안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여기서 궁금증이 하나 생기는데, 근대 첨단 과학기술을 주도하며 소련과 경쟁했던 미국은 왜 초음속 여객기를 개발하지 않았을까? 그들은 이미 초음속 여객기가 경제성이 떨어져 일반화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미리 알기라도 했던 것일까? 그렇지 않다. 미국도 다른 나라들과 비슷한 시기에 초음속 여객기 개발에 뛰어 들었었..
지난 3월 11일 있었던 초유의 지진과 그로 인한 해일(쓰나미)로 인해 엄청난 희생자와 재산 손실이 발생했다. 아직까지 복구작업을 시작도 하지 못한 상태라 어느 정도 피해가 될 지는 선뜻 예상하기 쉽지 않다. 처음에는 해일로 인한 피해가 전부일 거라고 예상했지만 복병이 등장했으니 다름아닌 원자력 발전소의 피해다. 물론 이것도 해일로 인한 피해였지만, 단순한 피해를 넘어 더 큰 재앙까지 불러올 수 있어서 상당히 우려되는 상황이다. 현재 일본에는 54기의 원자력 발전소가 운영 중이며, 건설 중에 있는 것이 3기, 그리고 앞으로 건설 계획 중에 있는 것이 11기 이렇게 68기가 있으며 현재 운영 중인 54기에서 생산 중인 전력량이 4천 8백만 킬로와트 정도로 일본 전체 전력 소비량의 30%가 넘는 규모다 이럴..
지금 우리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이웃 일본이라는 나라는 지진과 해일, 그로인한 원자력발전소 폭발 가능성에 따른 방사능 유출 우려 때문에 일촉즉발 비상상황에 처해 있다. 이번 지진과 해일(쓰나미)은 전 세계에 일본인들의 문화의식과 행동양식을 그대로 보여 믿을 수 없을만큼 질서있는 모습을 보여줘 지구촌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최대 수만 명이 사망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사상 초유의 재난에도 약탈이나 방화 등 재난 뒤에 따르는 일반적인 현상이 일본에서는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평상 시와 다름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해 몇시간 씩 줄을 서 기다리는 모습이나, 먹을 것이 부족한 마트에서 자기에게 할당된 식료품만을 사가지고 나오며 그 더 ..
지난 11일, 우리는 사상 최대의 자연재해 현장을 생생한 중계로 볼 수 있었다. 교육 도중 받은 이메일을 확인하는 순간, '이거 심상치 않은데' 하는 느낌이 지울 수 없었다. 지진 강도가 8을 넘는데다가 지진 발생지가 일본 내륙과 가까운 곳이었기 때문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인터넷 속보로 뜨기 시작한 일본 지진 현장의 모습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 어떤 영화가 이보다 더 끔찍할 수 있을까? 흔히 재미로 보던 재난 영화의 한 장면을 고스란히 지켜볼 수 있었다. 특히 지진 발생 지역(진앙지)에서 가까운 센다이 지역은 그야말로 재난이라는 표현 외에 마땅한 표현이 없을 정도다. 지진 여파로 발생한 쓰나미가 밀려들며 한 순간에 센다이(仙台) 지역은 물에 잠겨 버렸다. 단순히 물에 잠긴 것이 ..
배우나, 가수 같은 연예인은 대중의 인기를 먹고사는 직업이다. 어떻게 하든 자신이 가진 매력을 보여주고 관심을 끌어야 하기 때문에 매끈한 외모에 대한 유혹이 많은 직업 중의 하나다. 그래서 외모 성형에 유난히 집착하기도 한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도 이런 외모에 대한 강요 아닌 강요가 있어왔던 것도 사실이다. 항공기 승무원, 특히 여성 승무원들을 바라보는 일반 대중의 시각도 이런 분위기를 자극하고 있다. 외모도 평균 이상은 되어야 하고, 몸매도 예뻐야 할 것처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 승무원들에 대해 몸무게를 제한하는 항공사가 있다. 태국의 타이항공(Thai Airways International)이 지난 2월 28일 자사 6천여명 모든 항공기 승무원들에게 몸무게를 줄여 일정..
일본항공은 한때 세계 최대 항공사라는 타이틀을 쥐기도 했었다. Japan Air System 과의 합병 덕이긴 했지만 일본이라는 작은(?) 나라에서 세계 최대의 항공사가 등장했었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뉴스 감이었다. 하지만 이런 타이틀이 오히려 장애물로 작용할 줄은 일본항공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것 같다. 새로운 합병 항공사로 거듭나려면 이전 버릴 것은 버려야 했으나 일본항공은 그러지 못했고, 결국 2010년 1월 파산에 이르러 재생작업에 들어가는 수모를 겪고 있으며, 어떤 결과로 나타날 지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항공소식] 승무원이 기내청소까지 해야 하는 JAL(일본항공) [항공소식] JAL 의 법정관리와 ANA 의 불편한 속내 [항공소식] 일본항공, 1/3 인원 구조조정과 26개 노선 폐지..
젊은이들, 특히 여성들에게 승무원은 꽤나 인기있는 직업이다. 아마도 자유로운 외국 나들이, 비교적 높은 보수가 이들 인기에 한 몫 하는 것 아닌가 싶다. 하지만 승무원이라는 직업, 특히 항공기 승무원은 고달픈 직업이다. 우리가 생활하는 공간과는 다른 환경에서 장시간 일하다 보면 남들 모르는 질병과 부상에 고민하기도 한다. [항공상식] 승무원은 아프면 어떻게 하나요? (2010/01/19) [항공이야기] 허리 부실한 객실 승무원, 그 원인은? (2009/11/20) 이들 승무원들의 주 근무 장소는 항공기 안이다. 좁은 항공기 안에서 음식 제공하랴, 치우랴, 면세품 판매하랴,승객이 원하는 여러가지 요구사항을 듣다보면 기진맥진해지기 일쑤다. 그런데 이렇게 기내에서 들고 뛰는 바쁜 와중에도 편안하게 일 하지 않..
우리가 사는 환경이 깨끗하고 청결할 때는 그렇지 않았는데, 현대화되고, 오염되면서 우리 몸도 조금씩 변화, 아니 나빠지는 것 같다. 전에는 없었던 몸 증상들이 나타나곤 하는데 그 중의 하나가 알러지(알레르기)다. 개인적으로도 전에 없던 알러지 증상이 몇년 전부터 나타나 겨울철이면 다소 신경쓰인다. 이처럼 사람들은 개인마다 고유의 특성을 지니고 있는데, 이런 현상은 항공사에게도 매우 중요하다. 기내식은 일괄적으로 미리 만들어져 항공기에 탑재되는 것이기에 식당에서처럼 기내에서 일일이 주문해 먹을 수 없다. (물론 일부 항공사들은 퍼스트클래스 승객들에게는 기내에서 직접 밥을 지어주거나 음식을 만드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극히 일부이므로 예외.. ^^;;) 그나마 장거리 비행편에는 식사가 보통 두번 제공되고 종류..
공항, Airport 라는 곳으로 모여 그곳에서 항공기에 탑승하고, 다시 다른 공항에 내리는 방식이 항공교통의 특징이다. 우리나라처럼 국토가 좁은 나라에서는 항공교통의 효용성이 점차 줄고 있기는 하지만 반대로 해외를 드나드는 경우 가장 일반적이고 필수적인 교통수단은 뭐니뭐니해도 항공기다. 하지만 항공교통의 가장 중요한 것은 정시출발, 도착이라는 고객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대부분 항공사들은 고객과의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애쓴다. 반대로 말하면 항공기는 대부분 정시에 출발하려고 하기 때문에 이 시각을 지키지 않으면 놓치기 쉽다는 말과 같다. 5분, 10분 간격으로 탈 수 있는 버스와는 달리 짧게는 한 두시간, 길게는 2, 3일에 한번씩 운항하는 항공편이라면 상황은 심각해진다. ■ 공항까지 길 막혀 항공기 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