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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족
민간 항공기 조종사, 기장/부기장을 영어로 Captain/Co-pilot 이렇게 표현하곤 한다. 하지만 여기서 부기장은 Co-pilot 이란 명칭 외에 First Officer 라는 표현으로도 불린다. 흔히 기장을 CAP, 부기장은 F/O 라고 명기하곤 하는데 F/O 가 바로 First Officer 의 준말임을 알 수 있다. 그럼 'First' 라는 표현이 있으니 'Second' 라는 명칭을 가진 누군가가 있을 것 같은데.. 오늘은 바로 그 Second .. 누군가에 대한 이야기다. 항공기, 동력 비행기가 처음 등장했을 때 비행기를 조종하는 조종사는 한 명이었다. 당시 동력 비행기는 하늘을 난다는 것 외에 다른 것을 염두에 두지 않았기에 비행기 조종이라는 것이 그다지 복잡하지 않은(?) 기술이었다. 굳..
항공업계에서 항공사가 가지는 경쟁력은 뭘까? 이 질문에 대부분 최신의 좋은 항공기, 친절한 서비스, 저렴한 항공요금 등을 꼽을 것이다. 당연하다. 이런 제반 서비스의 질이 종합적으로 평가되어 좋은 항공사, 그렇지 못한 항공사 등 항공사 경쟁력을 평가한다. 하지만 여기에 간과할 수 없는 항공사 경쟁력이 있으니 그건 다름아닌 항공노선 스케줄이다. 예를 들어 급한 일이 있어 오전에 제주에 갔다가, 일을 마치고 오후에 서울로 돌아와야 하는 일정이 있다면, 항공사를 선택하는데 어떤 게 가장 큰 기준이 될까를 생각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아마도 십중팔구 30분 혹은 한시간마다 운항하는 항공사를 선택할 확률이 높다. 오전, 오후에 한두편 운항하는 항공사는 그만큼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은 다른 노..
개인적으로 이메일은 지메일(gmail.com)을 즐겨 사용합니다. 인터페이스도 워낙 간단하고 빠르며, 자그마치 7GB 이르는 대용량을 제공하기 때문에 주력 메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메일 사용이 많아지면 질 수록 접수되는 메일량도 많아집니다. 꼭 스팸메일이 아니라 할 지라도 언젠가는 필요할 것 같아 받아두는 메일도 있고, 정기적으로 지인이나 단체로부터 받는 메일도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접수되는 메일량은 많아지고, 볼 시간은 없고 해서 그냥 방치해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간을 내서 메일 목록을 주루룩 내려가며 살펴보면서 필요한 메일을 분류해 내곤 하는데 이것도 불편합니다. 다음 페이지까지 봐야 하기 일쑤고 말이죠. 그런데 지메일에서 이번에 새로운 기능을 내어 놓았네요. 일명 '자동분류함(Prior..
어제 오늘 트위터 상에 '항공' 관련된 이야기들을 따라 가다 보니 첼로에게도 항공 마일리지가 누적될 수 있다는 뉴스가 화제인 모양이다. 세계적인 첼리스트 장한나 양이 작년 TV 모 프로그램에 출연해 첼로를 휴대하고 항공기를 이용할 때 아쉬웠던 부분을 언급했었다. 사람에게는 적립되는 항공 마일리지가 좌석을 주고 산 첼로에게는 왜 적립시켜 주지 않느냐며 우스개 이야기를 했던 것이었는데... 고가의 악기들은 보통 승객이 직접 휴대하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기내는 공간이 협소한 관계로 일정 크기 이상은 휴대하지 못하도록 되어있다. 첼로는 크기가 무척이나 큰 악기다. 케이스를 포함하면 어지간한 성인 크기 정도되기 때문에 기내에 보관할 곳이 없다. 그래서 이런 악기를 보관할 목적으로 좌석 하나를 추가로 점유하게 된..
오늘의 항공역사 - 8월 31일 1921년 영국 공군 (RAF, Royal Air Force) 최초의 군용 항공기인 Vickers Vernon 가 생산되어 투입되기 시작 1940년 Pennsylvania Central Airlines 소속 Trip 19 (DC-3A) 항공기가 6천피트 상공에서 뇌우를 맞아 버지니아 주 Lovettsville 에 추락한 날로, 미 항공국 (1938년) 창설 이후 최초의 정식 사고 조사가 이루어졌던 사고다. 1956년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Boeing)이 최초로 제작한 항공기인 KC-135A 가 처음 비행에 성공한 날. 1957년 1월 31일에 미 공군에 납품되었다. 1965년 전문 화물 수송 항공기인 Super Guppy 가 처음 비행한 날. Aero Spacelines ..
항공기 안은 여러 사람들이 함께 여행하는 공간이다. 그것도 한정된 공간이라 수십, 수백명의 사람들이 함께 생활하기에는 그리 적합하지 않은 공간이다. 그래서 서로 조심하고 주의해야 조금이나마 편안한 항공여행을 할 수 있다. 조금 불편하다고 해서 같은 승객들끼리 이래라 저래라 하기 힘들다. 또 승무원 등 항공사에게 하고 싶은 말도 있다. 그럼 항공사를 이용하면서 이런 것쯤은 항공사에서 어떻게 좀 해 줬으면 하는 것들이 있을 것이다. 몇가지 알아보자. 1. 제발 자기 가방은 본인 머리 위 선반에 두게 해 주세요. 항공기에 조금만 늦게 타면 제일 아쉬운 것 중의 하나가 내 짐 보관할 곳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내가 앉을 자리 선반에는 이미 짐이 꽉 차 있다. 승객들이 짐을 선반에 보관할 때 제발 자기 자리 위..
오늘의 항공역사 - 8월 30일 1913년 자이로콤파스 공동 발명가 중 한명인 Elmer Ambrose Sperry 의 아들인 Lawrence B. Sperry 는 최초로 자이로스코프를 이용한 동력 비행기용 자동 균형유지 장치를 개발해 시연에 성공했다. 이 장치는 미 해군 조종사 Patricke N. L. Bellinger 가 C-2 비행기를 이용해 시연을 보였는데, 이는 통제 가능한 오토파일럿(자동항법) 시대가 열리게 되는 것을 의미했다. 1933년 프랑스 국영항공사인 에어프랑스(Air France)가 설립된 날이다. 1962년 일본은 2차 세계대전 후 최초로 상업비행이 가능한 항공기(NAMC YS-11)를 만들어 최초 시험비행 실시 쌍발 터보프..
항공 여행에 있어 편안함을 좌우하는 건 당연코 좌석이다. 그래서 좌석의 크기나 안락함에 따라 클래스를 구분하고 요금도 차등을 둔다. 물론 여기에 부가되는 기타 서비스가 차이 나기도 하지만, 기본적인 것은 좌석의 크기와 안락함이다. 항공사들은 항공기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 어떻게 좌석을 배열하면 공간을 넓게 사용하면서도 많은 좌석을 배치할까를 늘 고민해오고 있다. Jacob-Innovations 회장인 Jacob 은 항공여행을 하면서 왜 이리 넓은(?) 기내 공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할까 궁금했다. 그래서 그는 직접 자신이 기내 좌석 인테리어 디자인을 선보이기에 이르렀다. 물론 이런 디자인이 현실성 있는 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지만, 미래 항공여행에 혹시나도 도입될 수도 있지 않을까, 흥미로워 소개해 본다...
항공교통은 이제 더 이상 낯설지 않다. 해외 여행이 자유로워지면서, 우리에게는 더욱 친숙한 교통수단이다. 우리나라 처럼 크지 않은 나라에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같은 대형 항공사가 둘 씩이나 있는 것도 대단하다고 여겨지는데, 거기다가 현재 운항하는 저비용항공사만 해도 진에어, 에어부산,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까지 있으니 신기할 노릇이다. 이렇게 다양한 항공사가 있어도 단 한번에 원하는 곳까지 갈 수 있는 경우는 많지 않다. 버스를 갈아타듯 항공기도 적당한 장소, 공항에서 다른 항공편으로 갈아타곤 한다. 그런데 이렇게 항공기를 갈아탈 때 주의해야 할 점이 몇가지 있다.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하는 것은 연결시간이다. 연결시간(Connection Time)은 항공기가 도착해 다른 항공편으로 갈아탈 때 걸리는(..
여행, 특히 아이들을 데리고 가는 여행지에서는 꼭 뭔가를 사게 된다. 특히 아이들에게 인형의 존재는 엄마, 아빠와는 또 다른 친밀감과 동질감을 주는 모양이다. 그래서 놀이공원을 가도, 여행지, 관광지에서 흔히 기념으로 사달라고 하는 것 중의 하나가 테디베어(Teddy Bear)다. 어지간한 관광지에는 이런 테디베어 기념품 가게가 있고, 심지어 박물관도 세계 곳곳에 있다. 우리나라에도 제주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기껏 졸라서 사 준 테디베어를 아이들은 금방 실증을 내는 지 가장 많이 잃어버리는 것 중의 하나다. 아이들 뿐 만 아니다. 어른들도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유럽 내 380개 호텔과 2009년 투숙객만 6백만명이 이용하는 호텔 체인 Travelodge 는 영국인 성인 6천 명을 대상으로 조..
사람 가는 곳에 짐도 간다. 항공사에서 입사 초년, 공항 카운터에서 근무하면서 가장 편하다고(?) 생각하고 선호하던 근무 포스트는 No Baggage 카운터다. 말 그대로 짐 없는 손님들이 탑승수속 할 수 있는 카운터다. 짐 없이 여행하기란 쉽지 않지만, 비즈니스 등으로 단거리 구간을 비행할 때는 대개 짐을 부치지 않는다. 그저 간단한 서류 가방이나 작은 트렁크 하나가 고작이다. 짐을 부치지 않다보니 수고스런 업무 하나가 줄어들 뿐더러 부치는 짐이 없으니 초과요금 가지고 손님들과 실랑이(승강이) 벌일 필요가 없어 업무에 부담 또한 줄어든다. 모든 항공 여행객들은 짐을 동반한다. 설사 부치는 짐은 없을 지 모르지만 간단한 가방이나 베낭 정도는 휴대하는 게 보통이다. 집을 떠나 타지로 여행한다는 것은 여러가..
한 엄마가 자기 아이를 항공 여행 중에 기내에서 때렸다가 승무원에게 아이를 빼앗긴 사건이 발생했다. 달라스에서 알바커키로 비행하던 항공기 안에서 벌어진 일이다. 사우스웨스트항공 승무원은 자신의 13개월 짜리 아이를 때리는 엄마를 발견하고는 그 엄마로부터 아이를 빼앗아 비행 중 보호했다고 한다. 승무원과 주변 승객들에 따르면 여자 아기가 울고 있었고, 애 아빠는 애를 조용히 시키라고 다그쳤다. 그 와중에 아기 엄마가 울음을 멈추게 하기 위해 아기 얼굴을 손바닥으로 때리는 것을 목격했다. 아기 엄마와 아빠는 그걸 두고 계속 언성을 높이고 있었고 승무원은 더 이상 안되겠다고 판단, 아이를 엄마로부터 빼앗아 달랜 후 알바커키에 도착 즉시 경찰에 아이와 부모를 인계했다. 경찰 조사 결과 특별히 학대했다는 흔적이 ..
항공업계는 지금 며칠 전 콜롬비아에서 발생한 항공사고가 연일 화제의 대상이다. 항공기 동체가 세 동강이 날 정도로 크게 부서졌는데, 사망한 사람이 단 한명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탑승객들도 일부 중상자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가벼운 부상에 그쳤다는 것이다. 보고타(Bogota)를 출발해 휴양 섬인 산안드레스(San Andres) 도착 예정이던 아이레스 항공 (Aires) 소속 항공기가 도착 시점 강한 뇌우와 폭풍 속에서 추락하여 항공기가 세 동강이 나 버린 대형 사고였다. 탑승객과 승무원 131 명 중 단 한 명만 사망했을 뿐 나머지는 부상에 그쳤다. 한 마디로 말하면 기적이다. 당일 근무를 하면서 이 소식을 CNN 속보로 접했는데, 'split to three part (세 동강으로 분리)' 라는 표현에..
며칠 전 미국에서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항공사 승무원이 승객으로부터 욕을 먹자 분에 못이겨 기내 방송으로 한바탕 퍼부은 후 비상탈출 슬라이드(Escape Slide, Evacuation Slide)를 터뜨려 유유히 내려 사라졌다. [주절주절] 인내심의 한계를 드러낸 승무원, 직장인의 비애? (2010/08/12) 황당하지만 얼마나 욕을 얻어먹어 분을 삭히기 힘들었으면 그랬겠냐는 동정심이 확산돼, 샐러리맨의 영웅이 돼버린 사건이다. 이 기사를 보고 재밋거리로 생각하고 넘기려는데 해외 인터넷에 이 항공기 비상탈출 장비(Escape Slide)를 다시 패킹하는데 25,000 달러나 필요할 거라는 기사를 접했다. 먼저 여기서 항공기 비상탈출 장비인 Escape (Evacuation) Slide 에 대해 살..
이 세상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을만큼 중요한 것이 인간의 생명이다. 전투기 조종사들도 비상사태가 되면 그 엄청난 가격의 전투기를 포기하고 탈출하는 것이 의무다.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말이다. 물론 전투기 조종사를 양성하는데 또 그 만큼의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 보다는 사람의 생명이 우선이기 때문일 것이다. 민간 항공기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항공기를 하나 제작해 상업용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수천, 수만가지의 테스트와 검증을 거쳐 안전하다는 증빙을 획득해야 한다. 다름 아닌 수십, 수백 명의 생명을 싣고 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폭탄 테러처럼 공중에서 폭발하는 경우에는 어쩔 수 없지만, 민간 항공기는 이착륙 시에 사고날 확률이 가장 높아, 사고가 나더라도 완전히 폭발하거나..
오늘의 항공역사 - 8월 14일 오늘부터 오늘의 항공역사 섹션을 추가합니다. 매일 일상적인 항공역사는 이곳을 참고하시고, 이 블로그에서는 특이하고 재미난 사건이나 그 이면 이야기를 주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그 첫번 째로 누가 동력비행 최초 성공자인 지에 대한 논란이 있는 이야기 입니다. 1901년 최초의 동력 비행은 라이트 형제(Wright brothers)가 1903년(12월 17일) 성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그것이 공인된 기록이다. [항공상식] 세계 최초의 항공기 승객은 누구? (2009/05/27) 하지만 라이트 형제가 성공한 것보다 먼저 성공했었다고 하는 또 다른 주장은 독일계 이민자인 구스타프 화이트헤드(Gustave Whitehead)에 의해서다. 당시 몇몇 신문들은 커네티컷(Connec..
요즘 미국에선 한 승무원의 돌발적인 행동으로 연일 화제다. 스티븐 슬레이터(Steven Slater)라는 제트블루 객실 승무원이 장본인인데, 항공기가 미국 JFK 공항에 도착해 움직이고 있던 중 일어서 움직이는 승객을 제지하다가 논쟁이 벌어지고 가방으로 밀침까지 당하자 그 모욕감을 이기지 못하고 도중에 항공기 문을 열고 내려 버렸다. 그냥 내린 것도 아니고, 기내방송으로 해당 승객에게 욕(?)을 한바탕 부어대고, 맥주 한두 모금 마시고 나서, 비상탈출 하듯 비상구를 열고 이스케이프 슬라이드(Escape Slide)를 펼쳐 타고 내려왔던 것이다. 처음에는 이 무슨 황당한 일이 있나 하며 안전을 무시한 이 객실 승무원을 비난하는 분위기가 역력했으나, 기사를 통해 왜 이런 무모한 돌발행동을 했는 지 알려지면서..
며칠 전 트위터에 이런 멘션(Mention)이 올라왔다. "어휴~~ 누구 인천공항 관제탑 전번(전화번호) 좀 따 주세요. 조종사가 지금 관제탑 핑계만 대면서 비행기를 출발시키지 않고 있네요" 정확하지는 않아도 이런 의미의 멘션(트윗)이었다. 요즘 한참 인기를 끌고 있는 SNS 중 하나인 트위터(Twitter)에서의 멘션(트윗)이란 블로그로 말하면 일종의 글 한개다. 140글자 이내로 간단하게 최소화시킨다는 점이 일반 블로그와 다른 점이라 할 텐데.. 트위터에서는 이런 멘션을 주고 받으며 서로간의 관계성을 만들어간다. 그 멘션(트윗)으로 이런 글이 올라온 것이다. 물론 이 멘션대로 조종사가 핑계를 댓던 것일 수도 있겠지만, 일반 상식을 가진 조종사라면 있지도 않은 거짓말(?)을 하며 승객에게 안내하려고 하..
자축 포스팅 한번 해 봅니다. 블로그를 운영하기 시작한 게 2005년 8월 25일 이었으니, 벌써 5년이 다 되갑니다. 처음엔 그저 미니 홈피 대용으로 가족 사진이나 올리려고 시작했던 것인데, 이렇게 변질(?)되어 버렸네요. ^^ 회사 일 속에서도 짬짬이 틈을 낸다는 것이 어찌보면 어렵기도 했지만, 관심을 가진 분야에 대해 다른 이들과 정보를 나눈다는 기쁨 때문에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항공 정보를 다른 플랫폼으로 확장한다는 측면에서 안드로이드 OS 기반의 어플리케이션을 하나 출시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제가 직접 만든 건 아닙니다.^^;; 안드로이드, 아시죠? 유즘 한창 아이폰의 대항마(?)로 떠 오르는 휴대 전화 OS 중 하나입니다. 작년 후반부터 올 중반까지 아이폰이 국내 ..
이 블로그를 통해 자주 인용하던 저비용항공사인 라이언에어가 유럽에서 성공한 사례였다면, 아시아권에서는 에어아시아(http://www.airasia.com/)가 독특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1993년에 설립돼, 1996년 상업운송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인 저비용항공으로 발돋음하기 시작했으며 2001년 이후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기 시작해, 2008년에는 1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항공기도 97대에 이를 정도로 급성장해 아시아권 저비용항공 시장의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어제(2일) 에어아시아는 본격적인 한국 진출을 선언했다. 올 11월부터 인천-쿠알라룸푸르 노선을 주 7회 공식 운항한다고 밝힌 것이다. 국제선에 나서는 것은 에어아시아의 자회사인 에어아시아엑스(AirAsia X)다. 사람들의 관심은 당연히..
전 세계에는 같은 이름을 가진 도시들이 제법 드물지 않다. 세인트 피터스버그(St. Petersburg)는 미국 플로리다에 있는 작은 도시다. 그런데 이 보다 훨씬 먼저 같은 이름을 사용하는 도시가 있는데, 다름아닌 러시아의 Saint Petersburg 다. 셍트페테르부르크 라는 도시다. 사람들에게도 이름이 있다. 하지만 동명이인이 너무도 많다. 사람들 사이에서 호칭하며 지낼 때야 동명이인이 있어도 큰 문제가 없지만 법적인 신분을 따질 때 곤란하게 된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에게는 특정 번호(?)를 부여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민등록번호라는 게 있고, 미국에도 이와 비슷한 사회보장번호 등이 있다. 항공업계에서도 도시나 공항을 마찬가지로 특정 코드를 부여해 동일한 이름의 다른 도시, 공항과 구분한다. 서울은..
카운터로 손님이 다가오며 무언가 내민다. 마일리지 카드와 탑승권이다. 누락된 마일리지 적립해 달라는 의미다. 말씀하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다. ^^;; 자, 그럼 이 손님 마일리지 적립시켜 드리자........... 라며 해당 손님 탑승 기록을 살피니 조금 이상한 기록이 보인다. 이 손님이 이용한 항공권은 무료 항공권이다. 어라? 무료 항공권은 마일리지 적립이 안되는데, 이 손님 그걸 모르셨나 보다. "저, 손님께서 사용하신 항공권은 무료 항공권입니다. 그래서 마일리지는 적립되지 않습니다." "무슨 소리예요? 난, 제 돈 주고 티켓 구입했단 말이예요?" "저, 여기 손님께서 구입한 항공권 내역을 보면 분명 무료 항공권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아니! 뭐 이런 경우가 다 있어.. 난 분명 돈 주고 산 티켓..
작년 일본 국토교통성 장관의 하네다공항 허브화 추진 발언과 일본항공 파산 선언 이후 일본 항공산업 전체를 새롭게 재편하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하네다 공항에 비록 야간 시간대이긴 하지만 국제선인 미주 노선 항공편 운항을 허가했다. 본격적인 하네다 공항 살리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저녁 혹은 새벽 시간대 하네다 공항으로 연결되는 인천-하네다 노선에 이전과는 달리 미주행 연결 승객들에게 새로운 미주행 루트가 생기게 되는 셈이다. 많지는 않겠지만 어느 정도 국내 항공사들 미주행 노선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자 하네다 공항 허브화에 내심 불편한 속내를 가졌던 나리타 공항도 또 다른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나리타 공항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13년까지 일본 최초의 저비용항공사..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언어는? 당연히 한국어다. 우리들의 모국어이니 말이다. 그런데 우리 일상생활에서 한국어 못지 않게 많이 사용되는 언어가 있으니 짐작하는대로 다름아닌 영어다. 길거리 가게 간판에서 부터 시작해 여러분 책꽂이에 꽂힌 책 중에 영어가 없는 걸 발견하기 힘들 정도로 일반화되어 있다. 적어도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영어는 더 이상 남의 나라 언어가 아닌 것이다. 그런 우리가 해외 여행을 떠날때 영어를 걱정하나? 솔직히 주변 어느 누구를 봐도 (물론 어르신, 할머니 할아버지 등 영어에 낯선 분들을 제외하고는) 해외로 떠나면서 영어를 걱정하는 이들을 보기 힘들다. 학교에서 학원에서 10년 넘게 영어를 배워왔으니 충분한(?) 영어 실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자신감에도 불..
어느 집 아이들도 그렇겠지만, 우리 집 아이들도 물놀이에는 사족을 못쓸 정도로 좋아한다. 오죽하면 집 목욕탕에서 욕조에 물 받아 놓고 노는 것조차 좋아할 정도다. 멀리 해외 여행을 다녀와도 아이들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건 물놀이했던 즐거움 뿐이다. 이제 무덥고 후텁지근한 장마철이 지나면 본격적으로 여름 바캉스 시즌이 돌아온다. 올 여름에는 어디를 한 번 다녀올까? 이제 수영복 입고 다니기에 민망할 정도의 몸매가 되었지만 여름이 설레기는 아이들이과 매 한가지다. 지난 주엔 기회가 되어 리솜스파캐슬이라는 곳을 다녀오게 되었다. 아이들에겐 신나는 물놀이 기회가, 아빠인 내게는 모처럼 아이들과 아내에게 봉사(?)할 시간이었던 것.. 하루 여정으로 다녀와야 하는 곳이기에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토요일인 지라 막..
오늘도 새로운 하루다. 오늘은 또 어떤 손님들이 나를 힘들게 할까? 히히 ^^ 승객 한 분, 한 분 원하는 좌석을 제공하고 부칠 짐들을 목적지 확인해서 태그(수하물 표)를 잘 붙혀 벨트로 내려 보낸다. 별의 별 짐들이 다 있다. 라면도 있고, 이민 가방처럼 큰 가방도 있고, 해외 공장에서 사용할 부품도 수하물로 부쳐진다. 여행을 떠나기 위해 공항에서 수속밟는 사람들의 마음은 얼마나 흥분되고 기대감에 넘칠까?.... 하는 생각을 하던 순간 눈 앞에 다가선 점잖게 생긴 신사분. 반갑게 (웃는 얼굴로) 대하고 여권과 항공권을 받아들고 좌석을 배정한다. 비상구 좌석을 원하신다. 다행이 좌석이 비어있고, 손님도 신체 건강한 분이라 마음놓고 드릴 수 있겠다. "○○○ 손님, 이 좌석은 비상구 좌석이어서 비상 시에는..
"오늘의 교통 상황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 ~~ 다음은 하늘길 소식입니다. 현재 남부 지방의 국지성 강수로 인해 항공기 운항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부산행 항공편을 이용하 실 분들은 출발 전에 운항 여부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출근을 위해 부산한 아침 시간에 뉴스를 통해 들려오는 멘트 중 하나다. 예정된 시각에 약속한 항공편을 이용하는 게 상식이고 기본이지만, 때로는 여러가지 이유 때문에 항공기가 뜨지 못하고 결항되곤 한다. 오늘은 항공기가 제대로 뜨지 못하는 이유들에 대해 알아 보자. ^^;; 그냥 날씨라고 하면 어떤 이유인지 알 수 없으니, 조금은 더 자세히 들어보면 훨씬 이해하기 쉽지 않을까? 항공기가 하늘에 뜨고 내리는 데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건 날씨다. ■ 그 중에서도 시정, 즉 눈으로..
여행에 있어 짐은 필수다. 빈 몸으로 여행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항공여행도 마찬가지다. 항공기를 이용할 때는 대개 짐을 화물칸으로 부친다. 기내에 들고 들어갈 작은 가방만 제외하고 말이다. 문제는 이렇게 부친 가방이 목적지까지 제대로 이송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짐을 직접 비행기로 들고가 부치는 거라면 100% 도착지에서 찾을 수 있지만, 카운터에서 부친 가방은 수백 혹은 수 킬로미터 벨트를 따라 이동해 항공기에 실리는 과정에서 분실되거나 누락될 수가 있다. [항공이야기] 항공기에 짐 부치기 싫은 4 가지 이유 (2010/05/03) [항공상식] 항공 수하물 분실 확률은 만분의 일 (2008/04/14) 사람의 일이니 하고 인정하고 싶지만, 막상 자신의 짐이 도착하지 않는 상황이면 화가 날 수 밖에 없..
바야흐로 스마트폰 전쟁 시대다. 애플의 아이폰 성공에 자극받은 삼성이 야심차게 내 놓은 갤럭시S는 시장의 호평을 받으며 아이폰 대항마(아이폰 입장에서는 달갑게 들리지 않겠지만)로 떠 오르고 있다. 스마트폰 전쟁에서는 하드웨어 성능 못지않게 어플리케이션으로 승부가 갈라질 가능성이 크다. 아이폰 앱스토어에는 20만개가 넘는 어플리케이션이 사용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아이폰 등 스마트폰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위치기반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위치기반 서비스는 GPS나 기지국, Wifi 등을 통해 현재 휴대전화 위치를 기반으로 주변 위치, 지물 검색 등이 가능한 서비스를 말한다. 대표적인 위치기반 서비스로는 지도 어플이 있으며, 각종 교통수단 정보를 제공하는 어플도 위치기반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 온라..
항공 여행 즐거움 중 하나가 기내식이다. 지상에서 먹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 있다. 비록 미리 만들어진 음식이지만 그래도 맛있게 즐길 수 있다. 물론 움직임이 적은 기내 공간에서 과식은 금물이지만 말이다. 며칠 전 런던 히드로(Heathrow) 공항에서 각 항공사로 기내식을 공급해 주는 기내식 공장 주변에 불이 났다. 불은 얼마 지나지 않아 진압되었지만, 연기, 냄새 등으로 인해 기내식 공장 안에 있던 자재는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불이라는 게 예고없이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미리 계획하고 대응할 수가 없다. 어떤 경우에는 불가피하게 기내식 없이 비행기가 운항할 수 밖에 없다. 기내에서 식사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항공기가 운항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막상 이런 일이 닥치면 해당 공항에서..